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클럽 붕괴 무슨 클럽

2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C클럽 붕괴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복층 구조물의 붕괴는 시간문제나 다름없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나왔다. C클럽 업주들은 무자격자가 시공한 복층 구조물을 사고 당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맞아 늘어난 외국인 손님들의 전용 공간처럼 활용했다.

국과수, 광주 사고 클럽 붕괴 원인 감정보고서 전달 #불법 증·개축 복층에 외국인 손님 올려보내 #구청에 신고한 안전요원 6명도 전부 퇴사

 광주클럽안전사고수사본부는 6일 “C클럽 복층 구조물은 부실 시공돼 언제든지 붕괴 가능성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국과수의 감정보고서를 공식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국과수, 소방당국 등과 함께 C클럽 사고현장에서 1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광주 클럽 붕괴 무슨 클럽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C클럽 복층 구조물 붕괴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국과수 감식 '무자격 불법 증·개축' 뒷받침 

 경찰 조사에서 C클럽 전·현직 공동 대표들은 복층 구조물 증·개축을 자격이 없는 시공업자에게 맡긴 것으로 드러났었다. 광주 C클럽의 복층 구조물은 108㎡ 면적으로 광주 서구청에 신고됐지만 2015년 6~8월 45.9㎡가 무단 철거된 뒤 11자 형태의 구조물 26.04㎡가 불법 증축됐다. 2016년 11월에는 불법 증축된 면적에 상판을 덧대 29.59㎡를 더 불법 증축했다. 국과수의 감식 결과는 복층 구조물 붕괴의 원인이 '무자격자 불법 시공'에 있다는 경찰 조사를 뒷받침한다.

불법 증·개축 복층 구조물 외국인 손님 전용 공간 활용 

 사고 당시 C클럽 복층 구조물에는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맞아 찾아온 외국인 손님들이 몰려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C클럽 공동업주 3명으로부터 “내국인의 마찰을 피하려고 외국인 손님들을 복층으로 올려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불법 증·개축한 복층 구조물을 외국인 손님들의 전용 공간으로 활용한 셈이다.

광주 클럽 붕괴 무슨 클럽

지난 27일 오전 2시39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한 클럽에서 복충 구조물이 무너져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클럽 내 손님들이 무너진 구조물을 손으로 떠받치고 있는 모습. [뉴스1]

기둥 없는 복층 구조물… 무게 못 이기고 붕괴

 C클럽 복층 구조물은 하부를 지지하는 기둥 없이 천장에 연결된 형태다. 경찰은 29.53㎡에 외국인 30~40여명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곳이 붕괴한 원인도 외국인 손님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춤을 추자 무게를 이기지 못한 용접 부분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과수는 C클럽 복층 구조물이 버틸 수 있는 하중까지 추가 확인해 불법 증·개축과 붕괴 사고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재차 확인할 예정이다.

C클럽 안전요원 無… 조례 안전기준도 안 지켜

 C클럽은 조례에서 정한 안전기준도 지키지 않았다. 광주 서구청의 ‘춤 허용조례’는 영업장 면적이 100㎡를 초과할 때마다 안전요원을 1명씩 배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C클럽의 영업장 신고 면적은 504㎡다. C클럽은 2016년 7월 춤 허용업소로 지정받을 때 신고한 면적을 기준으로 안전요원 6명의 명단도 제출했었다. 경찰은 C클럽이 구청에 신고한 안전요원 6명이 모두 퇴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구청에 제출한 안전요원 6명의 명단이 사실인지도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됐다.

 경찰은 국과수 감식, 압수 수색 등으로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C클럽 전·현직 공동대표와 시공업자 등 11명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한 뒤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변처리를 검토할 방침이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앵커]
광주 클럽 붕괴 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증축과 개축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CCTV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범환 기자!

입건된 업주 등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소환됐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 수사는 클럽의 불법 증축과 개축 여부를 캐는 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일단 자치단체는 입구 쪽 100㎡만 증축이 허가됐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복층 부분 200㎡가 불법으로 더 증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본부를 설치한 경찰은 어제 업주와 종업원 등 10여 명을 불러 조사를 마쳤습니다.

