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녀 의 일기 결말

어느 하녀 의 일기 결말
레아 세이두 주연 프랑스 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가 24일 오전 10시 35분부터 방송 중이다. 사진=스틸 컷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어느 하녀의 일기'는 2015년 개봉한 프랑스의 영화이다. 브누아 자코가 감독을, 자코와 엘렌 짐머가 각색을 맡았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옥타브 미르보의 1900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레아 세이두가 20세기 초 프랑스 귀족들의 하녀로 일하는 젊고 야심찬 여성 셀레스틴 역을 맡았다.

영화는 제6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되었으며 2015년 4월 1일 프랑스에서 개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은해 8월 6일 개봉했다.

열린 결말로 끝이 났고 '하녀는 하녀일 수 밖에 없다' 등의 평을 받았다. 관람객 평은 6.97, 기자와 평론가는 6.25를 매겼다.

레아 세이두가 발칙한 하녀 셀레스틴으로 출연, "12살 때 털보영감에게 순결을 잃었다. 냄새나는 노인이다. 오렌지 하나만 받았다" 등의 대사를 감정없이 토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24일 스크린TV에서 오전 10시 35분부터 방송중이다.

김성은 기자

어느 하녀 의 일기 결말

어느 하녀 의 일기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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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녀 의 일기 결말

어느 하녀 의 일기 결말

어느 하녀 의 일기 결말

루이스 부뉘엘 감독의 1964년 작품 '어느 하녀의 일기' 입니다.  

졸린 고양이 라는 분이 만든 자막이라고 소개되어 있네요. 시네스트에는 그분 명의로 올라온 건 아닌데 2006년에 올라온 자막이라 16년이나 지났고, 마침 요청도 올라와서 1080p 릴에 맞게 조정해서 올립니다. 어느 정도 (5% 이하) 손 본 부분도 있고요. 저도 고화질이 등장하여 얼마전에 고화질 본으로 봤었지요. DVD는 오래전에 나왔고요.(라이센스 DVD는 아니지요)

1946년 장 르누아르, 1964년 루이스 부뉘엘, 그리고 2015년 브루와 자코 감독 영화들이 있는데 1946년 작품은 못 봤습니다. 원작이 우리나라에 2015년에 출간되었고, 옥타브 미르보 라는 작가의 원작이지요. 두 영화 모두 제법 방대한 원작을 나름 원하는 부분을 발췌하여 만들었을 텐데, 그래서 두 편의 설정이나 결말이 많이 다릅니다.

루이스 부뉘엘 감독의 작품은 여러 캐릭터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고, 계급의 문제점 외에도 인간의 이중성(주인공 하녀의 결말)에 중점을 두고 있는 성향이 있지요. 2015년 레아 세이두가 연기한 작품은 계급사회에 대한 부분에 치중하고 있지요. 부뉘엘 감독의 영화에서는 매우 중요한 캐릭터나 사건이 레아 세이두 영화에서는 그냥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말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지요. 옆집의 퇴역 군인의 캐릭터가 특히 그렇죠. 부뉘엘 작품에서는 퇴역 군인이 이야기 속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데 2015년 작품에서는 그냥 등장하는 인물 정도. 소녀의 살해사건에 대한 비중 자체도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루이스 부뉘엘 영화는 하녀의 집에 아들과 아버지가 등장하지만 2015년 작품은 그냥 남자 주인 한 명입니다. 대신 병약한 청년과의 이야기가 64년 작품에서는 빠져 있죠.

부뉘엘 작품이 제법 마음에 드는 편이라서 46년 작품도 받아 놓았는데 나중에 번역해볼까 생각하는 목록에는 있습니다. 다만 상당히 후순위에요. 궁금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장 르누아르가 미국에서 만든 작품이지요. 번역된 장 르누아르의 여러 작품 중 그 작품이 쏙 빠져 있는 게 좀 아쉽긴 합니다.

잔 모로가 주인공 하녀인데 존재감 있게 연기합니다. 64년 작품, 2015년 작품 모두 주인공 하녀가 여러 껄떡남들을 상대하는 내용입니다. 당하는 부분도 있고 이용하는 부분도 있고, 결말은 두 영화 모두 잘 이용하여 하녀의 승리(?) 처럼 끝나지요. 결말은 완전히 상이합니다. 2015년 작품에서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은 소녀 살해사건은 루이스 부뉘엘은 거의 후반부 절반의 중요한 내용으로 다루고 있고 하녀는 어느 순간 집요한 탐정같이 행동하기도 합니다. 원작에서도 범인이 누군지 모호하게 다루었다고 하는데 루이스 부뉘엘은 어느 정도 몰고간 느낌이 있습니다. 결말이나 전개 등이 약간은 조셉 로지의 1963년 작품 '하인'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루이스 부뉘엘의 영화답게 인간의 음험함과 속물적 본능을 깊숙이 다루고 있고, 모든 등장인물에 대한 경멸과 냉소로 가득찬 영화지요. 심지어 가톨릭 신부까지도 희화화하고 있고. (이런 성향은 뭐 이미 부뉘엘이 '비리디아나' 등에서도 무모한 종교적 신념에 대해서 조롱하기도 했었죠) 꽤 루이스 부뉘엘 다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루이스 부뉘엘은 이미 '안달루시아의 개'에서 부터 유명했고 오래 활동한 감독이지만 60대에 접어든 1960년대 작품만으로 상당한 필모를 채울 수 있는 인물인데 이 작품도 그 시대 영화였죠. 잔 모로는 당시 36세였는데 31세의 하녀를 연기합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무드파 여배우 답게 그녀의 존재감만으로도 영화를 잘 이끌어 갑니다. 더구나 미스테리 추리물 같은 느낌의 후반부는 상당히 흥미롭지요. 잔 모로는 30세가 넘어서 오히려 더 활약한 여배우죠. '위험한 관계' '5인의 낙인찍힌 처녀' '비바 마리아' '비련의 신부' '대열차 작전' '모데라토 칸타빌레' '카프카의 심판' 등의 영화들이 모두 30대에 접어든 이후에 나온 작품들이죠. '5인의 낙인찍힌 처녀'를 보면 머리통이 상당히 예쁜 배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삭발한 모습이 오히려 예쁘죠. 

