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뒤는 닦았니 왜 아이 닦았니

얼마 전 호둥이가 귀에 염증이 생겨서 한동안 고생을 좀 했다.

지금까지 귀 세정을 잘 하지 않아도 귀가 쫑긋 서있는 치와와 견종이라 귀는 항상 깨끗했어서

가끔 병원에 갈 일이 생겼을 때 귀 청소를 부탁드리곤 했었는데 대체 뭐 때문이었을까?

동물병원 선생님 말씀으로는 귀 세정보다는 먹는 거에 의한 것 혹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급성으로 강아지 귀염증이 생겼을 거라고 하셨다.

그래도 평소에 조금 더 신경 못써주고 귀세척도 잘 해주지 않았던 게 너무 미안하더라.

어쨌든 호둥이의 강아지 귀염증 치료기를 간단하게 기록해보려고 한다.

갑자기 한쪽 귀를 집착적으로 긁어대길래 봤더니..

귀 뒤는 닦았니 왜 아이 닦았니

11월 20일 밤.

갑자기 호둥이가 왼쪽 귀를 너무 긁어댔다.

원래 호둥이가 혀도 가만히 두질 못하고 뭔가를 자꾸만 핥거나 귀는 물론 몸 여기저기를 자주 긁는 아이라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

보다 보니 왼쪽 귀만 너무 집중적으로 계속 긁어대는 거.

처음엔 그냥 그만 긁으라고 하면서 뒷다리를 잡아 못 긁게 한다거나,

다른 걸 하면서 시선을 끌고 다른 거에 집중시키려고 한다거나 해봤는데

이상하게 유독 왼쪽 귀에 집착해서 뒷다리로 연신 긁어대길래 어제까지만 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하며 귓속을 들여다보았다.

검붉은색의 귀지가 잔뜩...

귀 뒤는 닦았니 왜 아이 닦았니

귀 사진은 면봉으로 보이는 부분의 염증 귀지를 좀 닦아내준 다음에 찍은 사진이다.

닦아내기 전에 좀 찍어둘걸.

처음에 귀를 봤더니 강아지 귀염증이 잔뜩 생겨서는 잘 보이지 않는 귓속부터 귓구멍 꽤 겉 부분까지 적갈색 귀지로 가득 차 있었다.

진짜 처음에 너무 놀랐음...

이게 염증 귀지인 건지, 벌레가 들어갔나 싶기도 하고 처음 보는 비주얼에 진심 당황;;

계속 잘 들여다보니 벌레는 아닌 듯하고 염증이 생겨 노란색이 아닌 적갈색의 귀지가 가득 생겨있던 것이다.

너무 간지러워하고 염증 때문에 부었는지 귀 색깔도 붉은 편이었는데

이미 밤늦었던 시간이라 내일 눈뜨면 바로 병원부터 가봐야겠다 생각했다.

너무 간지러워하길래 겉의 보이는 부분만이라도 약간 닦아줬는데,

강아지 귀염증으로 부어있어서 건들면 아픈지 너무 싫어해서 겉 부분 약간만 닦아주고 말았다.

동물병원 방문해서 검사

귀 뒤는 닦았니 왜 아이 닦았니

그리고 다음날. 눈뜨자마자 바로 동물병원으로 직행.

엄마네 있었던 터라 친구가 다닌다는 동물병원으로 갔다.

세균성인지 곰팡이성인지 확인을 해야 해서 귀지 시료를 채취, 도말검사를 진행했다.

으.. 이런 현미경 모습은 뭐가 됐든 너무 징그럽더라.

어쨌든 바로 모니터로 같이 확인을 할 수 있는데

세균과 함께 곰팡이가 약간 있다고. 아마 말라세치아일거라고 하셨다.

말라세치아는 피부와 털에 기생하는 곰팡이의 일종.

당분간 약을 먹고 귀에 넣는 약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했다.

다행히 아주 심하지는 않은 정도.

그리고 오른쪽 귀는 깨끗했다.

왜 한쪽에만 강아지 귀염증이 생긴 걸까? 싶었는데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최근에 먹은 무언가가 아이에게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양쪽보다는 주로 한쪽에 강아지 외이염이 더 잘 생긴다고 했다.

먹는 약과 귀청소 약으로 관리하기

귀 뒤는 닦았니 왜 아이 닦았니

귀에 넣어 조물조물한 후 닦아내주는 약과 먹는 약 3일 치를 받아왔다.

먹는 약이 항생제가 들어있는 거라 맛이 쓴 지 먹이기 좀 힘들었는데 웰케어에 섞어주니 다행히 잘 먹어서 하루 뒤부터는 수월하게 먹일 수 있었음.

그렇게 삼 일간 하루 두 번 귀약으로 귀 청소. 그리고 하루 두 번 먹는 약 복용하며 관리

또 동물병원을 찾기로 했다.

호전이 되었는지 다 나았는지 아직 더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해야 하니까.

귀를 긁긴 하는데 전만큼 집착적으로 긁지는 않아 상태로만 봤을 땐 많이 호전되어 보이긴 했지만,

귓속이 눈으로 보이는 부분이 아니라 검이경으로 다시 체크해보기로 했다.

11월 21일: 진료비 5,500 , 도말염색검사 15,000, 내복약 3일치 9,900, 바이트릴오틱 11,000 해서 41,400원

검이경 재검사, 일주일 더 약을 먹이기로..

귀 뒤는 닦았니 왜 아이 닦았니

11월 24일.

엄마네 며칠 묵다가 이제 집으로 돌아온 뒤라 평소 다니던 동네 동물병원으로 가서 확인했다.

검이경으로 보면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람도 확 알 수 있을만한 귀 상태.

