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문서 파일로 보실 수도 있습니다. 마음의병 보도자료(개정판).hwp 우울증, 강박증, 공포증, 치매, 알코올
중독까지 누구나 하나씩은 앓고 있을지 모를 마음의 병, 요즘은 신문과 방송 등에서 우울증, 공황장애,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강박증, 치매 같은 ‘마음의 병’ 즉 심리 질환에 관한 이야기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그만큼 심리 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과거에 비해 옅어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이 2012년에 행한 전화 설문 조사(16세부터 69세 사이의 국민 1,020명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의 87%가 정신 질환(심리 질환)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고 답했다. 오히려 최근에는 심리 질환에 대한 과잉 진료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주의가 산만하거나 교실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아이일 뿐인데 ADHD를 의심하는 교사와 학부모의 불안 때문에 소아정신과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거나, 깊은 슬픔이나 일시적으로 우울한 감정을 ‘우울증’이라는 질병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논란과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판단의 기준을 잡기란 어려운 일이다. 만약에, 나와 내 가족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 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마음의 병 23가지》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다. **** 일주일째 계속 기분이 가라앉기만 하는데 혹시 우울증 아닐까? 자꾸 전화번호를 잊어버리는 우리 엄마, 혹시 치매 아닐까? 내 친구는 왜 거식증에 걸렸을까? 광장 공포증도 병원에 가면 나을까? 정신분열증은 정말 유전병일까? 불면증 때문에 고생인데 수면제를 먹어도 괜찮을까?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마음의 병 23가지》는 우울증, 광장 공포증, 정신분열증, 알코올 중독 등 23가지 심리 질환의 증상과 원인과 치료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안내서다. 몸이 그러하듯 마음도 적신호를 보내면 바로 돌보아야 한다. 이 책은 마음에 이상 신호가 왔을 때 무엇을 점검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준다. 어떤 치료법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었고, 어떤 약물이 유용한가? 약물을 쓰지 않고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어떤 상태일 때 병원에 가야 하나? 주위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나? 심리 상담과 약물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효과가 좋은가? 마음에 드리운 긴 그림자 ‘우울증’, 감정의 양극단 ‘조울증’, 몸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지만 마음의 건강은 신경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우리가 마음의 병과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주어 직접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도록 도와준다. 그간 마음 건강에 무관심했거나, 혹시 병이 아닐까 걱정스러워도 남에게 털어놓거나 정신과를 찾기 두려웠던 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실제 사례는 다양한 심리 질환을 쉽게 이해하게 해줄 것이다. 롤프는 만성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 끝 모를 침울함과 슬픔과 낙담에 빠지기 일쑤다. 내면이 메마르고 텅 비고 다 타버린 것 같다. 가족과 친구들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봐. 매사에 부정적이니까 그렇잖아.” 하지만 아무런 의욕도 에너지도 없다. 이제 직장도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 우울증 사비네는 여러 해 동안 열감, 발한, 심장 두근거림, 메스꺼움, 설사 등 신체적 증상에 시달려 왔다. 남편이 조금만 늦게 퇴근하면 사비네는 곧장 전화를 걸어 혹시 사고가 난 건 아닌지 확인하고, 아이들이 아플까 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여행을 가고 싶어도 사고가 날까 봐 두려워서 엄두를 못 낸다. 사비네는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 불안증 올리버는 우편함에 꽂힌 전단지를 모조리 모은다. 그 종이들이 지금 방에 몇 미터 높이로 쌓여 있다. 언젠가 꼭 종이들을 읽어보리라 다짐하지만 정작 한 번도 실행한 적은 없다. 헬가는
