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대회 출신 30 대 여자 연예인 누구

■방송 : 2001년 5월 13일(일) 밤10:35~11:20 / KBS1
■취재 : 강석훈 기자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강석훈 기자: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되자 전국 각지에서는 여늬 해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여성들이 미인을 꿈꾸며 미의 경연대회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는 우리나라 최고의 미인이라는 찬사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수있어 참가 열기가 본대회 이전부터 달아오릅니다. 미스 코리아가 되면 단숨에 화려한 무대의 스타로 뛰어오를 수 있기때문입니다.

*현장녹취:
'장래 희망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고요'

*강석훈 기자:
올해 미스코리아 광주 진에 뽑힌 대학생 임남희씨, 그녀의 꿈 역시 연예계 진출입니다.

*현장녹취:
(MC) '장래희망이 CF모델인데 CF모델에 대해 얼마나 아시는지'
(임남희)'잘은 모르지만 CF보면서 연습많이 합니다.'

*강석훈 기자:
이처럼 임양이 미스코리아만 되면 꿈이 현실로 될 수 있을까?
광고업계에서는 미스코리아를 모델로 데뷔할 수 있는 공인된 자격증으로 평가합니다.
광고의 3요소인 아름다움과 동화적 분위기 그리고 야수성 가운데 한 요소가 충족됐기 때문입니다.

*박준호(제일기획 차장):
일단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광고에서 3가지 요소중의 한부분입니다.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이 공인됐다는 의미에서 상품의 가능성은 상당히 큰 것이죠.

*강석훈 기자:
미스코리아로 아름다움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모델로서의 가치가 커진다는 얘깁니다. 문화산업분야에서는 이같은 미스코리아의 영향력을 '스타파워(Star Power)'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스타파워는 연예계의 스타가 특정상품의 광고모델로 투입됐을 때 판매량을 높이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김휴종 (추계예술대 문화산업대학원 교수)
"언론에 노출되는 것에 의해서 사람들은 미스코리아를 더 많이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인지도때문에 그냥 얼굴이 예쁜 모델을 사용하는 것보다도 미스코리아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제품 광고효과가 큰 것이고 그 부분이 미스코리아의 스타파워가 되고 어떤 경제적 가치와 연결되는거죠."

*강석훈 기자:
즉 미스코리아가 되면 대중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스타파워가 생기고 무명시절에 광고를 했을때보다 매출량 증가가 훨씬 더 크다는 뜻입니다. 미스코리아의 스타파워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지난해 미스코리아 진 김사랑씨입니다. 무명시절 김사랑씨의 모델료는 2백만원. 하지만 미스코리아가 된 뒤 활발한 연예계 활동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연간 전속모델료가 1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스타파워가 커졌다는 진단입니다.

*신동훈 (오리콤 차장):
"김사랑씨 같은 경우는 드라마에도 나오고 언론에 포커싱도 많이 되고해서 모델로서 상품가치도 많이 높였는데 그 정도되면 일반 탤랜트나 배우들 중에서 A급정도의 대우를 받는 케이스가 되겠죠."

*강석훈 기자:
미스코리아의 스타 파워는 연예계 활동으로 인기가 높아질수록 더욱 커집니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염정아씨는 대하 역사 드라마 태조왕건에서 왕건의 둘째부인역을 맡으며 사극연기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현장녹취:
(김종성 PD)'둘째 부인하고 셋째부인하고 앞으로 싸움이 있다고, 이게 처음 나오니까 이걸 잘해야 된다고.잘해 주세요' '네'

*강석훈 기자:
평소 연기자가 꿈이었던 염정아씨는 미스코리아로 뽑힌뒤부터 연기활동의 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그러나 염씨는 미스코리아는 기회를 제공했을 뿐 외모 만으로 승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염정아 (91년 미스코리아 선):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이란 얘기기때문에 그냥 외모만 가지고 계속 그것을 이어나가고 유지를 시킬 수는 없는 거고요,사생활이라든가 뭐 아니면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아무래도 조심을 많이 하게되죠 많이.."

*강석훈 기자:
염정아씨와 김사랑씨는 분명 신데렐라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실제로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연예계에서 성공한 경우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돕니다.

