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 기능사 실기 어떻게 준비하나요

작년 마지막 분기 조경기능사 합격자 발표일은 2020년 마지막 날이었다(2020년 4회)
참 근사한 선물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고대하던 삭제식! Good bye 교재여
유튜브 재생목록도 싹 삭제 🙌야호🙌

비전공자 기능사 실기 어떻게 준비하나요
아듀 교재여, 고마웠다!

합격 후기를 적을 계획은 1도 없었지만 티스토리 오픈 글로 쓰면서 준비기간을 추억하면 좋을 것 같아 느긋하게 스마트폰을 쳐본다

일단 나는 비전공자에 조알못이다
조경기능사도 우연하게 떠밀리듯 흐름을 타고 준비하게 되었다 독학으로~
나와 함께 얼떨결에 떠밀리듯 준비하신 분들은 모두 최소 40대 후반~60대셨고 전 과정 독학으로 함께 패스했다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이 자격증이 엄청나게 따기 쉽고 그래서 당연히 합격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점인 것 같다

이 자격증 소개해준 곳에서 그렇게 강력히 주입시켰고(합격률 99%랬다!) 나는 마지막까지 그 말을 믿었다
실기 독학하며 이게 어찌 쉽냐고 격분하고 때려치우고 싶어 했던 스터디원들 멘털 케어도 은근히하면서 난 끝까지 믿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서 붙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크다
설령 떨어진들 뭐 어떤가 그 담엔 더 잘 보겠지!
1년에 4번이나 보고 응시자격도 없고 결정적으로 절. 대. 평. 가.! 세상 친절한 시험!(실제로 셤장 분위기도 온화~했다)
물론 엄청나게! 운이 좋았던 것인데 이 마음에 운이 따라온 게 아닐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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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 점수 흑흑 감사하고 사랑해요 감독관님들♥

수목 감별 과목에서 나온 점수가 거의 없었을 테니 엄청난 고득점을 받은 셈
감독관님들과 실기 셤장에서 도움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많이 받으세요♥
그분들도 분명히 좋은 결과 얻으셨을 거라 믿는다
특히나 마지막 뒷정리 함께 해주시고 엿 간식도 나눠주신 수험생님,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평생 기억날 거예요


그럼 간단히 준비과정을 적어보겠다
교재는 사진의 시대에듀 두 권 이용

<필기>

*교재: 시대에듀2020 조경기능사 필기 기출문제해설
only 책만 팠고 가뿐히 합격
의외로 공부 앞에서 완벽주의자들이 많은 것 같다
모르는 문제가 나올 수도 있고 책과 지문 뉘앙스가 다를 수도 있으나 합격하는데 지장은 없으니 아는 문제, 책에서 중요도가 높은 문제에 집중하는 쪽을 추천
어디서 계산문제 버리라는 조언글을 봤는데 출제되는 계산 문제들이 계산 자체가 너무 쉽게 나오고 개념도 그닥 어렵지 않아서 내게는 무조건 맞는 효자 문제였다

<실기>

*교재: 시대에듀2020 조경기능사 실기 조경작업
*설동식쌤 유튜브♥.♥

1. 도면 (제도)

나는 실기 준비 시작도 안 한 상태에서 이미 열독학중인 스터디원들과 스터디를 1회 했는데 이게 으마으마하게 도움이 컸다
그들이 공부하면서 어렵고 이해 안됐다는 부분들을 기억해뒀다가 그걸 기준점으로 삼아 교재를 보기 시작했다
아~ 이걸 몰랐다고 했구나~
이렇게 나와있으니 헷갈려하신 거구나~
여기서 화가 나셨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다ㅎㅎ
교재 설명이 명쾌하지 못하다 느낀 부분은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충할 수 있어 좋았다

*참고한 유튜브 영상: 이테시스, 나도패스, 은행나무 박원장, 경기조경기술학원
(갠적으론 경기조경과 은행나무 내용이 참 좋았다)

영상들마다 말이 다른 부분은 무조건 책을 따랐다
단면도가 특히 그랬는데
도면 작성 시간을 염두하면 유튭 동영상을 따르는 게 좋았겠지만 내게 있는 가장 확실하고 건실한 자료는 교재였기 때문에 1:10 상세 단면도 그리는 쪽을 선택했다

비전공자 기능사 실기 어떻게 준비하나요
이 교재는 따로 1:10 상세도를 그리도록 안내한다

지식의 기준은 교재로 하되
동영상은 교재 이해 보충 +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중심으로 들었다
우선순위에서 미뤘을 뿐 진짜로 안 할 생각은 없었는데... 셤장에선 손이 마지막까지 덜덜 떨리고 시간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못해 종료돼버리는 바람에 넣지 못했으나... 도면 점수를 보니 진짜 필요 없는 거였나 보다
틈틈이 (구글에서 조경기능사 실기나 도면을 검색) 합격하신 분들께서 남긴 주옥같은 블로그 글도 읽었는데 도면의 핵심 포인트를 잡는데 도움이 컸고 무엇보다도 후루룩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영상은 길어... 답답...ㅜ

