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숲으로 들어갔는가 생각

최근 읽었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에 등장했던 <월든>. 많은 작가들의 마음에 흔적을 남긴 것 같아 읽어보고 싶었다.

나는 문명의 편안함을 떨칠 수 없기에 월든 호수에서 2년 2개월(1845년 여름 ~ 1847년 가을) 동안 혼자 살며 직접 의식주를 해결하고 자연에 머물러 아름다움을 본 소로처럼 살 엄두는 나지 않는다. 하지만 조용한 호숫가나 한적한 숲속에서 홀로 며칠을 지내며 고독을 즐기고, 책을 읽고, 자연의 소리에 빠져 아름다움을 맘껏 눈에 담는 것은 해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에릭 와이너가 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소로 부분을 다시 읽어 보니, 지난 번보다 더 깊게 이해가 되었다. 에릭 와이너는 "소로에게 간소한 삶, 고독, 자연주의는 더 큰 것, 바로 시력을 위한 것이었어요"라고 한 마디로 요약했다.

========== < 맺는말 중에서 > ===========
?? 기러기는 인간보다 훨씬 세계적이어서 여러 나라로 비행한다. 들소조차 어느 정도 계절과 발을 맞추면서, 맛있는 풀이 자라는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하지만 인간은 울타리를 허물고 농장 주위로 돌담을 쌓고 난 후부터는 우리 삶에 경계가 만들어졌고 운명이 어느 정도 결정지어졌다고 생각한다.

?? 그러나 우주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거대하다.

?? 진정 인간다운 행동이란 사회에 반항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 존재의 법칙에 순응하면서 자연스러운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 태도를 가지게 되면, 우연히 저항할 기회가 오더라도 공정한 정부에 저항하는 태도로 발현되지는 않을 것이다.

?? 나는 숲에 들어왔을 때처럼 중요한 이유로 숲을 떠나게 되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삶이 몇 가지 더 남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숲속에서 지내는 삶에 더 이상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땅은 부드러워서 사람의 발이 닿으면 자국이 남는다. 마음이 드나드는 길도 마찬가지다.

?? 나는 월든 숲에서의 실험을 통해 적어도 다음의 사실을 체득했다. 내가 꿈꾸는 바를 향해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고, 머릿속으로 상상해왔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평소에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은 잊히고 또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어갈 때도 있을 것이다.

새롭고 보편적이며 더 진보적인 법칙이 우리 주변과 내면에 자리 잡기 시작할 것이다. 과거의 낡은 법칙은 조금 더 넓게 확장되어, 다소 진보적인 의미로 우리가 처한 상황을 해석하는 데 사용될 것이고, 그렇게 더욱 높은 지위에 올라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삶이 단순해질수록 우주의 법칙 또한 간결하게 변하게 마련이다. 그 때문에 고독은 고독이 아니며, 가난은 가난이 아니고, 나약한 부분도 나약함이 아니게 된다. 본래 그 성이 있어야 할 자리는 그곳이므로 이제는 그 아래 단단한 토대를 쌓으면 될 일이다.

?? 옷이든, 친구든, 지나치게 새것에 집착하지 말라. 헌 옷은 뒤집어서 입고 옛 친구를 찾아가라.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건 세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옷은 팔더라도 생각은 그대로 간직하라. 머릿속의 생각만 그대로 간직한다면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넓어 보일 것이다.

?? 분에 넘치는 부를 가진다고 해도 고작해야 사치품 말고는 얻을 것도 없다. 영혼에 꼭 필요한 것을 사는 데도 돈이 필요하지 않다.

스스로 꿈꾸고 실천하는 대안적 삶의 본보기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누가 감히 장담하겠는가?”

