향수 어느 살인자 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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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장의 사진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여린 얼굴. 가느다란 금발에다 유행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낡은 스웨터 차림의 남자. 사람 만나기를 싫어해 상 받는 것도 마다하고, 인터뷰도 거절해 버리는 기이한 은둔자. 이 사람이 바로 전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이다. 쥐스킨트는 1949년 뮌헨에서 태어나 암바흐에서 성장했고 뮌헨 대학과 엑상 프로방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젊은 시절부터 여러 편의 단편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가 희곡이자 문학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이후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향수', 조나단 노엘이라는 한 경비원의 내면 세계를 심도 있게 묘사한 '비둘기', 평생을 죽음 앞에서 도망치는 별난 인물을 그린 '좀머 씨 이야기' 등의 중,장편 소설과, 단편집 '깊이에의 강요' 등을 발표하면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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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상품정보

ISBN2005695000302
쪽수354쪽
총권수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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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을 끊임없이 갈구하게 하며 그들을 능동적인 행위자로 만드는 욕망이 있을까? 그런 욕망은 순수한 것일까, 추악한 것일까? 가장 순수하고 원초적인 욕망이 가장 추악하고 지저분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동명의 영화 스토리를 먼저 접하게 되어 원작인 소설을 언젠가 읽어야지 했다. 책을 완독하는 것이 몇 달 동안 힘들어서 고전하고 있던 소설이었다. 개인적인 어려움과 별개로 소설 자체의 문장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자체의 농도는 매우 진하지만 세세한 장면에 대한 설명은 묽고 감각적으로 그려져 있어 읽기에 아주 편안했다.

    언어들은 잔뜩 치장이 되기보다 성실하고 촘촘히 짜여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게 된 것 같았다. 주인공 장바티스트 그르누이의 생애와 죄악에 대해서는 수사적이고 개연적인 서술이 이어졌고, 그 외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해서, 즉 어떤 가치판단을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찬란한 찬가로 가득했다.

    '냄새'라는, 모든 인간이 불가역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주제이지만 주인공은 역설적으로 그것을 평생 가지지 못한다. 어쩌면 그르누이는 실체가 없는, 그저 저자가 인간의 욕망을, '세속적'이라는 말로는 어림없는, 아주 본연적이고 본능적이면서 추악한 그것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다루기 위해, 그렇게 하려면 눈에 보이는 형체가 있어야 하기에 일방적으로 투영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르누이 그 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한 감상이 없다. 그러나 매 장마다 그를 사로잡았던 태생적 욕망에 대해서는, 사실 작가가 인간이라는 종족에게서 늘 그것을 보는 것이 아닌지, 그것이 작가가 기본적으로 가진 냉소적 태도의 씨앗이 아닌지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 욕망을 쥐스킨트가 아주 세세하고 자세하게 잘 풀어 서술하고 있으니, 나도 그 욕망이 어떤 성격인지 이해하였고 그 책을 읽은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그런 욕망을 가지고 태어날 수밖에 없는 걸까? 그르누이처럼 소설적이고 초현실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사실 우리 모두는 그런 추악함을 다른 것들(심지어 위선적인 것에도) 끊임없이 투영하며 자정하면서 살아가는 것일까?

    보편적인 스토리와는 달리, 인물에 대한 서사가 아니라, '냄새'라는 오로지 한 가지 감각에 대한 서사였다. 사실 쥐스킨트가 이 소설 전체에서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없는 것 같다. 모든 인물들이 각자 어떤 사건으로 얽히어 있으나, 그들은 어떤 가치 있는 목적 추구를 위해서가 아닌 그저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그 공간에 배정된 것이며 (소설 속 등장인물에 대해 하는 말로는 조금 웃기지만) 그들은 굳이 '그 인물'이어야 하는 독자성과 특이성은 없다.

    감각에 대한, '향수'라는 사치품에 대한 많은 관능적 언어들과 수사적인 표현들로 그것을 묘사하여 읽는 내내 탐미적인 소설이란 것을 느꼈다. 글 쓰는 것은 예술보다는 기술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아주 아름다운 건축물이 사실은 건축 노동자의 고된 노동과 땀으로 만들어진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이처럼 아주 탐미적이고 관능적인 소설 또한 글쓰기 노동자의 엄밀하고 꾸준한 자기 노동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생각해볼 때, 이 소설이 주는 매혹적인 분위기는 그만큼 탄탄한 노동으로 쌓아올려졌을 것이다. 조급하거나 뒤처짐 없이 빼곡히 들어찬 문장들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향수가 어떤 인간 본연의 욕구와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는 관념이 쥐스킨트의 성실하고 세세한 문장들로 설득되었고, 그르누이가 살아가던 당시 프랑스를 구성하던 인물들의 성격도 무심히 툭 치고 지나가는 듯한 문장들로 잘 설명되어 좋은 배경에서 사건을 따라갈 수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사회에서 '천민'으로 여겨지는 이들은 사랑으로 가득하여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그르누이가 일찍이 통탄했듯 그 향기, 알 수 없는 이끌림은 채 며칠도 못 가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인간은 잘 잊고 잘 취하며 그것의 근본적인 원리를 찾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했던, 꼭 그르누이가 아니어도 그것은 불변하는 사실임을 감각적으로 느끼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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