나는 평소 울 아파트 조경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 조경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항상 천재적이라고 생각했었다
한 곳에서 꽃이 피고 질 무렵 다른 묘목에서 꽃이 또 피는 식으로 항상 꽃과 녹음을 감상할 수 있어서 식물 이름 하나 제대로 모르는 내겐 조경은 너무나 어렵고 복잡하고 신묘한 분야였다
어떻게 이런 걸 다 알고 이렇게 심었을까? 매일 산책하며 매번 감동받았고 이걸 누릴 수 있게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조경기능사 공부를 하고 있으니, 특히 도면을 공부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그 경외감을 일으킨 일들의 기본 지식이 아니겠는가?!
울 아파트 화단의 다채로움과 복잡한 구조를 생각하면 기능사 도면은 쉽고 간단해서 재밌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첫 도면 그리는데 5시간 걸리더란 말을 듣고 시작했는데 웬걸 나는 이틀 걸려서 첫 장을 완성했다
평면도만 이틀 걸림...
셤 전까지 도면은 총 4세트 그렸고 대신 책에 나온 도면은 전부 봤다
주로 뭘, 어떻게 쓸지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잡는 데 집중했다

도구 구매 비용이 꽤 많이 들었다
처음엔 준비기간이 촉박해 쓸데없이 고민하기 싫어서 제도인에서 세트 구성을 구매를 했는데 쓸모없는 것도 껴있었지만 뭘 모르는 상태에서 구매한 것이니 만큼 후회하진 않는다
이후 여러 가지를 새로 중복 구매해 써보고 손에 가장 착 붙는 걸로 추렸다
특히 30cm 자는 일부러 새 걸로 두 개를 산 건데 살 때 자들 비교하면서 심사숙고해 샀거늘 둘 다 불량이라 아예 50cm까지 다시 비싼 걸로 새로 샀다
손에 익혀 빨리 그리는 게 가장 중요하므로 사실 제도 용품은 불량만 아니면 OK👌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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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사용한 제도용 도구 모음

내가 시험 봤던 날 도면은 캐스케이드+마운딩의 콜라보로 무난~했다

2. 수목감별

음... 수목 감별은 조알못에서 경험치가 쪼끔 더 오른 만큼 앞으로 쭉 잘하게 될 분야라고 생각한다ㅎㅎ

3. 조경실무작업

교재 설명 + 설동식쌤 유튜브 영상
설동식쌤의 영상은 감동이었다
어쩜 그리 좋은 에너지를 뿜뿜 방사하시는지 보는 내내 행복했다
강사들 영상이 보기 힘들어서 되도록 보고 싶지 않은 내게 시험 보기 무려 2개월 전부터 올라온 설동식쌤의 영상은 빛이고 은총이였다
현직 교사다운 사랑과 너그러움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가르침이었다
학생에게 깝죽대지 말고~ 이러시는 데 빵 터지고ㅎㅎ
교재부터 쓱 읽고 설동식쌤의 가르침 받은 후 설동식쌤께서 집어주신 작업 포인트에 집중한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작업 준비는 끝
드릴 사용도 그렇고 모든 게 처음이었지만 작업도 질의응답도 아무 어려움이 없었다 설동식쌤 짱♥

나의 작업 포인트는
열. 심. 히 + 연장취급안전 + 나무를 생명으로서 대하는 마음이었다
나도 모르게 작업하다 나무에게 미안하다는 말이 육성으로 나와서 헉하기도...;;
겪어보니 실제로도 작업하면서 거치적 댄다고 식재할 나무의 가지를 마구 밟거나 뿌리가 드러나게 대충 심거나 식재한 것을 당겼을 때 쑥 뽑히는 것 등이 감점 요인인 것 같다

수간주사+교목식재가 출제됐고 설동식쌤과 시험장서 초면인 내게 도움 주신 분들과 감독관님과 나의 천운에 깊이 감사하는 바이다

1m&3m 제작 줄, 줄자, 전정가위, 고무망치, 쇠망치, 심지어 안전화도 시장 가서 사갔다
가장 취향인 안전화를 골랐더니 구두처럼 생긴 걸 골라서 괜히 감독관님이 일반 구두로 보시면 어떡하지 수줍은 고민도 했으나 삽질의 고단함은 모든 걱정을 잊게 했다
삽질.. 나름 자신 있었다고... But 작업도 꼴찌로 끝냈고 돌아와선 3일을 앓았다
그것도 3일째 대상포진이 도졌는 줄 알고 내원한 병원의 은혜를 입고서야 털고 일어날 수 있었다


어떤 동영상에서 시험을 무조건 마지막에 보라고 하던데 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을 선택해 보았고 그 선택에 만족한다
자기가 좋은 날이 가장 좋은 날일 것이다

나무와 식물에 대해 잘 알고 느끼게 되고 싶었던 차에 흐름에 이끌려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고 덕분에 좀 더 초목에 다가갈 수 있었다
물꼬를 트기 시작한 기분이다
이제는 공원 계단을 오를 때면 화살나무가 눈에 훅 들어온다
알알이 맺힌 산수유가 더욱 예쁘다
이번에 눈이 쌓였던 날엔 도면에서 계절감을 살리라고 했을 때 소나무를 겨울나무로 쳐도 된다고 잎과 가지에 눈 쌓인 모습이 절경이라고 했던 부분을 마음으로 이해했다
소나무의 아름다움에 가장 깊이 매료됐던 날이었다

(+ 사진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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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초목에게로 자연에게로 서서히 꾸준히 다가가고자 한다

조경기능사 준비과정
힘들었고 피로했고
정말이지 참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