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갑판병 복무한 전준영 씨, 스티커 나눔 이어 '천안함 추모 배지' 판매 Show 오는 26일 천안함 폭침 9주기를 앞두고 ‘추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에서 갑판병으로 복무한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32)이 만들어 판매하는 희생 장병 기념 배지는 한 달간 2,000여개의 주문이 들어왔다. 전 씨가 만든 배지에는 ‘we remember 46+1’이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46명과, 구조 활동 도중 순직한 한준호 준위를 뜻하는 숫자다. 함번인 772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흰색으로 써 있다. 당초 배지는 500개만 만들었지만, 최근 주문이 추가로 들어와 더 만들고 있다고 한다. 배지의 판매계획은 천안함 폭침 9주기 한달여 전인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됐다. 당시 게재된 그의 페이스북 글에는 “천안함 추모 뱃지 준비 중입니다. (주문) 댓글에 개수도 남겨주세요”라며 “뱃지는 스티커와 달리 금속제작이다보니 제작비 3,000원, 준등기비 1,000원 부담비용이 있다. 스티커처럼 무료 나눔이 아니라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천안함 사건을 잊지 않길 바라고, 일상에서 최선을 다하는 생존 전우들에게도 힘이 되고 싶어 배지를 만들었다”고 했다. 전 씨는 이에 앞선 지난달 17일에도 천안함 추모’ 스티커 4,000장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스티커 나눔과 배지 판매 이후, 전 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배지 착용 인증’ 글도 다수 올라왔다. “북괴의 만행 잊지말자” “용기있고 소신있는 활동에 늘 감동받고 애국심이 샘솟는다” “2010년 3월 26일 항상 잊지 않겠다” 등이다. 천안함 티셔츠도 인기다. 충북 옥천고에 다닌다는 김윤수 군(19)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천안함 추모 셔츠 기능성 반팔’을 판매하고 있다. 이 남색 티셔츠에는 천안함 그림과 함번, ‘FOR YOUR TOMORROW, WE GAVE OUR TODAY’, 천안함 폭침 발생일인 ‘26_MAR_2010’ 문구가 들어있다. 티셔츠 판매 글에는 “현충원을 방문해 헌화를 하며 천안함 46 용사의 어린 자녀분들을 봤고 가슴이 먹먹해졌다”며 “서해 바다 위에서 국가, 영해 수호를 위해 가장 아름다운 청춘을 바친 천안함 용사들을 다시금 기억해주시길 바라며 천안함 추모 셔츠를 기획했다”고 적었다. 김 군은 티셔츠의 생산 비용을 제외한 모든 수익금을 천안함 유가족과 46용사를 위한 추모사업,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는 천안함 생존 장병을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이번 티셔츠 판매는 세 번째다. 1, 2차 판매 후엔, 각각 100만원과 200만원이 천안함 재단에 기증됐다. 추모 상품의 ‘원조’는 2017년 제2 연평해전 전사자인 고(故)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45)가 제작한 ‘연평해전 스티커’다. 김 씨는 최근 2002년 6월 29일에 발생한 연평해전과 김대중 정부의 외면 등의 사연을 담은 ‘영웅은 없었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천안함 배지는 전준영 씨 페이스북(링크)을 통해, 천안함 티셔츠는 인터넷 페이지(링크)에서 구입을 신청할 수 있고, ‘영웅은 없었다‘는 오프라인 서점과 인터넷 서점 페이지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종형 기자 © 펜앤드마이크 출처 명기한 전재 및 재배포는 환영합니다 입력2019.03.26 17:21 수정2019.03.27 03:03 지면A32 "잊혀지지 않으려 사비 들여 제작 “이 작은 배지가 조금이나마 전사자들 넋을 기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정확히 9년 전인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당시 갑판 근무 병장이었던 전준영 씨(33·사진)는 지난해 봄부터 사비를 들여 ‘천안함 추모 배지’를 만들고 있다. 배지엔 ‘46+1’이란 숫자가 새겨져 있다. 전사한 46명과 구조 활동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를 뜻한다. 전씨는 제작비와 배송비를 포함해 3000원만 받고 배지를 판매 중이다. 처음엔 500개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2000개가 넘었다. 그는 배지를 만든 이유에 대해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천안함이 침몰한 게 북한 말고 다른 원인이 있는 게 아니냐’고 물어봅니다. 몇몇은 정부에서 돈을 많이 받지 않았느냐고 따지기도 하고, ‘패잔병’이라고 모욕하기도 하죠. 모두 다 틀린 이야기입니다.”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한 ‘그날’ 이후 전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며 지금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전씨는 “9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 눈앞에서 죽어간 동료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와 군당국으로부터 지원받은 병원비나 기타 비용은 전혀 없었다. 전씨는 대전에서 현대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천안함 생존자들은 여전히 국가유공자로 지정되지 못했다. 대부분 전씨처럼 PTSD에 따른 고통을 숨기고 살고 있다. 전씨의 바람은 한 가지다. “터무니없는 의혹을 남발하는 대신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대접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아 기자 당신이 좋아할 만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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