*염정아 (91년 미스코리아 선):
"1년에 미스코리아는 딱 8명인데 지난 10년간 봤을때 8명이면 80명이거든요, 80명중에 활동을 제대로 잘하고 있는 분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미소) 몇명 없거든요."

*강석훈 기자:
미스코리아가 되면 일등 신부감은 되는 것일까?

*박지영 (박지영헤어보그 원장):
"아 우리 미스코리아있다고 그러고 중매를 한다고 하면 보통 가정,보통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다 거부를 해요, 그런 공주를 데려다가 내가 시집살이를 하게 하면서 거의 거절을 해서 아 이게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느끼면서...."

*강석훈 기자:
서구적 미모를 지닌 미인이 학생들에게 당당한 이미지를 가꾸는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녹취:
'저는 당당한 자세를 권하고 싶어요'

*강석훈 기자:
97년 미스코리아 진 이은희씨입니다. 인기 탤런트 이병헌씨가 친오빠지만 호텔 전문가가 되고 싶어 연예계 대신 대학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미스코리아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게 그녀의 지론입니다.

*이은희 (극동대 경영대학원/97미스코리아 진):
"미스코리아되면 돈방석에 앉는다,돈많이 번다 이런 생각은 틀린 것 같아요. 그만큼 화려해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그렇게 보는 것 뿐이지 실제로는 돈방석에 앉는다 이런 것은 없어요."

*강석훈 기자:
보석감정사로 일하고 있는 김량희씨는 96년도 미스 코리아 선에 뽑혔습니다. 미스 코리아가 된 뒤에도 연예계로 진출하지 않고 평소 하고 싶었던 보석 감정사가 됐습니다. 이런 김씨에게 연예계로 진출하라는 주위의 권유가 오히려 괴로웠다고 말합니다.

*김량희 (보석감정사/96 미스코리아 선):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도 주위에서 꼭 연예인 활동을 안하면 좀 이상한 애 취급해요. 저같은 경우는 일찌감치 안했는데 그런식으로 사실 주위에서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본인은 연예활동을 하려고 출전을 하는 애도 많겠지만 아시다시피 그해 성공하는 애들 별로 없거든요."

*강석훈 기자:
미스코리아 출신들의 모임인 녹원회 회원들의 현주소를 보면 미스 코리아가 스타 또는 연예인의 지름길만은 아니라는 점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대부분이 연예계가 아닌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녹취:
'여기 양쪽에다 수술했구나,땀나네...'

*강석훈 기자:
녹원회도 아름다움을 앞세운 활동보다는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불우한 사람들에게 되돌려주는 봉사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 미스 코리아 선배들은 미스코리아를 자랑스러운 경험으로만 하라고 조언합니다.

*김재키 (M&A컨설턴트/77년 미스코리아 미):
"아름다움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외적인 아름다움을 갖고서 자신의 직업을 가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미스코리아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석훈 기자:
미스코리아로 대표되는 미인 선발대회는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을 홍보할 향토아가씨를 뽑는 대회도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를 답습합니다. 주로 외모로 평가하는 심사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박병희 (옥천군 청년회의소):
"포도다이어트니 해서 그런 것을 생각할 때 남자들이 하는 것보다 여자들이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미인선발대회를 하게 됐습니다."

*강석훈 기자:
현재 한해 동안 전국에서 열리는 향토미인 대회는 150여개. 지역특색이 배여있는 지역잔치로 자리잡는 곳도 있지만 기성 미인대회를 방불케하는 대회도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며 천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적지않은 예산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이른바 지역적 스타파워를 꿈꾸는 수많은 지원자들이 몰려듭니다.

이처럼 갖가지 미인대회가 앞다투어 벌어지면서 미인대회 공화국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축제가 열렸다하면 으레 미인선발대회가 약방의 감초처럼 포함돼 있을 정도입니다. 전국적으로 미인대회 열병이 번지자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안티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는 현재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행삽니다. 미스 코리아가 여성들의 가치를 왜곡한다고 주장하면서 미스 코리아와 정반대의 가치를 내세웁니다. 올해로 세번째가 될 안티-미스코리아 대회에서는 여학생과 주부등이 참가해 여성들의 역동성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윤지경 (연세대 법학과 2년):
"너무 섹시한 측면만 강조하는 춤을 추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하려고 하는 거는 섹시함을 벗어던진 우리신체를 이용한 가능한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것과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춤을 보여주자는 거죠."

