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어떤 혈액형을 가장 좋아할까

<앵커>

메디컬리포트,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올해는 빨리 더워져서 모기도 빨리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모기에 더 잘 물리는 사람 있다'는 말이 맞는 말인가요?

<기자>

네, 인간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곤충이 바로 모기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목한 해충이 모기인데요, 해마다 모기가 매개하는 말라리아나 뇌염 같은 질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90만 명이 목숨을 잃는데요, 그런데 모기에 유독 잘 물리는 사람들이 있죠.

최근 미국에서는 O형 혈액형의 사람이 다른 혈액형보다 모기에 두 배나 더 잘 물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 보도는 2004년 한 일본 연구기관의 실험을 근거로 했습니다.

일본 연구팀이 다양한 혈액형의 혈액에 모기 100마리를 풀어놓았는데요, O형 혈액에는 84마리의 모기가 달라붙었습니다.

다른 혈액형의 혈액에는 47마리 정도밖에 달라붙지 않았으니까 이 실험대로라면 O형이 두 배나 더 모기에 위험한 것이겠죠.

그런데 O형 혈액형인 분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일본 연구팀은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했고요, 또 지난 10년 동안 뒷받침하는 후속연구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흥미롭긴 하지만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고요, 그보다는 후각에 민감한 모기의 특성상 사람의 특정 냄새가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을 결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술을 마신 날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정말 그런 가요?

<기자>

네, 모기는 시력은 약하지만 후각이 발달해 있어서, 60m가 떨어진 곳에서도 냄새를 감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기에게 잘 물리는 사람은 모기가 좋아하는 어떤 특정 냄새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요.

임신부도 모기에 잘 물리는 게 임신했을 때의 호르몬 변화고, 이 호르몬의 변화가 모기를 좋아하는 냄새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냄새라면 술도 만만치 않겠죠?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팀이 25명의 젊은 자원자를 일정한 공간에 두고 조금은 잔인하지만, 모기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물리는지 조사했는데요, 이 실험을 두 번 반복했는데 평균 50%의 실험자가 모기에 물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실험자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모기를 풀어놨는데, 65%의 실험자가 모기에 물렸습니다.

그러니까 술을 마신 후에는 모기에 물리는 비율이 15%나 늘어난 건데, 혹시 술이 체온을 올려서 그런 건 아닐까 하고 이번엔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한 후에 실험을 해봤는데 별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술을 마시면 숨을 내쉴 때 미세한 냄새 변화를 모기가 감지하고 몰려드는 것 같다고 추정했는데요, 일본의 또 다른 연구에서도 음주 후에는 모기에 더 잘 물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야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음주 후에는 모기에 잘 물리는 것은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모기에 잘 물리지 않으려면 술을 마시지 않거나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를 좀 피하면 되겠네요?

<기자>

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이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의 피부와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사람의 피부를 유전자 검사를 통해 비교 분석해 봤는데요, 그런데 피부에 사는 세균이 달랐습니다.

피부 세균은 땀과 반응해서 특정한 냄새를 만들어내는데 어떤 세균이 어떤 냄새를 만드느냐 따라서 모기가 좋아하기도 하고 반대로 싫어하기도 했습니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의 피부에는 포도상구균이 많았고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사람은 녹농균이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포도상구균이 땀과 반응하는 냄새는 모기가 좋아하지 않았지만, 녹농균이 땀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냄새는 모기가 좋아하지 않는 겁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피부 세균을 이용하면 새로운 모기 퇴치 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하지만 당장은 세균과 땀이 반응하지 않도록 땀이 났을 때 잘 씻는다면 모기에 덜 물릴 수 있겠죠.

또 제로니움 같은 식물은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한 번 집에 들어온 모기는 최대 2주까지 생존할 수 있으니까요, 집에 들어온 모기는 잘 찾아서 잡아야 합니다.

모기에 관한 이런 ‘전설’, 과연 사실일가?

1. '모기 혈액형설' 과학적 근거 없어

“O형 혈액은 달달해 모기가 가장 좋아하고 A형 혈액은 냄새가 고약해 모기가 싫어한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모기에게 잘 물리는 사람의 특징은 혈액형이 아니라 냄새이다. 혈액형에 비해 모기가 더 좋아하는 것은 땀이 잘 나고 향수를 잘 뿌리며 검은 옷을 즐겨입는 사람이다.

2. 왜 모기에게 물리면 가려울가?

이는 모기가 사람을 무는 동시에 몸에 ‘침(口水)’을 주입하기 때문이다.

