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죄인인가 아이돌 사관학교에선 무슨 일이

30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규제 사각지대 사립학교법에 갇힌 서울공연예술고 사태의 진실을 파헤친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한 사립 고교 교장 파면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국민청원이 게시됐다. 불과 23일 만에 청원 참여자는 21만 명을 돌파했다. 해당 고교는 아이돌 사관학교로 불리는 공연예술 특목고 서울공연예술고였다. 서울공연예술고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특별감사를 받아 교장 파면, 행정실장 해임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학교 재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들고 일어났다. 들끓는 잡음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도 함께 움직였다. 그들이 마주한 학교는 충격적이었다. 고교 시설로는 믿기 힘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환기가 되지 않는 연습실, 비상 탈출구 없는 지하 실습실, 열악한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던 탓이다. 더운 여름철이면 실습실 에어컨도 행정실 직원 허락을 받아야 이용을 할 수 있었다. 일반고의 3배에 달하는 비싼 등록금은 모두 어디에 사용된 걸까. 

시설 문제 외에도 부적절한 공연, 절차를 무시한 입학 전형,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횡령 등 숱한 의혹들이 감사에서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무대를 갈망하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학교가 벌인 상식 밖 학교 운영 배경에는 지난 2006년 좌초된 사립학교법이 있었다. 무분별한 친·인척 채용, 교육청 감사 결과도 무시할 수 있는 학교법인 이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이 여전히 일부 문제를 일으키는 사학재단을 방치시키고 있는 것이다. 서울공연예술고 사태의 진실을 전횡을 낱낱이 취재한 PD수첩 ‘누가 죄인인가-아이돌 사관학교에선 무슨 일이?’는 30일(오늘)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이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