*강석훈 기자:
구체적인 반대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대전과 청주, 광주, 마산 등지에서는 자치단체의 예산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최숙희 (광주 여성의 전화):
"광주시가 이 대회에 6백만원을 지원했다는 겁니다. 여성사업에 대한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상품화시키는 사업에 지원을 6백만원 했다는 것은 저희들한테 굉장히 분노를 금치 못할 노릇이죠."

*강석훈 기자:
심지어 미인대회 열풍이 오히려 국가적으로 인력 낭비라는 게 여성단체들의 주장입니다.

*김신명숙 ('미스코리아대회를 폭파하라' 저자):
"국가 경쟁력으로 볼때도 큰 손해입니다. 정말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력을 우리나라가 가진 것은 인적자원밖에 없는데 그많은 여성들이 능력을 개발하는데 우선 관심을 쏟도록 하지않고 외모를 개발하는데 관심을 쏟도록 한다면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비전이 있겠습니까..."

*강석훈 기자:
미인대회 변화의 바람은 이미 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미스 월드대회 주최측은 지난 98년 미인대회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수영복 심사를 폐지했습니다. 대신에 봉사활동의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일반 상식을 물어보며 지성미를 평가합니다. 각 나라 대표를 뽑는 미인대회에서도 수영복 심사를 없애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텔레비전 생중계를 없애는 나라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미인대회 비판여론이 확산되면서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는 해마다 참가국이 감소해 올해는 유엔 회원국의 40%인 77개국만 참가해 반쪽대회로 전락했습니다. 영국과 호주는 출전 후보조차 뽑지 않았습니다.
1957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40여년의 전통을 지닌 미스코리아대회. 그 사이 미스코리아에 뽑힌 미인의 모습도 시대에 따라 변해갔고 그 경제적,사회적 미도 달라졌습니다. 이제 진정한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놓고 전에 없는 거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대학에서 메이 퀸이 사라진 것처럼 폐지 위기는 아닐지라도 수치로 나타내는 아름다움만으로 대표 미인을 뽑는 방식은 이미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 미인대회의 경제학
    • 입력 2001-05-13 00:00:00
    취재파일K

■방송 : 2001년 5월 13일(일) 밤10:35~11:20 / KBS1
■취재 : 강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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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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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기자: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되자 전국 각지에서는 여늬 해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여성들이 미인을 꿈꾸며 미의 경연대회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는 우리나라 최고의 미인이라는 찬사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수있어 참가 열기가 본대회 이전부터 달아오릅니다. 미스 코리아가 되면 단숨에 화려한 무대의 스타로 뛰어오를 수 있기때문입니다.

*현장녹취:
'장래 희망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고요'

*강석훈 기자:
올해 미스코리아 광주 진에 뽑힌 대학생 임남희씨, 그녀의 꿈 역시 연예계 진출입니다.

*현장녹취:
(MC) '장래희망이 CF모델인데 CF모델에 대해 얼마나 아시는지'
(임남희)'잘은 모르지만 CF보면서 연습많이 합니다.'

*강석훈 기자:
이처럼 임양이 미스코리아만 되면 꿈이 현실로 될 수 있을까?
광고업계에서는 미스코리아를 모델로 데뷔할 수 있는 공인된 자격증으로 평가합니다.
광고의 3요소인 아름다움과 동화적 분위기 그리고 야수성 가운데 한 요소가 충족됐기 때문입니다.

*박준호(제일기획 차장):
일단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광고에서 3가지 요소중의 한부분입니다.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이 공인됐다는 의미에서 상품의 가능성은 상당히 큰 것이죠.

*강석훈 기자:
미스코리아로 아름다움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모델로서의 가치가 커진다는 얘깁니다. 문화산업분야에서는 이같은 미스코리아의 영향력을 '스타파워(Star Power)'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스타파워는 연예계의 스타가 특정상품의 광고모델로 투입됐을 때 판매량을 높이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김휴종 (추계예술대 문화산업대학원 교수)
"언론에 노출되는 것에 의해서 사람들은 미스코리아를 더 많이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인지도때문에 그냥 얼굴이 예쁜 모델을 사용하는 것보다도 미스코리아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제품 광고효과가 큰 것이고 그 부분이 미스코리아의 스타파워가 되고 어떤 경제적 가치와 연결되는거죠."

