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내 보도된 박카스 할머니

관점 1) 박카스 아줌마에 대한 남성노인들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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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인이랑 3년 전에 사별하고 나이도 80이 넘어가니 친한 친구들도 전부 세상을 떠나 만날 사람이 없어. 쓸쓸하니까 이렇게 며칠에 한 번 시내에 나오는 거지 뭐….”

노인의 날을 이틀 앞둔 9월30일 오후 서울 종묘 앞 광장에서 만난 강모(82) 할아버지는 공원을 가득 메운 노인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강 할아버지는 “이제 혼자 대포 한잔 마시러 갈거야. 집에 돌아가 있는 것보단 낫잖아”라며 애써 웃어 보였다.

왜 시내 보도된 박카스 할머니

▲종묘 공원에 모인 노인들. 사진속 인물들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연합뉴스)

◇눈치 피해 나오는 마지막 사교공간 = 종묘공원은 소일거리를 찾아나온 노인 수천 명으로 매일 북적인다.

홀로 사는 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사는 이도 눈치와 괄시를 피해 공원을 찾는다.

볕이 드는 곳에 앉아 신문을 읽던 김모(86) 할아버지는 “집에 있으면 며느리가 ’노인네 냄새’ 난다고 은근히 눈치를 주고 손자들도 가까이 못오게 한다”며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국가유공자 배지를 달고 있던 임모(78) 할아버지는 “집에 가족이 다 있는데도 할 일이 없어. 밖에 나와서 여자친구도 만나고 하는 게 더 재밌지”라며 웃었다.

2일이 노인의 날이라고는 하지만 공원을 찾은 노인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상당수는 기념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나모(72) 할머니는 “내가 15년째 종로에 다니고 있는데 누가 떡이라도 해갖고 온 적도 없고 그런 기념일이 있는지 몰랐다. 그날이 빨간날인 거냐”라고 되물었다.

기념일에도 챙겨주는 이 없는 노년층에게 이곳 공원은 ’마지막 남은 사교공간’이다.

2007년 탑골공원이 사적지로 지정되고 정부와 경찰의 단속·관리가 심해지면서 노인 대다수가 종묘공원으로 옮겨왔다.

한겨울에도 오리털 재킷을 입고 공원으로 향하는 노인이 많다.

공원 관리소 관계자는 “탑골공원이 사적지로 지정되고 나서 종묘를 찾는 노인이 하루 3천∼4천명 정도로 훌쩍 늘었다”며 “겨울에도 아주 추운 날이 아니면 꾸준히 나온다”고 말했다.

공원 한쪽은 장기와 바둑을 두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다른 한쪽은 역사·정치 강연회로 성황을 이루는가 하면 월남 이상재 선생 동상 아래에는 왕년의 서예 솜씨를 뽐내는 어르신도 있었다.

’성(性)’ 문제도 노년의 또다른 고민거리다.

단순히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대화상대를 찾기 위해서, 혹은 아직 젊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는 이유로 노인들은 종묘에서 이성을 찾고 있었다.

강 할아버지는 속칭 ’박카스 아줌마’를 두고 “늙은이 상대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우리 나이에도 이성에 대한 관심이 없는게 아니지 않냐. 3만원이면 비싼 돈도 아니다”며 공원 입구에 서있는 화려한 차림의 중년 여성들을 바라봤다.

청바지를 입은 세련된 차림의 한 할아버지(62)는 “젊은 사람들도 사실 이성을 만나려고 홍대 앞에 가고 클럽에 가지 않냐”며 “여기서 다들 꼭 성매매만 하는건 아니다. 종묘에 모인 노인의 생활을 하나의 문화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고령 사회 눈앞…노인 통계조차 주먹구구 = 종묘 공원은 80세 이상 노인이 증가하는 초고령층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평균 수명이 점차 길어지면서 80세 이상 초고령층 증가는 코앞의 현실이 됐다.

그러나 정부는 이 연령대 인구 등 기본 정보 파악부터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 고령화로 실질적인 문제가 주로 생기는 연령대는 80세 이상이어서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는 이 연령대를 철저히 분석해야 하지만 초고연령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료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고려대에서 지난 8월 석사학위를 받은 이학민(27)씨의 ’80세 이상 초고령 인구 추정방법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보면 우리나라 인구자료는 80세 이상 초고연령층에 대해서는 연구를 진행하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 실정이다.

