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슬 도배사·‘청년 도배사 이야기’ 저자 “너 아직도 그 일 하니?” 2년 넘게 만족하며 일하고 있는 내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보통 이런 질문은 평소에 직장이나 직업에 대해 자주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에게 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주변에 내 직업에 대해 불평한 적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친 적도 없다. 오히려 지금의 일에 만족하고 있으며, 어떤 직업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지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는 편이다. 그런데도 비슷한 질문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건설현장 노동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도배사로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건설현장, 소위 말하는 ‘공사장’에서 일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취업을 할 때 많은 선택지가 열려 있었지만 높은 급여, 안정성, 사회적 지위 등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을 세웠다. 수량과 품질로 명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오로지 기술로만 승부하는 직업을 택하고 싶었다. 그렇게 범위를 좁히고 좁혀 찾은 직업이 도배사였다. 그러나 이런 내 선택의 이유와 과정,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내 직업을 그저 젊을 때의 치기로 선택한, 잠깐 스쳐가는 직업으로 여기거나 혹은 사업을 하기 위해 거쳐 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는 세간의 관심을 받기 위해 특이한 직업을 선택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건설현장에는 나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이유로 일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다. 부모님을 따라 시작한 경우도 있고, 대기업에 다니다가 퇴사하고 마음 편한 일을 하고 싶어 시작한 사람도 있다. 나와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던 동갑내기 친구는 머리는 좋았지만 공부는 하기 싫었고, 힘쓰는 것은 자신이 있어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와 고민은 안중에도 없이 능력과 스펙 부족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며 냉랭한 시선을 던진다. 과거와 다르게 많은 청년들이 다양한 선택을 하는 이유는, 사회가 정해놓은 일정한 인생의 틀을 그대로 따라가느냐 그러지 않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대학 졸업, 취업, 결혼, 출산, 육아가 기성세대에게는 ‘클리어(완수)’해야 하는 하나의 ‘미션(과제)’으로 여겨졌다면, 요즘의 청년들에게는 하나의 ‘옵션(선택)’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 육아를 하기 좋은 안정적인 직업을 고를 수도 있지만, 그것들을 하지 않을 사람들은 좀 더 자유로운 선택을 하기도 한다. 요즘 청년들은 대부분 제각각의 이유로 직업을 택한다. 보편적이지 않을지라도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과 가치가 있고 그에 기반한 선택을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잣대로 ‘좋은 직업’과 ‘안 좋은 직업’을 나누는 기성세대가 많다. 내게도 ‘좋은 대학 나왔으면 공무원이라도 하지 왜 도배를 하느냐’는 얘기를 대놓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언젠가는 청년들이 다양한 생각과 판단을 통해 직업을 택한다는 것과, 그 안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음을 이해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배윤슬 도배사·‘청년 도배사 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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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직무: 박찬영 군 여행을 통해 자신을 찾아냈고 결정적인 경험으로 영업이라는 직무에 꽂히게 된 박찬영 군을 만나보았다. 훤칠한 키에 다소 로봇 같은 그의 매력은 영업 담당자로써 충분히 믿음을 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제 그의 ‘세일즈 컨설턴트’라는 꿈을 정하기까기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여행과 대외 활동 우선, 제가 진로를 찾아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제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고 좋아하는지 아는 것이었어요. 저는 크게 ‘여행’과 ‘다양한 교내 활동’을 하며 제가 누군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기자단과 홍보대사 활동 그리고 26개국 세계 배낭 여행을 했던 경험은 저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작은 발판이 되었죠. 왜냐면 이를 통해 제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였을 때 희열을 느꼈어요. 그리고
여행을 통해 더 많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 또한 가질 수 있었어요.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제 모습들을 찾아간 덕에 저는 제가 누군지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었죠. 인턴십 인턴의 경험을 계기 삼아 저는 영업 직무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애초에 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수업시간과 취업한 선배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서였긴 했습니다. 영업이 핵심 부서라는 것을 느꼈거든요. 그리고 인턴십이 이를 확고히하는 시간이 됐죠. 영업 직무는 여러 방면에서 저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해요.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특히나 그랬어요. 그 중 저는 제조업에 관심이 많아 B2B영업을 하려고 해요. B2B영업은 고객의 장기적인 거래로 인해 안정적이라 저의 성향에도 잘 부합하거든요. 더군다나 거래액이 크다 보니 제가 맡은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작은 것이라도 차근차근 하다 보면 큰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큰 것을 시작하려 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보세요. 구매 직무: 남동우 군 옷 입는 패션 센스부터 남다른 패션회사의 구매직무를 꿈꾸고 있는 남동우 군의 스토리를 들어보자. 사진에서 볼 수 있듯 한 브랜드에 꽂혀 브랜드의 이미지를 본인만의 스타일로 표현하고 댄디함을 유지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지금 들려줄 이야기는 남동우군의 패션에 대한 열정이다.