*강석훈 기자:
즉 미스코리아가 되면 대중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스타파워가 생기고 무명시절에 광고를 했을때보다 매출량 증가가 훨씬 더 크다는 뜻입니다. 미스코리아의 스타파워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지난해 미스코리아 진 김사랑씨입니다. 무명시절 김사랑씨의 모델료는 2백만원. 하지만 미스코리아가 된 뒤 활발한 연예계 활동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연간 전속모델료가 1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스타파워가 커졌다는 진단입니다.

*신동훈 (오리콤 차장):
"김사랑씨 같은 경우는 드라마에도 나오고 언론에 포커싱도 많이 되고해서 모델로서 상품가치도 많이 높였는데 그 정도되면 일반 탤랜트나 배우들 중에서 A급정도의 대우를 받는 케이스가 되겠죠."

*강석훈 기자:
미스코리아의 스타 파워는 연예계 활동으로 인기가 높아질수록 더욱 커집니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염정아씨는 대하 역사 드라마 태조왕건에서 왕건의 둘째부인역을 맡으며 사극연기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현장녹취:
(김종성 PD)'둘째 부인하고 셋째부인하고 앞으로 싸움이 있다고, 이게 처음 나오니까 이걸 잘해야 된다고.잘해 주세요' '네'

*강석훈 기자:
평소 연기자가 꿈이었던 염정아씨는 미스코리아로 뽑힌뒤부터 연기활동의 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그러나 염씨는 미스코리아는 기회를 제공했을 뿐 외모 만으로 승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염정아 (91년 미스코리아 선):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이란 얘기기때문에 그냥 외모만 가지고 계속 그것을 이어나가고 유지를 시킬 수는 없는 거고요,사생활이라든가 뭐 아니면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아무래도 조심을 많이 하게되죠 많이.."

*강석훈 기자:
염정아씨와 김사랑씨는 분명 신데렐라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실제로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연예계에서 성공한 경우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돕니다.

*염정아 (91년 미스코리아 선):
"1년에 미스코리아는 딱 8명인데 지난 10년간 봤을때 8명이면 80명이거든요, 80명중에 활동을 제대로 잘하고 있는 분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미소) 몇명 없거든요."

*강석훈 기자:
미스코리아가 되면 일등 신부감은 되는 것일까?

*박지영 (박지영헤어보그 원장):
"아 우리 미스코리아있다고 그러고 중매를 한다고 하면 보통 가정,보통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다 거부를 해요, 그런 공주를 데려다가 내가 시집살이를 하게 하면서 거의 거절을 해서 아 이게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느끼면서...."

*강석훈 기자:
서구적 미모를 지닌 미인이 학생들에게 당당한 이미지를 가꾸는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녹취:
'저는 당당한 자세를 권하고 싶어요'

*강석훈 기자:
97년 미스코리아 진 이은희씨입니다. 인기 탤런트 이병헌씨가 친오빠지만 호텔 전문가가 되고 싶어 연예계 대신 대학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미스코리아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게 그녀의 지론입니다.

*이은희 (극동대 경영대학원/97미스코리아 진):
"미스코리아되면 돈방석에 앉는다,돈많이 번다 이런 생각은 틀린 것 같아요. 그만큼 화려해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그렇게 보는 것 뿐이지 실제로는 돈방석에 앉는다 이런 것은 없어요."

*강석훈 기자:
보석감정사로 일하고 있는 김량희씨는 96년도 미스 코리아 선에 뽑혔습니다. 미스 코리아가 된 뒤에도 연예계로 진출하지 않고 평소 하고 싶었던 보석 감정사가 됐습니다. 이런 김씨에게 연예계로 진출하라는 주위의 권유가 오히려 괴로웠다고 말합니다.

*김량희 (보석감정사/96 미스코리아 선):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도 주위에서 꼭 연예인 활동을 안하면 좀 이상한 애 취급해요. 저같은 경우는 일찌감치 안했는데 그런식으로 사실 주위에서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본인은 연예활동을 하려고 출전을 하는 애도 많겠지만 아시다시피 그해 성공하는 애들 별로 없거든요."