오른쪽 귀는 엄청 깨끗한 반면 왼쪽 귀는 아직도 염증성 귀지가 꽤 남아있었다.

물론 3일 전에 봤던 검이경으로 본 호둥이의 왼쪽 귀 외이염은 더 심했었다.

사진으로 찍어 기록해뒀어야 하는데..

어쨌든, 적갈색의 강아지 귀염증은 물론 귀도 아직 좀 부어있는지 색깔도 아직 좀 빨갰다.

조금 더 약을 먹이면서 치료하기로 했다.

먹는 약 일주일 치와 스테로이드 없이 항생제만 들어있는 귀에 넣어 세척하는 귀약을 받아왔다.

11월 24일: 진료비 11,000, 검이경 검사 7,000, 외이도 세정과 투약 11,000,  먹는 약 일주일치 26,400 해서 55,400 원

세번째 검사, 아직은 좀 더 치료가 필요해..

귀 뒤는 닦았니 왜 아이 닦았니

12월 1일

약 일주일 정도 귀에 넣는 약으로 귀 청소도 잘 해주고 약도 잘 먹였는데

다시 가서 검이경 검사를 해보니 아직은 좀 남아있는 검붉은 귀지들..

귓속 붓기도 많이 가라앉긴 했지만 여전히 오른쪽 귀와 비교하면 좀 빨갰다.

아직은 좀 더 치료가 필요한 듯 보였다.

귀를 닦아내는 귀약이 다 떨어져서 스테로이드 없이 항생제만 들어있는 귀세정약을 새로 처방받아왔다.

많이 나아졌으니 먹는 약은 그만 먹어보기로 했다.

12월 1일, 진료비 11,000, 귀세정약 12,000, 검이경검사 7,000(할인) 해서 23,000 원

드디어 외이염이 다 나았다! 약 2주만의 성과!

귀 뒤는 닦았니 왜 아이 닦았니

12월 7일

호둥이 건강검진하러 간 병원에서 최근에 있었던 외이염 얘기를 하고, 검이경으로 본 사진도 보여드리면서

다시 한번 왼쪽 귀를 검사했다.

오호...! 그런데 웬일?!

며칠 전에는 염증 귀지가 가득했던 귓속이 깨끗했다.

물론 검이경의 화질 차이(?)도 있겠지만 검붉은 색이 아닌 것만 봐도 확연히 차이가 보였다.

소독하면서 귓속도 한 번 더 닦아주셨는데 아주 검붉은 정도의 귀지가 나오지는 않았다.

열심히 귀약으로 귀청소해주고 약도 잘 먹인 보람을 느낀 순간!

약 2주만에 외이염이 나은 것이다.

강아지 외이염이란 게 잘 낫지 않을뿐더러 재발도 잘 된다고 하길래 많이 걱정스러웠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스테로이드는 없지만 항생제 약 때문에 간 수치도 올랐을까 봐 염려했는데,

건강검진 결과 간 수치도 이상 무.

12월 7일: 건강검진하면서 검이경 검사를 한거라 별도의 검이경 검사비 없음


강아지 귀염증 치료기 기간과 비용

호둥이의 귀염증 치료기.

기간은 2주 조금 더 걸렸고 그 사이에 네 번의 귀 검이경 검사. 세 번의 먹는 약 혹은 닦아내는 약 처방을 받았다.

총비용은 약 12만 원.

휴.. 건강검진비가 13만 원이었는데, 귀 염증 치료하는 데만 12만 원이라니.. ㅋ...

어쨌든 그래도 다 나아서 정말 다행이다.

귀가 서있는 견종이라고 해도 방심하지 않고 가끔 한 번씩은 귀 청소를 해줘야겠다.

강아지 귀염증 증상

귀 뒤는 닦았니 왜 아이 닦았니

귓병의 증상은 아이들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보통 가려워하거나 머리를 자주 흔드는 모습으로 쉽게 알게 되는 것 같다.

그 외에도 귀에서 악취가 난다거나 발적(빨개지는 것), 부종 등과 눈으로 딱 보이는 귀 겉 부분까지 과도하게 귀지가 있는 걸로 알 수 있다.

가끔 한 번씩 애들 귀도 킁킁 냄새 맡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강아지 외이염 원인과 예방법

귀 뒤는 닦았니 왜 아이 닦았니

귓병의 원인 

역시 다양하지만 귀에 물기가 많거나 통풍이 잘되지 않을 때가 대표적인 것 같다.

그래서 귀가 접혀있는 아이들은 더 귀 세정과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귀가 접혀있는 아이들은 한 번씩 귀를 들춰 고정시켜 환기도 시켜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목욕 시에는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물이 들어갔을 땐 잘 닦아 말려줘야 한다.

그 외에도 자가면역질환이나 알레르기 반응으로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는 과도하게 귀 청소를 할 경우에도 외이염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강아지 귀에 이상이 생긴 걸 눈치챘다면 빨리 병원에 가서 정확한 원인과 병명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치료방법을 따라야 할 것이다.

귓병을 오래 방치하면 외이염을 벗어나 중이염, 내이염 등 더 심하게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빠른 발견과 치료가 필요하다.

외이염의 염증이 더 번져 중이염, 내이염까지 진행되면 단순히 간지러워하거나 냄새가 나는 등 뿐만 아니라

청각장애를 일으키거나 신경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심지어 내이염은 그 끝이 뇌이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야 하고, 중이염 이후부터는 단순히 검이경이 아니라 CT를 해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는 물론 검사 비용도 확 달라진다.

어떤 병이든 조기 발견,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한 것!!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평소에 아이의 상태를 잘 관찰해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 여러 가지 체크해볼 것.

그리고 올바른 귀 청소 방법과 자극이 적은 좋은 성분의 귀세정제를 사용하는 것 역시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