펭귄클래식에서 『월든』 특별판을 출간했다. 19세기 초절주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대표작 『월든』은 출간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20세기 생태환경운동의 원천으로 재발견되어 수많은 사상가와 환경운동가에게 영향을 끼치며 불멸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특별판 『월든』은 곱씹을수록 깊은 풍미가 우러나는 소로의 문체를 살려내면서도 원전에 충실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펭귄북스 오리지널 표지에 『월든』만의 느낌을 더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모든 것을 뛰어넘은 단 한 권의 책,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문명사회에 반대하여 월든 호숫가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손수 오두막을 짓고 2년 2개월 2일 동안 최소한의 비용으로 단순하고 실험적인 삶을 살았다. 이때의 경험과 성찰을 소박하고 진지하게 묘사한 작품 『월든』은 의식주에 집착하지 않고 자급자족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모습과 자연에 대한 경이, 영적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유려한 문체로 그려냈다. 물질만능주의 사회를 통렬히 비판하고 대안적인 삶을 제시한 이 작품은 지친 현대인에게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

“왜 우리는 수없이 다양한 삶의 방식 가운데
오직 한 가지만 과대평가하는가?”

소로가 단순히 자연을 예찬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시골 생활을 동경해서도, 농업을 특별한 업으로 여겨서도 아니었다. 현재 삶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불가능하다고 굳어진 것도 일단 시도하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숲으로 간 것이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소로는 스물여덟 살까지도 딱히 성취한 바가 없었다. 운 좋게 모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으나 체벌로 학생을 다스리는 교육 방침에 2주도 넘기지 못하고 사임했다. 마땅한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연필을 제조하는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형과 함께 사립학교를 세웠다. 그러나 학교 운영이 생활을 옭아매자 교직을 포기, 이후 목수, 석공, 토지측량사 등 시간제로 일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과 독서, 글 쓰는 데 보냈다. 돈, 비난, 두려움 등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소명대로 살기로 한 그는 1845년 7월 4일, 콩코드 주 월든 호숫가에 터를 잡고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고립시켰다. 마침 이날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것도 재미있는 우연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묵묵히 절망적인 삶을 살아내는 데 거부감을 느낀 그는 강요받는 삶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 나가는 자기만의 독립을 시도한 것이다. 이웃들은 제대로 된 직업이 없는 소로의 처지를 비웃었으나 소로는 『월든』을 통해, 오히려 주민들이 탐욕적이고 통속적인 삶을 살고 있다며 “삶의 필수품을 확보하면 불필요한 것을 더 얻으려 애쓰지 말고 비천한 노동으로부터 한숨 돌리고 삶의 모험을 감행하자”고 설파했다.
『월든』은 근대 서구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서이지만,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대안 역시 제시한다. 또한 방문객과의 대화나 홀로 깊이 사색하는 모습, 문학에 대한 깊은 식견 등이 예민하게 서술되어 있어 마치 월든 호숫가에 앉아 소로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독자들은 때때로 19세기 미국적 관점을 가진 소로와 논쟁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소로의 글을 읽는 것은 큰 기쁨이다. 소로는 누구에게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그대로 따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홀로 의연하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갈 뿐이다.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에세이 「시민 불복종」 수록!
“가장 좋은 정부는 가장 작은 정부다”

월든 호수에서 지내던 어느 날, 소로는 인두세를 내지 않아 체포된다.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는 의미로 수년 동안 납세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감옥에서 보낸 하룻밤은 그의 일생에서 사소한 사건에 불과했으나, 이는 오늘날 소로의 명성에 큰 영향을 끼친 「시민 불복종」을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민 불복종」에서 소로는 법과 불의를 분명히 구분하고, 법전이 아닌 자신의 마음속에 내재한 진실을 수호하라고 역설한다. 발표 당시 아무런 반향도 일으키지 못한 이 에세이는 20세기 초 영국 노동당원과 사회주의자에게 공감을 얻기 시작했고,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흑인민권운동, 베트남전 참전반대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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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숲으로 들어갔는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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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서울신문 > 2014년 8월 4주 선정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조선일보 > 2014년 8월 4주 선정

[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는 단순하고 진실한 삶을 꿈꾼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주요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과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장들을 엄선하여 묶은 책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넘어 ‘왜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되는 소로의 글을 통해 돈ㆍ명예ㆍ일의 노예에서 벗어나려는 그의 삶과 철학이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작가정보

엮음 캐럴 스피너드 라루소

엮은이 캐럴 스피너드 라루소 Carol Spenard LaRusso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부터 ‘뉴 월드 라이브러리’ 출판사에서 일했으며 편집장을 지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음악에도 관심이 있어 피아노를 가르치기도 했다. 뉴욕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캘리포니아 주 소노마 카운티에서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The Wisdom for Women》 등이 있다.