항응혈성분과 마취성분이 함유된 모기의 침이 몸에 주입되면 몸에서 히스타민이 방출되여 피부표면에 모기가 문 자국이 생기고 가려운 느낌이 든다.

3. 모기에게 물린 부위가 긁으면 긁을수록 가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모기에게 물린 부위를 긁으면 히스타민이 끊임없이 분비되여 점점 가려워진다.

4. 모기에게 물린 부위에 침을 발라도 가려움을 멈출 수 없다.

사람의 침은 99%가 물이기에 침을 바르는 것은 물을 바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가려움증해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5. 모기에게 물렸을 때 손톱으로 '십자'를 새기면 쓸모가 있다?

손톱으로 ‘십자’를 새기는 것은 통증으로 가려움을 억제하는 것으로서 잠시나마 도움이 된다. 하지만 피부에 상처가 생겨 감염된다면 득보다 실이 많다.

모기에게 잘 물리는 사람의 특징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비률이 높은 사람은 모기에게 더 쉽게 발견된다. 모기는 약 50m 떨어진 곳에서도 이런 류형의 사람을 감지할 수 있다.

기초대사률이 비교적 높고 신진대사가 왕성한 사람은 땀을 많이 흘리기에 모기에게 더 쉽게 발견된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특히 맥주를 마시면 땀 속에 알콜과 신진대사를 통해 형성된 아세트산 등 산성물질이 들어있어 모기에게 더 쉽게 발견된다.

임산부들은 대사률이 비교적 높으며 전체적으로 정상인보다 20%의 이산화탄소를 더 내뿜기 때문에 모기에게 더 쉽게 발견된다.

짙은 색 옷을 입은 사람, 례하면 검은색, 보라색,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일수록 모기에게 더 쉽게 발견된다.

열 많고, 땀 많고, CO2 배출량 많은 등 신진대사 활발한 사람이 타깃
어린이보다 어른을 주로 공격…특히 ‘임산부’를 주로 무는 경향 있어
일각선 ‘특정 혈액형 주로 공략’, ‘유전적 요인에 의한 이유’ 등도 제기
모기는 어떤 혈액형을 가장 좋아할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7월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자 우리를 괴롭히는 ‘여름철 불청객’들이 많아졌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모기’다. 

모기는 단순히 우리의 피를 빨아먹는 귀찮음을 안겨주는 존재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해충은 ‘말라리아’나 ‘일본 뇌염’ 등을 옮기는 매개체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해충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 집에 사는 가족들 중에서도 누구는 모기에 자주 물리고, 누구는 모기가 건드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모기가 사람을 가려가면서 무는 이유는 대체 뭘까?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예부터 모기가 좋아하는 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다. 혈액형 종류, 유전적 요인, 콜레스테롤 등 다양한 원인을 검증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그 결과, 모기는 열이 많거나 땀이 많이 나는 등 신진대사가 활발한 사람을 주로 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는 머리에 달린 촉수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감지해 공격 목표를 정하거나, 땀 등 분비물에 섞인 암모니아, 아미노산 등의 냄새도 좋아하며, 10m 이상의 장거리에서는 온도의 변화에 민감해 열을 감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진대사가 활발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말인 ‘살찐 사람과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말은 결국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신진대사가 활발하면, 호흡량이 높아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더 높은 확률로 모기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것과 비슷한 이유로 모기는 어린이보다는 어른을, 특히 임산부를 주로 공격한다. 

혈액형에 관한 속설을 믿는 일부 국가에서는 O형이 다른 혈액형보다 모기에 잘 물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는 실제로 10여 년 전 논문으로 나와 화제가 된 내용이다. 

일본의 시라이 요시카즈 박사는 당시 64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어떤 혈액형이 모기에 더 잘 물리는지 실험했다. 모기가 담긴 통에 팔을 집어넣고 누구에게 모기가 가장 많이 앉는지 확인해본 결과, O형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B형, AB형, A형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험을 바탕으로 시라이 요시카즈 박사는 O형이 A형보다 모기에 물릴 확률이 2배 더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피실험자가 64명으로 샘플이 충분하지 못하고,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볼 수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와 함께 혈액형에 따라 영양분이나 당분 등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가설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밖에도 후천적 요소가 아니라, 타고난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은 피부에 스테로이드와 콜레스테롤 많은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체질은 유전적 요인이 85%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태어날 때부터 모기에 잘 물리는 피를 타고난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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