'Buying my passion(fashion)' 저는 나의 열정을 바잉하는 직업, 제가 생각하는 바이어는 나의 열정 그 자체를 들여오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패션(Fashion)은 단순히 옷을 입는 것 이상으로 제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지요. 저는 어렸을 적부터 옷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꾸미기를 좋아하시는 부모님과 의류매장을 운영하시는 고모부터 한정판 신발 수집가인 사촌 형 등 친척들의 영향도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도 관심이 많아졌고요. 처음에는 막연히 옷만 좋아는 사람이었는데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되어 버린 계기가 생겼어요. 바로 군대였죠. 진로고민을 하며 책도 읽고, 선임들 얘기도 들으면서 혼자 느낀 것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였거든요. 그러다 전역 후에 당시에 미국 교환학생이셨던 ‘남현범 작가’ 블로그와 패션 사진을 즐겨 보게 됐죠. 뉴욕 패션 위크를 가지 않더라도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거든요. 사진과 패션을 좋아하는 저도 그런 취미를 가진 게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시작했어요. 제 성을 따서 'Street + Nam = Streetnam'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제가 사는 대구의 길거리 패션사진을 올렸죠. 나중에 알았는데 그렇게 하는 분들이 사진과 패션을 결합한 ’스트릿 포토그래퍼‘ 라는 직업 아닌 직업이였더라고요. 단지 좋아하는 일이라서 시작한 건데, 시작한 지 약 2달 만에 '좋아요' 숫자가 2000을 육박하게 됐죠. 국내 굴지의 패션회사에도 지원을 해줘 대구지역 스트릿 포토그래퍼 담당 리포터로도 활동했죠. 적극적인 성격 때문이었는지 활동 당시에는 큰 어려움 없이 정말 행복했어요. 비록, 신분은 대학생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그 일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해주니까 가슴이 뿌듯하더라고요. 활동을 하면서 많은 패션업계종사자들을 만나며 이 쪽 길로 계속 나갈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대게 예술인이 그렇듯이 넉넉치 않은 집안사정과 열정페이 때문에 다른 길을 선택해야 했죠. 그러던 중, 제가 직접 돈을 모아서 세계 4대 패션 위크를 가서 사진을 찍자고 마음 먹었어요. 이를 위해 저는 기본 시급이 높은 호주로 1년 동안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거기서도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했어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호주에서 지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세상은 넓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보니, 좋아하는 건 패션이고 전공은 경영학과다 보니 막연히 이 둘을 결합한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시드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관심을 사로 잡았던 한 브랜드는 알아보니 한국에서 그리 유명하진 않은데 미국에서는 전통과 실력이 있는 브랜드더라고요. 이런 비슷한 일 들이 종종 있었어요. 실력있지만 잘 안알려진 다른 브랜드 매장을 직접 찾아서 구경해보고 구매해보고 분석해보았어요. 자연스럽게 저는 바이어라는 직무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거죠. 그때 저는 결심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더 나은 선택권을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요. 이렇게 결심을 하고 나서 현재는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HRD: 정소영 양 다음으로 소개할 직무는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이다. 수요가 많지 않은 직무임에도 과감히 ‘조직과 개인의 성장을 위한 미래의 HRD 전문가’라는 분명한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정소영 양의 도전 스토리를 들어보자(쉬잇!).
약학 계열: 홍규식 군 지금 소개할 직무는 약학 계열이다. 편입을 통해 약대에 재학 중인 홍규식 군이 약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뭘까? PEET시험이 어렵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남들보다 빠른 결정으로 약대 3학년 재학 중인 홍규식 군의 진로 스토리를 들어보자.
군대에서 답을 찾다 운이 좋게도 군 내 병원에서 군 생활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의사, 약사님들과 친해지게 되었어요. 평소 의료, 보건 쪽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는 매력적인 직업었는데, 주위에 계시던 약사님들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시면서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제대 후 바로 약학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고 제 자신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고 생각보다 빨리 약대에 진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전공, 공부를 하게 되니 너무 즐겁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잘 풀렸어요. 단순히 어디든 취업해서 잘 살자는 대책 없는 학생이었지만,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중에 군대에서 약사님들을 만났고 약사라는 직업을 알게 된 것도 굉장한 행운이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는다면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사람과 환경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현재의 고민은 추후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시발점 역할을 할 것입니다.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병든 환자뿐만 아니라 병든 세상까지 치료하는 약사가 되도록 꾸준히 저를 단련시키겠습니다. 빅데이터: 박우상 군 마지막으로 만나볼 직무는 빅데이터! 요즘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직무이긴 하지만 여러 제약 속에 포기하는 사람들 또한 많던데. 박우상 군은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는 걸까? 또, 빅데이터를 어떻게 해서 결정하게 되었을까? 박우상 군! 알려주세요~!
이슈를 따라 내 성격과 맞는
자! 종합해보자면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 우린 우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의 수단이 여행이 될 수 도 다양한 대외활동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갈피를 못 찾겠다면 직무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남에게 도움을 구해도 좋지만 본인이 진심으로 고민을 해야 확실한 길이 보일 것이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은 결국 본인이 해야 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대한민국 청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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