번역 이지형

역자 이지형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학을 부전공했다. 〈조선일보〉에서 학술·영화·방송 담당 기자를, 〈매일경제신문〉에서 미술 담당 기자를 지냈다. CJ로 옮겨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장, CJ E&M 전략지원팀 부장으로 일했다. 동양적인 것,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것들의 가치를 환기시키는 글을 쓰고 있다. 사주를 인문학 관점에서 바라본 《사주 이야기》, 동양의 풍수를 현대적으로 조명한 《공간 해석의 지혜, 풍수》, 에세이집 《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 간다》를 썼다. 선禪 불교의 화두를 쉽게 해설한 ‘도심에서 선禪하다’를 조선닷컴에 연재했고, 가족애를 다룬 《아버지에게 묻다》를 번역했다.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는 흔히 자연주의자, 초월주의자, 조세저항가, 개발비판가, 철학자로 불린다. 미국의 위대한 작가로서 그가 남긴 책, 기사, 에세이, 일기, 시 등을 모두 합하면 20권이 넘는다. 그가 쓴 작품들은 거의 모든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자연 속에서의 단순한 삶을 예찬한 《월든》과 부정한 정부에 대한 개인의 도덕적인 저항을 주장한 《시민 불복종》이 가장 유명하다. 특히 자연사와 철학에 관한 글은 현대 생태학과 환경 역사에 대한 연구 방법의 초석을 닦았다고 평가된다.
자연을 예찬한 작가이자 시민의 자유를 옹호한 실천적 철학자인 소로의 글은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다. 마하트마 간디, 존 F. 케네디 같은 정치 지도자와 혁명가뿐만 아니라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 등이 모두 소로의 작품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소로에게 영향을 받은 예술가?작가?사상가는 수없이 많다. 대표적으로 마르셀 프루스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어니스트 헤밍웨이, E. B. 화이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존 버로즈, 존 뮤어 등이 있다. 1817년 7월 12일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에서 태어나 생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지냈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콩코드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연필 제조업을 했고 잡역부, 교사, 강연자, 측량기사 등 생계를 위해 다양한 일을 했다. 그는 평생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속을 산책하며 사색하기를 즐겼다. 또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단순하고 소박하면서도 자유롭고 자립적인 삶을 실천했다. 돈?명예?일의 노예에서 벗어나려는 그의 삶과 철학은 150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1862년 5월 6일 콩코드에서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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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머리말
    나만의 ‘월든’을 찾기 위한 여정

    1장 삶의 본질에 더 가까운 것들
    2장 영혼은 날마다 넓어지고 깊어진다
    3장 한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4장 진정한 풍요로움이란
    5장 기술은 무엇을 가져다주었나
    6장 자연에서 내가 배운 것
    7장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8장 정신의 굶주림을 채워줄 양식


    작품목록

책 속으로

나는 인생을 내 뜻대로 살아보고 싶어 숲으로 갔다. 삶의 본질적인 요소들에 정면으로 맞닥뜨린 채, 삶이 주는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나중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헛되이 살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월든》,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내가 진정으로 소중히 여기는 만병통치약은 잡것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아침 공기 한 모금이다. 아, 아침의 공기! 하루의 근원인 새벽에, 사람들이 그 공기를 마시려 들지 않는다면, 병에 담아 가게에서 팔기라도 해야 한다. 아침이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티켓을 잃어버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월든》, 고독

우리는 한 나라의 국민이 되기 전에 인류의 일원부터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을 갈고닦기보다 인간 권리를 존중하는 마음부터 키우는 게 맞다.
《시민 불복종》