집을 나설 때면 전등 스위치, 커피메이커, 식기 세척기를 8번에서 10번 정도 점검한다. 그러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 이 지긋지긋한 반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강박증 마음의 병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이 책은 심리 질환에 대한 선입견을 바로잡고, 질병과 환자를 정확하게 이해하게 해준다. 심리 질환은 하늘에서 내린 벌도 아니고 마음이 약한 사람의 엄살도 아니다. 마음의 병은 뇌에 생긴 문제 때문에 일어난다. 저자는 “뇌는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기관이고, 심리적 증상은 종종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떤 심리 질환의 원인을 한두 가지로 딱 잘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먼저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좌우하는 뇌의 물리적, 화학적 메커니즘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각 질병을 다루는 장에서 첨단 과학이 밝혀낸 질환의 원인을 설명한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거나, 엉망진창인 고아원이나 폭력적 환경에서 자라거나, 근친상간에 시달리거나,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교육을 받으면 아이의 마음에 깊은 흉터가 남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충격적 사건, 가령 자식이나 배우자의 죽음, 폭력 범죄, 인질극, 심각한 교통사고, 자연재해, 전쟁, 수용소 생활 등 수많은 압도적 체험도 마음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 이처럼 마음에 입은 상처로 말미암아 질병을 앓게 될 때 ‘심인성(心因性)’이라는 표현을 쓴다. …… 또 심리 질환은 신체적 손상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두부 손상, 뇌종양, 염증, 중독, 노화, 혈액 순환 장애 등 원인은 다양하다. 이런 경우 ‘기질성 장애’라고 말한다. (22, 23쪽)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심리 질환의 생물학적 원인을 점점 정확히 해독해내고 있다. 마음이 병을 앓을 때, 뇌 안에서 어느 신경회로, 생각 중추, 화학적 구성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를 찾아내고자 한다. 때로는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단 한 가지 화학물질의 오작동이 엄청난 문제들을 야기한다. 때로는 뒤엉킨 신경 체계들의 더없이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말미암아 병이 발생한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그저 케이블과 화학물질이 정상 작동하면 최적으로 기능하는 복잡한 컴퓨터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마음은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것들, 즉 사랑의 상실이나 폭력과 평화, 실망과 행복의 산물이기도 하다. (24쪽) 강박증 -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다 먹은 과자 봉지나 유효기간 지난 전단지 같은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계속 모으는 사람, 집을 나설 때 온갖 전기 제품의 전원을 열 번 이상 확인하는 사람, 인도를 걸을 때 자기 나름의 순서에 따라 블록을 차례로 밟는 사람, 고양이나 개를 좁은 공간에 수백 마리씩 키우는 사람……. 강박증에 시달리는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지키는 의례들이 터무니없고 시간이 많이 들며 고달픈 일인지 잘 알지만, 이러한 무의미한 행동에서 벗어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견딜 수 없는 역겨움과 불안감에 시달리므로 그만둘 수 없다. 강박장애는 ‘강박적 성격’과는 전혀 다르다. 강박증 환자는 삶에서 종종 커다란 제한을 받지만, 강박적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아주 질서 정연하고 양심적으로 행동하며 완벽주의자들이다. 때로는 지나치게 엄격하고 지나치게 정확하거나 꼼꼼한 면을 보인다. 이들은 상상력이 부족하거나 새로운 것에 폐쇄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병이 아니라 다만 성격상 특징일 뿐이고 때로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적지 않은 직업에서 엄격한 정확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가령 강박적인 사람은 세무 당국이나 행정 당국의 공무원, 슈퍼마켓의 출납원, 교사, 의사, 과학자 등으로 일하면 좋다. …… 이와는 달리 강박증 환자들은 종종 직장에서 큰 문제에 봉착한다. 가령 세면 강박 때문에 몇 시간씩 지각하거나, 일을 하더라도 모든 사항을 끝없이 점검하기 때문에 일을 다 마치지 못하는 등의 고충을 겪는다. (184~185쪽) 거식증 - 엔도르핀을 즐기려고 굶는 이들 몸무게가 정상인의 45퍼센트에도 못 미치는데 자기가 너무 뚱뚱하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음식은 아주 조금만 먹고 늘 꼼꼼하게 칼로리를 체크한다. 이러한 거식증의 원인은 여전히 수수께끼다. 어느 분석에 따르면, 신체적 이상이 거식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섭식장애 같은 것은 전쟁 후 세대에게는 없었고 지금도 아프리카에는 없다.” 