*강석훈 기자:
미스코리아 출신들의 모임인 녹원회 회원들의 현주소를 보면 미스 코리아가 스타 또는 연예인의 지름길만은 아니라는 점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대부분이 연예계가 아닌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녹취:
'여기 양쪽에다 수술했구나,땀나네...'

*강석훈 기자:
녹원회도 아름다움을 앞세운 활동보다는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불우한 사람들에게 되돌려주는 봉사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 미스 코리아 선배들은 미스코리아를 자랑스러운 경험으로만 하라고 조언합니다.

*김재키 (M&A컨설턴트/77년 미스코리아 미):
"아름다움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외적인 아름다움을 갖고서 자신의 직업을 가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미스코리아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석훈 기자:
미스코리아로 대표되는 미인 선발대회는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을 홍보할 향토아가씨를 뽑는 대회도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를 답습합니다. 주로 외모로 평가하는 심사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박병희 (옥천군 청년회의소):
"포도다이어트니 해서 그런 것을 생각할 때 남자들이 하는 것보다 여자들이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미인선발대회를 하게 됐습니다."

*강석훈 기자:
현재 한해 동안 전국에서 열리는 향토미인 대회는 150여개. 지역특색이 배여있는 지역잔치로 자리잡는 곳도 있지만 기성 미인대회를 방불케하는 대회도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며 천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적지않은 예산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이른바 지역적 스타파워를 꿈꾸는 수많은 지원자들이 몰려듭니다.

이처럼 갖가지 미인대회가 앞다투어 벌어지면서 미인대회 공화국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축제가 열렸다하면 으레 미인선발대회가 약방의 감초처럼 포함돼 있을 정도입니다. 전국적으로 미인대회 열병이 번지자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안티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는 현재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행삽니다. 미스 코리아가 여성들의 가치를 왜곡한다고 주장하면서 미스 코리아와 정반대의 가치를 내세웁니다. 올해로 세번째가 될 안티-미스코리아 대회에서는 여학생과 주부등이 참가해 여성들의 역동성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윤지경 (연세대 법학과 2년):
"너무 섹시한 측면만 강조하는 춤을 추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하려고 하는 거는 섹시함을 벗어던진 우리신체를 이용한 가능한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것과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춤을 보여주자는 거죠."

*강석훈 기자:
구체적인 반대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대전과 청주, 광주, 마산 등지에서는 자치단체의 예산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최숙희 (광주 여성의 전화):
"광주시가 이 대회에 6백만원을 지원했다는 겁니다. 여성사업에 대한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상품화시키는 사업에 지원을 6백만원 했다는 것은 저희들한테 굉장히 분노를 금치 못할 노릇이죠."

*강석훈 기자:
심지어 미인대회 열풍이 오히려 국가적으로 인력 낭비라는 게 여성단체들의 주장입니다.

*김신명숙 ('미스코리아대회를 폭파하라' 저자):
"국가 경쟁력으로 볼때도 큰 손해입니다. 정말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력을 우리나라가 가진 것은 인적자원밖에 없는데 그많은 여성들이 능력을 개발하는데 우선 관심을 쏟도록 하지않고 외모를 개발하는데 관심을 쏟도록 한다면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비전이 있겠습니까..."

*강석훈 기자:
미인대회 변화의 바람은 이미 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미스 월드대회 주최측은 지난 98년 미인대회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수영복 심사를 폐지했습니다. 대신에 봉사활동의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일반 상식을 물어보며 지성미를 평가합니다. 각 나라 대표를 뽑는 미인대회에서도 수영복 심사를 없애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텔레비전 생중계를 없애는 나라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미인대회 비판여론이 확산되면서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는 해마다 참가국이 감소해 올해는 유엔 회원국의 40%인 77개국만 참가해 반쪽대회로 전락했습니다. 영국과 호주는 출전 후보조차 뽑지 않았습니다.
1957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40여년의 전통을 지닌 미스코리아대회. 그 사이 미스코리아에 뽑힌 미인의 모습도 시대에 따라 변해갔고 그 경제적,사회적 미도 달라졌습니다. 이제 진정한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놓고 전에 없는 거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대학에서 메이 퀸이 사라진 것처럼 폐지 위기는 아닐지라도 수치로 나타내는 아름다움만으로 대표 미인을 뽑는 방식은 이미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