법이 인간을 자유롭게 해주지는 못한다. 인간이 법을 자유롭게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어기는 법을 지키는 사람들, 그들이 법과 질서를 사랑하는 이들이다.
《매사추세츠 주의 노예제도》

아침, 그리고 봄에 당신이 얼마나 동화될 수 있는가 하는 것으로 당신의 건강을 판단하라. 자연이 깨어났는데도 당신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이른 아침 산책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잠이 번쩍 깨는 일도 없고, 파랑새의 아침 지저귐에도 무료함만 느껴진다면, 이 대자연의 아침과 봄은 당신 것이 아니다. 당신의 맥박을 느끼며 살아라.
《일기》, 1859년 2월 25일

내 경험으로 미뤄보면, 소위 부富라는 것만큼 사람을 빈곤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부를 손에 쥐었다는 것은 당신이 예전에는 갖지 못했던 수단을 이제 부릴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알아채기 쉽지 않겠지만, 그 부라는 것 때문에 당신은 불가피하게 더 사치스런 삶의 습관을 갖게 될 것이다. 예전만큼의 편안함을 얻으려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일기》, 1856년 1월 20일

한 물건을 다른 어떤 물건으로 바꿔놓아도 사람들은 그 물건이 자신들이 원하던 바로 그것인 줄로만 알고 행동한다.
《콩코드와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 월요일

오솔길로 햇빛이 쏟아질 때, 그 길을 걷는 시인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혜택과 즐거움을 누린다. 인위적인 것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아주 천천히, 그리고 그래봐야 부분적으로밖에 구현하지 못하는 그런 즐거움을 말이다. 시인의 볼을 어루만지는 단 한 줄기의 바람이, 덜떨어진 발명품들이 공급하는 효용과 행복의 총합보다 더 많은 것을 선사한다.
《되찾은 낙원》

야생 사과의 시대는 곧 끝날 것이다. 뉴잉글랜드에서 야생 사과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100년 후에 이 들판을 걷는 사람은 야생의 사과를 몰래 따갈 때 느끼는 그 즐거움을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게 두렵다. 사람들이 불쌍하기도 하다. 그들이 경험하지 못하게 될 즐거움들이 너무나 많다.
《야생 사과》

출판사 서평

“누구나 자기 삶의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음미해볼 의무가 있다.”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으려고 했으니,
삶은 그토록 소중한 것이다.”
“단순하게, 단순하게, 단순하게 살라!
왜 우리는 이렇게 쫓기듯이 인생을 낭비하며 살아야 하는가?”

단순하고 진실한 삶을 꿈꾼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대표작《월든》《시민 불복종》 《산책》을 비롯해
일기, 편지 등에서 골라뽑은 명문장들!

“내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연을 예찬한 작가이자 시민의 자유를 옹호한 실천적인 철학자다. 그는 평생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속을 산책하며 사색하기를 즐겼다. 또 인간에 대한 진지한 사유를 바탕으로 단순하고 소박하면서도 자유롭고 자립적인 삶을 실천했다.
《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원제 《The Green Thoreau》)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사후 150주년(2012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간되었다. 소로의 주요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과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장들을 엄선하여 묶은 책이다.
소로의 작품으로는 자연 속에서의 소박한 삶을 예찬한 《월든》과 부정한 정부에 대한 개인의 도덕적인 저항을 주장한 《시민 불복종》이 가장 유명하다. 특히 《월든》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인이 꼭 읽어야 할 교양서’, ‘대학생을 위한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아름다운 자연 묘사와 담백한 삶의 태도가 녹아 있는 점도 훌륭하지만, 19세기 산업혁명의 한복판에 살면서도 산업 발전이 가져온 편리와 안락함 뒤에 숨은 물질문명의 폐해를 미리 내다본 비판의식과 통찰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은 《월든》 하나만이 아니다. 《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에는 《월든》뿐만 아니라, 덜 알려졌지만 여러 독자와 평론가가 더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추천하는 다른 작품들까지 포함되었다. 《콩코드와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메인 숲》《되찾은 낙원》 《야생 사과》 《산책》 《원칙 없는 삶》 그리고 소로가 평생 써내려간 일기와 수많은 편지 중에서 뽑아낸 보석 같은 문장들로 가득하다.
“내가 다시 태어나도 기꺼이 다시 살고 싶은 소중한 시간들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언젠가 소로가 일기에 남긴 이 말처럼, 아름다운 은유와 진실한 통찰이 버무려진 여러 글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생활의 방식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다.