통계청이 총조사인구, 주민등록인구, 추계인구 등 3가지 인구자료를 제공하지만, 이들 자료는 고령층으로 갈수록 시기, 연령 등의 기준에 일관성이 없어서 오차가 많이 발생하고 활용이 어려운 상태다.

논문을 보면 1960∼1999년 우리나라의 공식인구인 추계인구는 마지막 연령을 80세 이상으로 묶어서 집계하고 있다. 81세부터는 연령별 인구 정보가 없다.

2000년부터는 마지막 연령을 95세 이상으로 묶어서 제시하고 있고 2005년에 추계인구를 조사하면서 마지막 연령을 100세 이상으로 묶기도 했지만, 이때 이후로 다시 100세 이상 인구에 대한 연령별 자료가 없다.

이와 관련해 이씨는 “초고령층에 대해 효과적인 정책 개발을 하려면 이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예측이 필요하다”며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 연령층의 자료를 갖추는 게 급선무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관점 2) 남성 노인들의 성적 해방구 혹은 일탈?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cid=307227&iid=133133&oid=032&aid=0002014646&ptype=

황혼의 로맨스인가, 매춘인가


 

불편한 진실의 하나가 노년의 왜곡된 성문제다.7일 오후 인천 자유공원 일대에 산책나온 노인들이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순철기자

ㆍ약산·자유공원 ‘박카스 아줌마’ 현장르포약산 인근서 ‘돗자리 영업’ 여성 10여명커피·술 핑계로 노인에 접근 성매매까지노인의 성은 아직까지 ‘불편한 진실’로 받아들여진다. 노년의 성에 대해 터놓고 말하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는 속칭 ‘박카스 아줌다’라는 또다른 사회적 기현상을 만들어냈다. 공원 등지에서 커피나 술을 팔며 노인을 유인해 성매매로까지 이어지는 ‘박카스 아줌마’의 활약(?)은 부양가족 없이 가난한 여성 노인과 외로움을 표출할 길 없는 남성 노인의 필요가 맞아 떨어진 시대의 부산물이다. 로맨스라 하기엔 비뚤어져 있고 무작정 매춘으로 몰기엔 안타까운 바로 그 현장에 나가봤다.5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약산 인근.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나무 숲 사이 그늘에 앉은 노인에게 50대 중년 여성 두 명이 접근했다. 화사한 복장에 모자를 곱게 쓴 여성들은 노인과 몇 차례 대화를 나누는 듯하더니 이내 노인과 함께 풀 숲 뒤 돗자리가 깔린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잠시 후 한 여성이 가방에서 술과 안주를 꺼냈고 이들은 한 시간 가량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하며 시간을 보냈다. 노인들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많이 찾는 약산 인근에서만 이같은 ‘돗자리 영업’을 하는 중년 여성이 10여 명에 이른다. 등산객 ㅇ씨(50)는 “가끔 산에 오면 열 걸음을 못 가서 커피 한 잔만 하고 가라는 중년 여성이 계속 붙잡는다”고 했다. 이들은 커피나 술을 한 잔 하자는 핑계로 남성 노인들에게 접근해 음식을 팔고 나아가 성매매도 서슴지 않는다. 수년 전만 해도 나무 숲 사이에 천막까지 치고 영업을 했으나 경기가 나빠지면서 최근에는 싼 값에 유사 성행위를 요구하는 노인이 늘었다. 5년째 약산에 ‘출근’하고 있다는 여성 ㅇ씨(64)는 “50대 중반 젊은 아줌마는 2만 원을 부르는데 내 또래는 1만 원이면 가능하다”면서 “아들 집에 얹혀살래도 며느리 눈치가 보여 이렇게 살아도 혼자 사는 게 마음은 편하다”고 했다. 약산에서 영업 중인 여성 대부분이 안정적 수입 없이 돗자리 영업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고도 전했다. 5년 전만 해도 하루 10만 원 매출을 올렸지만 요즘은 하루 3만 원 벌기가 힘들다. 같은 날 중구 자유공원에서도 영업이 한창이었다. 커피가 담긴 보온병을 든 60대 여성 노인과 70대 남성 노인이 벤치에 앉아 데이트를 하는 듯했다. 할아버지가 잘 나가던 해병대 시절의 모험담을 늘어놓으면 할머니가 맞장구를 치며 대화가 이어졌다. 다른 쪽 의자에선 보온병을 들고 접근한 여성에게 남성 노인이 지갑을 열어 돈을 내보이는 모습이 보였다. 벤치를 서성이던 노인ㅇ씨(86)는 “주로 혼자 있는 노인에게 ‘혼자 오셨느냐’ ‘나도 혼자라 외롭다’면서 접근해 커피, 막걸리, 소주, 떡, 단팥빵 등을 판다”며 “외로운 노인들 말동무도 돼 주고 경우에 따라선 월미도로 데이트를 나가 즐기기도 한다”고 했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커피는 한 잔에 500원, 소주는 한 병 5000원, 캔음료 2000원 등 음식 가격에 ‘말동무’ 가격까지 포함돼 정상가격보다 비싸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주머니 사정이 나은 노인이라면 여성들과의 만남을 마다하지 않는다. 성매매를 권유하는 경우도 있는데 화대는 1~3만 원 정도로 인근 여인숙에서 1만 원 미만의 숙박료를 내고 이뤄진다. 경찰이 해당 지역을 순찰하지만 이미 조직화한 여성 노인들이 미리 알고 자리를 피해 단속은 쉽지 않다. 게다가 거래가 거의 대부분 현장에서 현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증거도 남지 않는다. 남편이 당뇨를 앓고 있어 생계유지를 위해 일한다는 한 할머니(70)는 “마음이 없는 노인에게는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며 “말동무가 필요한 노인들과 남의 신세를 좀 져야 하는 노인들이 만나는 것뿐”이라며 ‘영업장소’로 향했다.