영상과 자막 모두 함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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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어느 하녀의 일기’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느 하녀 의 일기 결말
닳고 닳은 하녀 셀레스틴(레아 세이두 분)은 파리를 떠나 노르망디의 랑레르 부부의 집에 머물며 일하게 됩니다. 랑레르 부인(클로티드 몰레트 분)의 학대에 시달리는 셀레스틴은 과묵한 중년의 하인 조제프(뱅상 랭동 분)를 의식하게 됩니다.

파란만장한 하녀의 삶

브누아 자코 감독의 ‘어느 하녀의 일기’는 1900년 출간된 옥타브 미르보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했습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하녀로 종사한 젊은 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을 묘사합니다.

주인공 셀레스틴은 주인이자 병약한 젊은 남성 조르주(뱅상 라코스테 분)와 사랑에 빠지지만 섹스 도중에 그가 사망합니다. 실의에 빠진 셀레스틴은 매춘에 종사하기도 합니다. 극중에서 현재인 랑레르 부부의 집에서의 생활과 과거 파리 등지의 경험이 교차 편집되어 셀레스틴의 하녀로서의 삶 전체를 다루는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분절적이며 불친절

‘어느 하녀의 일기’의 러닝타임은 95분으로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서사 전개가 분절적이며 불친절합니다.

랑레르 부부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유태인 소녀를 성폭행하고 잔혹하게 살해되는데 범인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습니다. 유태인 혐오를 정치적 활동으로 연계시키고 있는 조제프가 범인이 아닐까 셀레스틴은 의심합니다. 조제프가 랑레르 부부의 은 식기를 절도한 범죄를 숨기기 위해 자신이 키우던 개를 주저 없이 살해하는 장면을 통해 유태인 소녀 살해의 범인으로 암시는 되지만 끝내 범인은 밝혀지지 않습니다.

셀레스틴과 친밀한 사이였던 옆집 하녀 로즈(로제트 분)의 갑작스런 사망도 뜬금없습니다. 병사인지 아니면 동거하던 괴팍한 모제르 대위(파트리크 다쉼사오 분)가 살해한 것인지 설명이 없습니다. 그에 앞서 하녀들의 고해 성사를 잘 받아준다는 성당 신부에 관해 로즈가 언급해 관련 에피소드가 추가될 듯했지만 신부는 서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신경질적이던 랑레르 부인의 갑작스런 변화도 어색합니다. 조제프와 셀레스틴이 모의해 은 식기를 빼돌리고 조제프가 랑레르 부부의 집에서 떠난 뒤 랑레르 부인은 갑자기 셀레스틴에 다정해집니다. 아끼던 수집품을 잃고 고통을 겪으며 타인의 고통에 눈을 뜨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성격 변화 중간 과정이 생략되었습니다.

‘어느 하녀의 일기’는 분명한 성인용 영화입니다. 하지만 에로틱하지도, 처절하지도, 그렇다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이 어정쩡합니다. 섹스 장면이 제시되지만 배우들의 노출은 없습니다. 화끈한 눈요깃거리조차 없습니다. 보다 적나라하게 서사를 전개하고 장면을 연출하며 당대를 고발할 수 있었던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합니다.

연기와 의상 인상적

배우들의 연기와 의상은 인상적입니다. 레아 세이두는 냉소적이며 섹시한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투철한 현실 감각을 갖춘 젊은 하녀를 구현합니다. 그녀의 장신과 잘록한 허리는 19세기 후반 유행했던 의상들을 멋들어지게 소화하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셀레스틴과 짧은 사랑에 빠지는 상류층 청년 조르주 역의 뱅상 라코스테는 하얀색 위주의 의상을 착용해 때 묻지 않은 순수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평범한 의미의 사랑은 아니지만 셀레스틴의 마음을 빼앗는 조제프 역의 뱅상 랭동은 묵직한 연기로 영화 전체의 중심을 잡습니다.

21세기 한국의 하인, 하녀들

셀레스틴은 하녀로 일하기 위해서는 ‘노예근성이 필요하다’는 독백을 합니다. 극중에서 하녀는 피고용인이지만 인격적으로 무시당하며 때로는 성폭행 및 성추행에 시달립니다. 하녀가 주인의 아이를 임신해도 홀로 책임져야 합니다. ‘어느 하녀의 일기’의 주제 의식은 고용인의 피고용인에 대한 지위 남용 비판입니다. ‘갑질’이라는 신조어가 말해주듯 2015년 한국의 젊은이들은 하인 혹은 하녀의 지위를 강요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결말에서 셀레스틴은 조제프와 함께 떠납니다. 조제프는 술집을 차리고 포주와 다름없는 위치에서 셀레스틴에 매춘을 권하며 두 사람이 부부가 되려 한다는 의도입니다. 셀레스틴은 이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셀레스틴의 독백을 번역한 마지막 한글 자막에서 ‘그(조제프)가 가자는 데로 갈 것’에서 ‘가자는 데로’는 ‘가자는 대로’가 되어야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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