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도 명운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구나

살라마리쿰 2022.02.21 22:45:10

심상정 후보께 보내는 편지

오늘이 3번째 토론이었는데, 심상정 후보 언변이 최고였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언제나 그렇듯이 준비되지 않은 무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태를 계속 국민의 힘과 윤석열 탓으로 떠넘깁니다.
안철수 후보는 똑똑하지만 의대 교수 출신 엘리트이자 사업가의 마인드(mind)로 정치를 하므로, 사업가가 아닌 일반 중소기업 노동자와 사회 밑바닥 서민을 대변하지 못합니다.

심상정 후보께서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지옥고)에서 월세 70만원씩 내고 살아가는 청년들을 대변하면서 윤석열 후보 저격한 대목이 가장 최고였습니다.
다만 시간이 부족하여 이재명 후보 말을 중간에서 많이 끊은 것은 너무 아쉽습니다.
그리고 토론 말미에 장애인 이동권만으로 마무리 인사 하신 것도 아쉽습니다.
물론 장애인도 중요하지만, 토론 초반에 말씀하신 자영업자나 '지옥고' 청년에 대한 언급으로 마무리하셨다면 더욱 훈훈했을 것입니다.

토론 초반에 손실보상법에 대해 이야기하신 바와 같이,
지금은 자영업자에게 가야 합니다.
포스코에 가야 할 때가 아닙니다.
자영업자들이 머리 깎고 길거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생활고로 자살하는 자영업자들,
노숙자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들,
신용불량자로 인생이 망가지는 자영업자들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세계 10위 경제대국이지만, 자살률 1위이자 빈부격차 최대인 부끄러운 모습으 보이고 있습니다.
유세할 때, 포스코에 방문해서 포스코 노동자를 대변하기보다는, 돌아다니면서 자영업자를 다독이셔야 합니다.
지역 일자리 관련해서 포스코 본사 서울 이전 반대 말씀하신 것은 알겠지만,
포스코 분들은 굳이 심상정 후보 토론회에서 대변해 주시지 않으셔도 본사를 서울에 이전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을 대변해주는 분들은 1도 없습니다.
손실보상법, 지역화폐 뿌리기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법을 입법하는 것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으니까요.

다음으로, 지난 1월 5일, 여의도 협동조합 까페에서 발족한 '요즘것들' 선대본 청소년들을 보며 말씀드립니다.
5년 전에도 심상정 후보께서는 토론회에서 사자후를 날리셨습니다.
그 때 당시 청소년이었던 아이들이 지금은 어른입니다.
어른이 된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합니다.
노동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것을.

안철수 후보가 토론회에서 말한대로,
우리나라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수출해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된 나라입니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으로 공장은 해외로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일자리, 특히 청년이 대학에 다니면서 바라고 원하며 들어가기를 원하는 전공 관련 사무직 일자리가 대폭 감소할 뿐더러, 있다 하더라도 빈 자리가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니, 디지털 대전환이니 해도, 4차산업을 대변하는 AI, data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고숙련 일자리는 소수이고, 음식점 서빙 같은 일자리도 로봇으로 대체되어, 전체적으로는 일자리 공급이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주로 남는 일자리는 사회적으로 저평가받는 배달 플랫폼 노동자, 택배 분류 작업 일용직 노동자 같은 블루칼라(blue collar), 농업 육체노동자 일자리와 같이, 청년들이 하기 싫어하는 종류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의 빈 자리를 청년들이 채워야 합니다. 사회가 사무직 일자리로만 굴러가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청년들이 노동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현재 사회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 일자리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서서히,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명언'으로서가 아니라 진실한 '팩트(fact)'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작금의 사람들 인식은 안철수 후보와 같이 '의사'나 'CEO' 같은 직업은 고귀한 직업, 배달의민족 플랫폼 배달 노동자 같은 직업은 천한 직업으로 인식하고 있으니까요. 청년들에게 교육을 시켜 이러한 편견을 없애고, 실제로도 직업 사이의 소득 격차, 대우 격차를 줄일 방도를 제시하여야 합니다.
사회 현상을 올바로 설명하는 칭의(稱義) 교육이 필요합니다.
칭의(稱義)교육이란, 그 현상을 겪었던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에게 당시 상황에서 얻었던 정보와 교훈을 전수하는 것입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인데, 국민이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과 세대 간의 지혜 전수가 필요합니다.

안철수 후보 말이 나온 김에, 세 번째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부인 김미경 여사와 함께 의사로서 코로나19 관련 자원봉사를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배우자에 대한 검증이 끝났다고 할 수 없습니다.
심상정 후보님 남편도 같이 나오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 됩니다.
심상정 후보님 가정은 지난 30년 동안 아무런 뒷담화가 나올 여지가 없는 깨끗한 가정입니다.
부디 후보님 가정의 도덕성, 청렴성, 청빈함을 강조하여 김건희 씨나 김혜경 씨 같은, 까일 거리가 많은 배우자를 두고 있는 윤석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우위를 확보하여 주십시오. 진심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영부군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남성이 여성을 내조할 수도 있는 성평등 국가로 한 단계 도약하기를 원합니다.

네 번째로, 정의당은 여성을 위한 정당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록 정의당과 뜻은 다르지만, 최초의 여성대통령입니다.
전직대통령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여성이므로, 여성 보호 기치를 내걸고 있는 정의당에서 국민의힘에게 한 마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국민의힘당에서 나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호할 것을 촉구하십시오.
대선이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시겠지만, 잘못하면 노무현, 노회찬 사태가 날 수도 있는 것을 고려하여 한 마디만 해 주십시오.
"90년대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국민의힘당 측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변에 위험이 생기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맞습니다."라고요.