관점 3) 왜 박카스 아줌마가 되어야만 했는가, 여성의 입장

노인들 性해방구 종묘공원

40~60대 박카스 아줌마들 공원 곳곳서 은밀한 유혹
화대 5000~3만원 '주는대로'
"먹고살려니 어쩔수 없이…" 비난 전에 사회적 관심 절실

속칭 '박카스 아줌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박카스 아줌마'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 중년여성을 말한다. 박카스를 건네며 성매매를 제안하기 때문에 이 같은 별칭이 붙었다. 이들의 주요 활동지역은 종묘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IMF시절 급격히 증가했다가 한 때 뜸했지만 최근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를 확인하고자 지난 3일,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종묘공원을 찾았다. 일요일 오전,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노인들이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박카스 아줌마로 의심되는 화려한 차림의 중년 여성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하지만 확신이 서지 않아 박카스 아줌마에 대한 정보를 모아봤다.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던 이정길(72·가명)씨에게 말을 건네 봤다. 그로부터 박카스 아줌마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 이씨는 "여기 화려하게 차려 입고 가방 하나 둘러맨 아줌마들은 거의 박카스 아줌마라고 보면 돼. 굳이 찾으러 다닐 필요도 없어. 혼자 조금만 앉아 있으면 귀신같이 알고 오거든. 말로는 얘기나 하자는데…. 뻔한거지 뭐"라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들의 성매매는 탑골공원 후문 인근의 쪽방에서 이뤄진다. 두 명이 겨우 누울 수 있을 만큼 좁은 쪽방이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에 박카스 아줌마와 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화대'는 5,000원에서 3만원 수준. 일반 성매매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다.

그는 "늙은이들이 무슨 돈이 있겠어. 사실 가격이 딱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야. 그냥 줄 수 있는 만큼만 주는 거지. 보니까 3,000원만 냈다는 사람도 있더라구"라고 말했다.

근래에 인근으로 이사 오면서 종묘공원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박광래(68·가명)씨 역시 박카스 아줌마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중년여성들의 접근을 순수한 의미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심심하니까 서로 말동무나 하자는 건 줄 알았어. 다른 뜻이 있는지는 상상도 못했지. 노인들에게 작업을 하는 여자들도 하루에 몇 번씩 봐"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4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의 이 여성들은 노인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며 동석을 하다가 은밀히 '연애'를 제안하는 식으로 영업을 한다고 한다. 여기서 '연애'란 성매매를 의미한다.

대화를 이어가던 중 그는 "저기 봐, 또 저러고 있네"라며 손으로 가리켰다. 그의 손끝을 따라 시선이 도착한 곳엔 6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노인과 50대로 보이는 여성이 있었다. 짙은 립스틱에 화려한 스카프 등으로 한껏 몸치장에 신경 쓴 이 여성은 노인과 협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노인이 여성을 잡아 끌자 이 여성은 종종걸음으로 따라 나섰다. 그리고 이들은 어딘가를 향해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노인의 손에는 박카스 한 병이 들려 있었다.

박카스 아줌마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곱지 않다. 언론 역시 노인의 등을 치는 추악한 존재로 묘사한다. 여기에 '나이 든 죄'가 추가되고, 성병병원균의 매개체라는 혐오스런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실제론 어떨까. 종묘공원을 배회하던 박카스 아줌마와 얘기를 나눠봤다.

