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싫은 기억이 더 오래갈까 싫은 기억을
지우려면 3인칭 시점으로 기억하기 싫은 기억을 긍정의 감정으로 대체하기 뇌를 자기발화시키기 책 속 여기저기의 심리적 팁들 과거에 최선을 선택한 결과가 현재다 현재는, 과거에 선택한 최선들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최상의 결과물이다. ‘그때 이렇게 했다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었을 텐데’라는 선택안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은 과거의 자신이 아닌 현재의 자신이다. 인간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변화하여 나중에 알게 된 ‘결과론’으로 후회한다. 결과론으로 말을 하면 반드시 함정에 걸린다. ‘그때의 선택이 정답이었다’고 생각하던 일이 몇 년 후에는 평가가 역전되어 ‘그것이 애초에 큰 실수였다’가 될지도 모르며, 거꾸로 ‘그때 다르게 했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후회하던 일이 나중에는 ‘사실은 그게 정답이었네’로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과(因果)관계는 미래에 있을 뿐이다 에피커시, 자기책임감, 자부심 심리적 릴랙스 사람은 누구나 싫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딱히 정말로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싫은 기억들로 인해서 약간의 괴로움을 느낄 때, 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 책에서는 처음부터 "마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마음"이라는 것은 실체하지 않으며 모두 우리 뇌의 정보처리 상태, 즉 "현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단련할 수 없다. 마음을 굳게 갖는다, 마음을 강하게 해라, 마음 먹기에 달렸다.. 등의 표현들은 모두 우리 뇌의 정보처리 상태를 컨트롤 할 수 있어야 가능해 지는 것이다. 왜 과거의 싫은 기억들이 가끔 우리를 괴롭히는 걸까? 뇌는 왜 굳이 싫었던 기억들을 저장하고 끄집어내는 걸까? 그 이유는 진화론과도 연결된다.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 매 순간 선택이 필요하다. 어떤 순간 "현상"에서 우리가 목숨에 위협을 느낀다면 우리는 다음에 그와 같은 순간을 맞았을 때 위험하다고 느끼고 피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 생존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의 뇌도 싫은 기억(생존의 위협을 느꼈던 순간)을 더 잘 기억하도록 진화 되었다. 우리의 현재는 과거에 선택한 최선들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최선의 결과물이다. 과거의 기억으로 괴로워하지 않다도 된다. 그때의 내가 한 최선의 선택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변함으로써 나중에 알게 된 "결과론"으로 후회하게 된다. 하지만 결과란 언제나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고 실패하고 여겼던 일이 나중에 다시 생각하니 정답이였다고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가상의 나"를 만들어서 "아.. 그때 내가 이런 선택을 했다면... 지금은 이랬을 텐데" 같은 비교를 하면 안된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가상의 나"를 절대로 이길 수 없을 뿐더러 인생에 더욱 후회만 생기게 할 뿐이다. 과거의 내 선택을 믿고 현재의 상황을 조금 더 추상적이고 낙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기억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Efficacy"란 "자기 능력에 대한 평가"를 뜻한다. 에피커시가 낮은 사람들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하고 따라서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하지만, 자신이 진심으로 원해서 선택한 일에 대해서는 후회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평가를 높일 필요가 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자존감을 높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과거의 싫은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뇌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매 순간 특정 부분이 우위를 점하게 된다. 과거의 싫은 기억에 의해서 화가나고 잠 못이룰 때가 있다. 이는 감정적인 경험이 편도체와 해마에 의해 증폭되어 끄집어내지고, 그 정보가 시상하부까지 전달되어 자율신경계가 흥분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전두전야의 개입인데 앞서 말했든 뇌는 매 순간 특정 부분이 우위를 점하는 계층성을 지니고 있다. 전두전야가 주가 되어 움직일 때 대뇌변연계는 종이 되고 따라서 흥분 상태를 즉시 진정시킬 수 있게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해결법을 알더라도 서툴수 밖에 없다. 전두전야의 개입을 유연하게 만드는 핵심은 한 단계 높은 게슈탈트를 만드는 것 인데, 한 단계 높은 게슈탈트를 만든다는 것은 나를 화나게하는 상대 또는 사건에 대해서 내 관점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며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 이다. 아직도 조금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도 있어서 책에서는 한 단계 높은 게슈탈트를 만들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교과서적인 예시를 영화 "굿윌헌팅"의 한 장면으로 설명합니다. 윌이 숀 교수의 아내를 모욕하고 숀 교수는 이에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화를 내게 되는데 그 후 숀은 한 단계 높은 게슈탈트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감정을 다스렸고 그 과정을 윌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있다. (혹시 영화를 안보셨다면 직접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훨씬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쉬우니까요) 책에서 설명하는 나의 기억을,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추상도 높이기 2. 싫은 기억에 긍정적인 감정 결합하기 3. 뇌의 자기발화 쉽게 설명하면 먼저, 기억과 상황을 한단계 높은 추상적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3인칭 시점에서 바라보며 상황을 이해하고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그 다음 과정으로는 앵커와 트리거를 이용하여 싫은 기억에 긍정적인 감정을 결합하는 방법이다. 앵커란 '깊숙히 묻혀있는 감정'을 뜻하는데 이러한 앵커에 결합된 특정한 정보에 트리거를 당기면그 정보에 결합되어 있는 감정이 끌려나오게 된다. 쉽게 말해서 자기 세뇌 방법인데, 부정적인 감정이나 싫은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긍정적인 기억들을 떠올리며 어떤 상징적인 물건(펜던트)을 만지는 과정을 반복하면 나중에는 해당 물건을 보거나 만지는 행동만으로도 긍정적인 감정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뇌의 자기발화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때 어퍼메이션(affirmation)이란 개념과 스코토마(scotoma)라는 개념이 사용되는데, 어퍼메이션이란 자신을 향한 긍정적인 선언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긍정적인 자기 최면을 뜻하고 스코토마란 "맹점"이라는 뜻으로 우리는 어느 순간에서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것에만 집중(lock on)되고 그 이외의 정보는 받아들이지 못한다(lock out)는 원리이다. 어퍼메이션과 스코토마의 원리를 통해서 우리는 긍정적인 자기 최면에 내 스스로를 집중시켜 부정적인 기억과 감정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된다. 이러한 방법인 인지과학적으로도 이미 증명이 된 실용적인 방법이다. 이 세상에 정답이라는 것은 없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이 존재합니다. 싫은 기억을 다스리는 방법 또한 정답은 없습니다. 누군가는 싫은 감정을 다 받아들이고 충분히 표현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저 싫은 감정을 피하려들고 그것으로부터 숨으려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뇌 과학적인 배경과 누구나 알기 쉬운 설명으로 우리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우리의 기억과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방법이 누구에게나 맞고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릇된 방법으로 또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 싫은 기억과 감정들에 의해 트라우마가 생기고 그로 인해 삶이 괴로워지는 사람들을 옳은 길로 인도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