이 말은 곧 섭식장애는 음식의 과잉 공급 때문에 생겨나는 선진국병이라는 의미인데, 그러나 개발도상국에서도 성인 여성이 거식증에 걸린다. 거식증의 원인으로 환경적 요인만을 들 수는 없다. 오늘날에는 신경생물학적 원인을 찾아내고자 한다. 엔도르핀은 두 가지 기능을 한다. 한편으로 식사를 욕망하게 만든다. 그래야만 각 개체가 음식을 구하려고 사냥에 나서게 된다. 다른 한편 엔도르핀은 어쩌면 오랫동안 굶는 일에 몸이 대비하게 만든다. 엔도르핀은 (최소한 당분간은) 굶주린 상태에서도 절망하지 않도록 하고, 심지어 어떤 희열을 느끼도록 한다. 이런 식으로 각 개체는 다음에 다시 음식을 얻을 때까지, 기분을 유지하고 생명을 유지한다. 이것이 아마 거식증에 걸린 여자아이와 성인 여성들이 무의식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리라. 굶으면 행복 호르몬이 증가한다. 그들은 자기 몸을 ‘생존 모드’에 맞추는데, 이것은 분명 마지막 남은 엔도르핀까지 총동원하기 위함이다. (316~317쪽) 신체형장애 - 몸이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한 통증 두통, 요통, 근육통, 관절통, 메스꺼움과 배의 압박감, 변비와 설사. 온갖 분야의 의사들에게 진찰을 받았지만 아무런 원인도 찾지 못했다. 결국 암처럼 심각한 병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의학 전문 강의를 들으며 자구책을 마련하려 한다. 이 장애를 앓는 환자는 의사가 심리적 장애가 원인이라고 진단하면 이를 거부하고, 정상이라는 진단을 내리면 안심하기는커녕 실망스러워한다. 의사가 향정신약을 처방하면 이러저러한 부작용이 있다면서 사양하거나 약을 잘 먹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는 악의나 엄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마음의 회로가 뒤얽혀서 나타나는 결과이다. 모든 사람은 주변으로부터 존중받고 존경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모두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신만의 전략을 갖고 있다. 어떤 사람은 남을 잘 돕고 친절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어떤 사람은 자기의 탁월한 성공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또 어떤 사람은 농담을 잘하거나 아리아를 멋지게 부름으로써. 그런데 신체형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기이하게도 이명, 흉통, 생목, 가려움증, 피부 쓰라림, 성교 시 통증을 호소하는 길을 택했다. 그것도 의사만이 아니라 친구나 직장 동료에게도 호소한다. 이런 식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지만, 딱히 긍정적인 방법은 아니다. 이런 방법은 애정을 얻는 차선책일 뿐이다. 이런 식으로는 주변으로부터 동정과 위로만 얻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불신과 거부와 조롱도 얻는다. 그래도 그들은 계속 되풀이해서 고통을 시연하는 수밖에 없다. (351쪽)
어느 정도면 불안이 ‘병’이 되는가? 수줍음도 심하면 치료받아야 할까? 약물 치료와 심리 치료 중 어느 것이 효과가 좋을까? 치매 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여러분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라면 스스로 너무 힘들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정신이 붕괴되어 가는 데 대한 슬픔과 수치심, 또는 부당한 비난에 대한 분노 때문에 종종 견디기 힘든 지경이 된다. 대부분 치매 환자의 감정은 관대하고 온화하지만, 가끔 언짢고 고집스럽고 까다롭고 지배욕에 찬 환자들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환자를 돌보는 딸이나 아들의 인내심이 만만찮은 시험에 들게 된다. 여러분이 치매 환자를 돌보면서 이런 상황에 직면한다면, 예전에는 친절하고 상냥하던 사람이 갑작스레 폭군이 되는 것은 뇌의 붕괴 때문임을 명심해야 한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옛날로 돌아가게 하려 해서는 안 된다.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308쪽) 지은이·옮긴이 보르빈 반델로 Borwin
Bandelow 김태희
▪ 이 책을 읽기 전에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었을 때 뇌 사용 설명서 우울증 - 마음에 드리운 긴 그림자 조증 - 무한한 기쁨과 광기 조울증 - 정상에서 바닥까지 정신분열증 - 망상과 환각 불안증 - 숨 막히는 두려움과 부끄러움 강박장애 - 완전무결을 향한 끝없는 반복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 영혼에 그어진 깊은 상처 알코올 중독 - 술이라는 악마에게 당하다 약물 중독 - 행복을 주는 알약 강성 마약 - 천 번의 오르가슴 대마초 - 하루 종일 연기에 절어 살다 병적 도벽 - 가장 수치스러운 모험 도박 중독 - 판돈을 거는 절망적인 즐거움 인터넷 중독 - 잠도 먹을 것도 잊게 만드는 가상현실 치매 - 조금씩 흩어지는 정신 거식증 - 굶어야 겨우 견디는 사람들 폭식증 - 고장 난 포만 경보기 심리적 비만 - 몸이 망가질 때까지 먹기 신체형장애 - 원인 없는 통증 해리성장애 - “내 몸에 세 사람이 산다.” 수면장애 - 이유 없이 잠 못 드는 밤 ▪ 맺음말 부록1 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