젊은 시절 사창가를 전전하다 결국 여기까지 흘러 들어오게 됐다는 전희자(54·가명)씨는 "젊을 때는 배운 거, 가진 게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몸을 팔았지. 창피한 거 감수하면서도 나이 먹으면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어.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별다른 재주도 없고 결국 이렇게 됐지 뭐야. 나도 내 인생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늙어서까지 이러는 내 인생이 불쌍하지. 하지만 그것도 얼마 안 남았지"라고 말했다. 체념이 짙게 깔려 있는 모습이다.

그녀처럼 성매매 관련 업종에서 일하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업주부로 평생을 살아오다 거리로 나선 이들도 있다.

이정순(57·가명)씨는 한사코 취재를 거부하다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서야 입을 열었다. 이씨는 "평생을 주부로만 살았어. 그런데 남편이 죽고 나서는 먹고 살 길이 막막하더라고. 별다른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 나이에는 잡일도 안 시켜줘. 이 나이 먹고 이 짓 하는 게 창피하기도 하고, 먼저 간 남편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을 맨날 해. 그러다가도 먹고 살 게 막막하니까…"라고 말했다.

문제는 박카스 아줌마의 절대 다수가 '생계형'이라는 점이다. '입에 풀칠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 언론이 추악한 존재로 그려내던 이 여성들은 한편으로, 먹고 살기 위해 눈물을 삼키며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가여운 약자들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돌을 던지기에 앞서 우리의 무관심이 이들을 거리로 내 몬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돌이켜 봐야 할 것이다. 

관점 4) 박카스 아줌마와 범죄, 변질일까 예언된 범죄일까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는 노인들을 상대로 커피나 박카스를 파는 40∼50대 아줌마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 아줌마 중에는 혼자 사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성적 욕구를 풀지 못하는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일명 ‘박카스 아줌마’가 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 

그런데 얼마 전 대형사건이 터졌다. 성매매로 유혹해 여관으로 데려간 뒤 수면제로 사용되는 최면진정제를 탄 커피나 음료를 마시게 한 뒤 금품을 훔치는 박카스 아줌마가 있었다.

특히 이 아줌마는 이 약을 너무 많이 타서 먹이는 바람에 60대 신사를 약물중독으로 숨지게 하는 대형사고를 쳤다.

지금까지 박카스 아줌마의 성매매 보도는 접했지만, 이런 범행은 처음이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빗나간 성매매뿐만 아니라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박카스 아줌마의 지능적인 범행수법을 재구성했다.

◈ 공원에 혼자 있는 신사에 접근

박OO(54·여)씨는 공원 주변에서 남자 노인들을 성매매를 미끼로 여관으로 유인한 뒤 미리 준비한 최면진정제를 희석한 생수를 음료수 등에 몰래 탄 다음 그것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한 후 금품을 빼앗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에 박씨는 지난해 8월10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점잖게 차려 입고 혼자 한가로이 쉬고 있던 노OO(64)씨에게 은밀히 접근해 성매매를 하자고 유혹했다.

노씨가 승낙하자 박씨는 인근 여관으로 유인한 다음 먼저 씻도록 한 뒤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함유된 최면진정제를 희석한 물을 커피에 탔다.

노씨가 욕실에서 나오자 박씨는 커피를 건넸고, 이를 마신 노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잃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대화를 하며 잠이 들기만을 기다린 박씨는 노씨의 지갑에서 현금 40만원과 신용카드를 훔쳐 유유히 여관방을 빠져 나왔다.

또 박씨는 11월26일 오후 5시경 종묘공원에서 김OO(67)씨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접근해 인근 여관으로 유인했다. 그런 다음 욕실에서 씻고 나온 김씨에게 최면진정제를 희석한 물을 탄 홍삼음료를 먹게 해 의식을 잃게 한 뒤 현금 8만원과 금반지 등을 빼내 달아났다. 이후에도 같은 방법으로 노인 2명을 속여 금품을 빼앗았다.

◈ 욕조서 커피 마시다 사망

그러다가 결국 문제가 터졌다. 마약류취급자가 아니면서 향정신성의약품을 함부로 사용하다 대형 사고를 친 것.

박씨가 사용한 최면진정제는 사람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야만 약국에서 구입해 복용할 수 있는 약품이어서 오용 또는 남용할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씨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박씨는 지난해 11월16일 오후 6시10분께 종묘공원에서 말쑥한 차림의 신사 김OO(68)씨가 혼자 거닐고 있는 것을 보자 은근슬쩍 접근한 뒤 성매매를 제안했다.