“단순하게 단순하게 단순하게 살라!”

소로는 20세에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했지만 곧 고향인 콩코드로 돌아온다. 그는 세속적인 성공이란 것에 깊은 회의를 품었고 장래가 보장된 전문 직업을 선택하는 대신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로 결심했다. 아무것에도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운 인간의 길을 택한 것이다.
그리하여 소로는 월든 호수 바로 옆에 오두막을 짓고 2년 남짓 살았다. “삶의 본질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기 위해서”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사회에서 도피할 목적이거나 어떤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의미 있는 인간으로 사는 방법을 고민했고, 인생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찾고 싶었을 뿐이다. 삶에 대한 그의 진지한 자세는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으려고 했다”라는 강렬한 선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같은 고민과 사색을 통해 소로가 깨달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하게, 단순하게, 단순하게 살라!”라는 처절한 외침이 어쩌면 답을 말해주는지도 모르겠다.
소로의 얘기 중에는 우리가 듣기 싫어하는 것들이 허다하다. “내버려둘 수 있는 일의 가짓수만큼 그 사람은 부자가 된다”라고 하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만 끝없이 연구해야 하나? 때로는 더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라고 질타한다. 조금이라도 덜 소유하면 삶을 누추하게 느끼고 스스로 초라한 사람으로 여기는 우리에게 보내는 따끔한 충고다.

영혼이 허기진 모든 이를 위한 삶의 지침서

오늘날 우리는 빠르고 바쁘고 여유 없이 살아가느라 정신적인 가치의 소중함을 잊기 쉬운 시대에 살고 있다. ‘산다는 것이 이게 전부일까?’라는 내면의 질문이 문득 떠오르기도 한다. 그때마다 우리는 경쟁사회에서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편리한 핑계를 댄다. 이럴 때 소로의 목소리는 150년의 시간을 넘어 빛을 발한다.
소로의 글을 읽다보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넘어 ‘왜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돈ㆍ명예ㆍ일의 노예에서 벗어나려는 그의 삶과 철학이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다. 우리가 호숫가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살 수는 없지만 도심 빌딩 사이에서도 무엇을 지향하고 살 것인지 고민한다면 담백하고도 여유롭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소유, 시간, 생계, 노동, 기술 등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우리가 살면서 일상적으로 겪는 고민의 범주와 일치한다. 소로의 문장들은 우리의 삶에 일관성을 부여하고 더 높은 가치를 꿈꾸게 하며 지혜롭게 사는 법을 알려준다. 소로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깊고 넓은 소로의 세계로 안내하는 친절한 입문서가 될 것이고, 소로의 작품에 친숙한 독자에게는 늘 곁에 두고 꺼내 읽는 편리한 애독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소로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지혜의 글 속에서 인생을 풍부하게 해줄 원칙 몇 가지쯤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영혼이 허기진 날, 사람들이 취할 만한 영양가 높은 요리다.”

추천사

“소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 사회 속에서 인간이 봉착한 난관에 집중했다. 그는 이런 재료들을 한데 모아 독창적인 요리를 만들어냈다. 영혼이 허기진 날, 사람들이 취할 만한 영양가 높은 요리다.”
E. B. 화이트(대학생들에게 졸업장 대신《월든》을 한 권씩 주자고 제안한 미국의 작가)

“나의 인생 가운데 내가 다시 태어나도 기꺼이 다시 살고 싶은 시간들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일기》 1842년 3월 26일

기본정보

상품정보

ISBN9788965961284 ( 8965961289 )
쪽수208쪽
크기

130 * 210 * 12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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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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