다섯 번째, 정의당의 목표가 득표율 15%, 3당체제로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당원에게 확실히 말씀하여 주십시오. 공동의 목표가 확실할 때, 유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가장 대표적으로 드시는 주4일제 공약을 택배업계, 배달 Platform 노동자에게 꼭 도입해서 시범운영할 것을 건의합니다. 주4일제가 가장 필요한 분들은 사무직보다는 우선 육체적으로 건강을 깎아먹으면서 하루 12~16시간 동안 노동하시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께 시범운영하여 성과가 나오고 생산성이 향상되면, 이걸 바탕으로 전 직군에 주4일제를 확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사회 밑바닥에서 우리나라를 떠받치는 아르바이트, 일용직 노동자와 자영업자분들에게 신경써야 합니다. 물론 포스코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노동자이고, 정의당에 많은 지원을 하는 중요한 기반이지만, 아예 조직조차 없이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서 위험하게 일하는 아르바이트, 일용직 노동자, 자영업자분들에게 찾아가 한 마디라도 더 지원을 약속해 주십시오.

정리하면
1. 자영업자 지원
2. 배우자 검증
3. 직업 귀천 인식을 전환하여 노동의 빈 자리를 청년이 채우기
4.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당에서 보호할 것을 촉구
5. 정의당 목표를 당원들에게 환기시키기
6. 정의당 공약 주4일제를 택배, 배달 노동자에게 우선 적용
을 건의합니다.

이런 이슈를 선점하시면, 진짜로 지지율 15%는 쌈싸먹으실 것입니다.
심상정 펀드를 상환하실 수 있겠지요!!
(저도 투자자입니다 ㅎㅎ)

얼마 남지 않은 대선과
내일 있으실 대전 유세를 응원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의당 대전시당 당원 김영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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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나와 제일 친한 친구에게
작성자김현진 작성일2019-11-24
작성일2019-11-24

  안녕, 나야 현진! 내가 왜 갑자기 편지를 썼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내가 지금 2019년 한 해 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데 네 생각이 나기에 편지지를 꺼냈어. 지금 이 편지를 쓰는 시점은 11월을 마지막 한 주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야. 아마 네가 이 편지를 읽을 때는 같이 전주에서 즐겁게 놀다가 와서 집에 도착한 후겠지? 1월에는 내가 저번에 보냈던 카페 여행하자. 요즘 카페를 가는 게 너무 좋아져서, 우리 지역에 있는 카페들을 다 가보고 싶어. 차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긴 하지만.

  오늘도 나와 함께 해주고,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 지옥 같던 2019년을 군데군데 밝혀줬던 건 너와 함께 놀았던 날들, 연락을 하며 주고받았던 대화들, 전화로 나누던 모든 이야기들이야. 니가 지쳐서 떠날 수도 있었을텐데 이렇게 친구라면 당연하다며 내 곁을 지켜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지곤 해. 너는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요즘 솔직히 말하면 항상 괜찮지는 않아. 가끔씩 밤마다 찾아오는 기억들에 울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고, 속상할 때도 많은데 너와 함께 있으면 무얼하던 즐거워.

  약속이 있는 날은 너무 기대되고, 그 날 하루는 정말 행복만으로 가득 차. 무언가 거창하게 하지 않고, 같이 만나서 삼겹살과 막창을 먹은 후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그 얼마 안 되는 시간에도 즐거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 곁에 있어서 그런 건가? 그네만 타도 즐거워,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뭔가 연애편지 같아. 오글거릴수도 있겠지만, 진심이야. 진짜로 그렇게 느꼈어. 너의 선물들도 정말 바닥이 보일 때까지 천천히 아껴서 쓰게 되더라.

  아 그리고, 나의 슬픔들을 모두 안아주어서 고마워. 나도 최근에 누군가의 우울들을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있는데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더라.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고, 내 말 한마디가 이 사람에게 상처가 될까봐 조심스러워지기도 하고. 니가 얼마나 힘들고 지쳤을지 짐작이 안 되어서 더 미안하다. 긴 시간동안 함께 있어주고, 내가 극복할 때까지 기다려줘서 정말로 고마워. 앞으로는 내가 너에게 그런 버팀목이 되어줄게.

  우리가 중학생 때 알게 되었고, 함께 한 해는 얼마 안 되었지만 이렇게 친한 것을 보면 우정은 시간과 정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아. 너와 함께하면서 정서적 교류를 하고, 진심을 가지고 있다면 친밀감과 우정도 무럭무럭 자라난다는 걸 느꼈어.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준다는 걸 느낄 때마다,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더라. 정말 고마워. 내가 행복해진 건 너의 도움이 큰 것 같아.

  나이를 한 살 더 먹기에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때? 나는 요즘 현실에 안주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고민이야. 너의 말대로 그동안 내가 어른스러운 줄 알고 있었어. 하지만 아직 완전히 성장한 건 아닌가봐. 내가 내 미래를 책임지고 설계할 자신이 없어. 너무 이른 생각인건가? 아니면 내가 지금 너무 행복해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건가?

  너의 2019년이 어땠는지는 내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2020년에는 니가 행복에 겨워 맨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먹고, 영양도 잘 챙기고, 1월에 또 만나자. 새해복 많이 받아!

(고등학교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