예쁘장한 동안의 외모를 가진 박씨의 뜻하지 않은 제안을 받은 김씨는 순순히 응했다. 그러자 박씨는 인근 여관으로 안내했다. 김씨가 신사적인 외모를 풍겨 박씨는 약발(?)이 받지 않으면 범행이 탄로날까 염려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최면진정제를 타기로 마음을 먹었다.

박씨는 여관방에 들어서자 김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먼저 욕조에 물을 받아 옷을 벗고 들어갔다. 그런 다음 김씨를 욕조에 들어오게 한 후 자신은 커피를 가져오겠다며 나와 최면진정제를 탄 커피를 제조했다.

박씨는 성인이 하루 한 알을 먹도록 돼 있는 이 약을 다섯 알이나 물에희석해 커피를 탄 뒤 욕조에 있던 김씨에게 건넸다. 박씨는 이전 범행에서는 세 알을 탔다.

그때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전혀 의심하지도 않았던 김씨는 커피를 마셨고, 20분 정도 지나자 의식을 잃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자 박씨는 금반지(5돈)와 금팔찌(20돈) 그리고 지갑을 뒤져 현금 8만원을 빼냈다.

문제는 김씨가 다음날이 되도록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 결국 김씨는 약물중독 등으로 24시간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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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씨도 김씨가 혼수상태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짐작했다. 너무 많은 양의 최면진정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김씨가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겁이 나 김씨를 내버려 둔 채 여관을 나왔다”고 진술했다.

사체를 발견한 여관 주인도 당시 피해자는 물이 담긴 욕조에 앉은 채로 비스듬히 머리를 물 속에 박고 코와 입이 수면 아래에 잠겨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부검결과도 다량의 약물중독으로 판명됐다.

이로 인해 박씨는 강도치사,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향정)로 구속됐다.

그러자 박씨는 자신이 강도범행에 사용한 최면진정제가 평소 불면증 때문에 복용하던 수면제로만 알고 있었다며 마약류관리법위반에 대해 항변했다.

또 최면진정제를 탄 커피를 마시게 한 행위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며 강도치사죄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 서울동부지법 징역 7년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엄격했다. 서울동부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조현일 부장판사)는 지난 5월28일 박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하며 단죄했다.

재판부는 먼저 “피고인은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불면증이 있다고 호소하며 의사로부터 5회에 걸쳐 최면진정제를 처방 받았고, 당시 의사로부터 ‘잠이 오지 않을 때만 하루 한 알씩 먹고 이 약은 향정신성의약품이니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설명과 ‘많이 먹으면 중독된다’는 설명을 들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피고인은 최면진정제가 적어도 사람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서 오용 또는 남용할 경우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의료용으로 쓰이는 약물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 스스로도 당시 커피에 탄 약물의 양으로 봐 혼수상태까지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겁이 나 피해자를 내버려 둔 채 여관을 나왔다고 진술하고, 부검의도 피해자가 약물을 먹지 않았다면 사망에 이르지 않았다고 진술하는 점 등을 종합할 때 피고인의 행위가 치사에 대한 예견가능성이 없었다고 할 수 없어 강도치사죄의 죄책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피고인의 강도범행이 불과 4개월 남짓한 사이에 5회에 걸쳐 반복적으로 이뤄졌고, 각 범행수법이 공원 주변에서 남자 노인들을 골라 성매매를 미끼로 여관으로 유인한 다음 미리 준비한 최면진정제를 희석한 생수를 몰래 탄 음료수를 먹여 의식을 잃게 한 후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서 지능적이고 전문적이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 유리한 정상을 참작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걸로 시나리오 쓰려고 했는데, 주제: 노인에게도 사랑은 있다 뭐 이런거로.

찾다보니 박카스 아줌마 뿐만 아니라 돗자리 아줌마도 있단다 헐... 얼마나 생계가 어려우면 휴...

좋은 방법이 없을까. 만일 지금처럼 둔다면 옳은걸까 아니면 제재를 가해야 할까

제재를 가한다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혹은 제재를 하지 않고 방관하게 된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

박카스 아줌마 돗자리 아줌마 뿐만 아니라 다른 식으로 변질된 성매매가 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근데 엄마가 듣더니 어린애가 쓰기엔 너무 어려운 주제라고 해서 포기. 나 뭘로 해 엉엉엉엉엉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