클럽의 공동 대표 51살 A 씨 등 3명은 이미 입건됐습니다.

A 씨 등은 오전에 다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한 만큼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에도 같은 클럽에서는 강화 유리가 깨지면서 손님 1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사고가 난 클럽은 일반 음식점이면서도 조례에 따라 춤을 출 수 있는 이른바 '감성 주점'으로 허가가 났는데요.

강제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난 2016년 문을 연 뒤 제대로 된 안전 점검을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광주광역시는 불법 건축물 특별대책단을 만들어 위법 사항이 적발되는 곳은 무관용을 원칙으로 엄하게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는데, 인명피해 상황도 전해주실까요?

[기자]
경찰이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어제 사고로 38살과 27살 내국인 남성이 숨졌는데요.

이들은 복층 구조물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아래에 있다가 깔려서 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사고 당시 클럽에는 모두 3백7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는 광주 세계수영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도 8명이 있었습니다.

미국 여자 수구 선수들은 우승 축하 뒤풀이를 하러 갔다가 다쳤습니다.

다행히 부상이 가벼워 7명은 곧바로 선수촌으로 갔고 1명만 간단한 수술을 받았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생명이 위태로운 중상자는 없어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수영대회가 오늘 폐막인데, 국제수영연맹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세계수영연맹은 즉각 유감을 표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었습니다.

부상 선수들의 치료와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폐막 하루 전에 사고가 나면서 적잖이 당혹스런 입장입니다.

조직위원회도 선수들의 안전 관리에 힘써 달라고 각국 선수단에 당부했습니다.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밖에 나가 사고를 당했지만, 선수촌 출입 등 관리 책임은 해당 국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제18회 세계수영대회는 오늘 밤 경영 결승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YTN 김범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상자 중에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도

광주 클럽 붕괴 무슨 클럽

광주 클럽 붕괴 무슨 클럽

▲ 광주 클럽 사고로 수영대회 외국인 선수도 부상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발생한 클럽 구조물 붕괴사고로 다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 외국인 선수가 광주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 속 환자는 뉴질랜드 여자 수구 대표 선수로 알려졌다. 2019.7.27 연합뉴스

광주 클럽 붕괴 무슨 클럽

광주 클럽 붕괴 무슨 클럽

▲ 광주 클럽서 구조물 붕괴로 다수 인명 피해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의 클럽 내부에서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현장에서 소방서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사고 개요을 설명하고 있다. 2019.7.26 연합뉴스

광주의 한 클럽에서 발생한 복층 구조물 붕괴사고로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선수 등 외국인도 포함됐다.

27일 오전 2시 29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클럽 내부에서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복층 구조물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클럽에는 370여명이 입장해 있었다.

이 사고로 왼쪽 팔 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김모씨는 연합뉴스에 “갑자기 사람들이 위에서 와르르 쏟아지면서 파편이 튀었다”면서 “구조물 바로 아래보다는 대각선 방향으로 밑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다친 듯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건물을 나오는 과정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는 손님을 목격했고, 클럽 직원들이 여자 손님들을 진정시키는 등 아비규환이었다고 전했다.

큰 음악소리에 손님들의 대화 소리까지 섞여 별다른 조짐을 느끼지 못했다는 김씨는 “광주수영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로 보이는 남녀 외국인들도 구조물 아래쪽에 20명 정도 모여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 전 클럽에 처음 왔을 때부터 구조물이 위험해 보였다. 오늘 같은 일이 언젠가는 날 것 같은 예감을 평소에도 느꼈다”고 설명했다.

행정당국은 복층 구조물 면적은 약 300㎡로 가운데 입구 쪽을 제외한 200㎡ 정도는 허가 없이 불법 증축한 것으로 파악했다. 무너져내린 구조물도 불법 증축한 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허술하게 만들어진 구조물인데도 클럽 측은 통행에 제한을 두지 않아 다수 인원이 자유롭게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클럽 붕괴 무슨 클럽

광주 클럽 붕괴 무슨 클럽

▲ 복층 구조물 붕괴한 광주 클럽 내부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의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붉은 원)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 1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 내부의 모습. 2019.7.27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