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가 쓰는 히나는 어떤 상황까지 몰려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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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가 쓰는 히나는 어떤 상황까지 몰려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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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98.8.24, Copyright (c) 2022 humoruniv.com All right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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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보고 나왔을 때 느꼈던 건,

[너의 이름은]처럼 별개로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약간 시간이 긴 뮤직비디오의 한 종류 같다는 것이었다.

[너의 이름은]을 볼때도 RADWIMPS의 사운드는 두말할 것 없이 매력적이었다. 심지어 내 경우엔, [너의 이름은]이 국내 개봉이 되기도 전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예고편 나올때부터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신카이 마코토'인 것도 있지만 'RADWIMPS 참여'쪽이 더 의미가 컸다. 그래서 일본에서 처음 소식 나오고, 개봉하고, 우리나라에도 개봉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마침내 우리나라에 개봉할 때까지 긴 시간동안 기대의 기대를 하다가 봤던 작품임에도 나의 기대 이상으로 멋졌기에 [너의 이름은]을 볼때는 참으로 행복했다.

[날씨의 아이]는 뭔가 이질적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감상을 내놨고 그 중에는 둘을 비교하며 '비슷하다'하는 사람도 '다르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두 작품이 같은 감독의 작품임에 비슷한 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걸 두고 생각한다면 이질적인 면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2. 사운드와 비쥬얼이 훌륭한, 러닝타임 긴 뮤직비디오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 大丈夫 (괜찮아)라는 노래가 나오는데, 그 가사가 너무 장면 그대로라서 깜짝 놀랐다.

감정에 북받힌 상태로 보고 있었는데도 너무 또렷하게 기억될 정도로.

世界が君の小さな肩に 乗っているのが

세카이가 키미노 치이사나 카타니 놋테이루노가

세상이 너의 작은 어깨에 얹혀 있는 게

僕にだけは見えて 泣き出しそうでいると

보쿠니다케와 미에테 나키다시소오데이루토

나에게만은 보여서 울어 버릴 것 같으면

「大丈夫?」ってさぁ 君が気付いてさ 聞くから

「다이죠오부?」읏테 사아 키미가 키즈이테사 키쿠카라

"괜찮아?"라고 네가 눈치채고 물어주니까

「大丈夫だよ」って 僕は慌てて言うけど

「다이죠오부다요」읏테 보쿠와 아와테테 이우케도

"괜찮아"라고 나는 서둘러 말하지만

なんでそんなことを 言うんだよ

난데 손나 코토오 이운다요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

崩れそうなのは 君なのに

쿠즈레소오나노와 키미나노니

무너질 것 같은 것은 너인데

3. 한 장면 더.

호다카가 마침내 토리이에 뛰어 들고, 컴컴한 밤하늘에서 추락하다가 용 모양 구름에 삼켜지고,

그 안에 있는 밝은 하늘의 커다란 구름 위에 잠들어있던 히나를 부른 뒤,

둘이 함께 하늘을 떨어지면서,

다시 구멍으로 들어가 컴컴한 구름속을 떨어지며 망설이는 히나를 호다카가 설득하고,

컴컴한 구름 빠져나와 마침내 밝고 드넓게 펼쳐진 하늘로 빠져나오면서 화면은 둘의 주변을 빙글빙글 도는 장면에서

https://youtu.be/hSZ6FdZH66U?t=3245

54분 5초 (곡 제목은 グランドエスケープ (Movie Edit) Grand escape / 그랜드 이스케이프)

이 부분이 흘러나온다.

夢に僕らで帆を張って 来るべき日のために夜を越え

유메니 보쿠라데 호오 핫테 키타루베키 히노 타메니 요루오 코에

꿈에 우리라는 돛을 달고 다가올 날을 위해 밤을 넘어

いざ期待だけ満タンで あとはどうにかなるさと 肩を組んだ

이자 키타이다케 만탄데 아토와 도오니카 나루사토 카타오 쿤다

막상 기대만 가득해서 앞으로는 어떻게든 될거라며 어깨동무했어

怖くないわけない でも止まんない

코와쿠나이와케나이 데모 토만나이

무섭지 않을리 없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아

ピンチの先回りしたって 僕らじゃしょうがない

핀치노 사키마와리시탓테 보쿠라쟈 쇼오가 나이

위기가 앞질러 와도 우리라면 상관 없으니까

僕らの恋が言う 声が言う

보쿠라노 코이가 유우 코에가 유우

우리들의 사랑이 말해 목소리가 말해

「行け」と言う

「이케」토 유우

「가」라고 말해

이미 이전에 경찰과의 대치에서, 나기의 절규에서 극에 달했던 나의 감정은 이때 폭발했다. 정신없을 정도로.

이런 장면들을 볼때 사운드와 비쥬얼의 어우러짐이 너무나도, 너무나도 눈부셨다.

4. 그런데 스토리는 불친절하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eatherbaby&no=96658

이런 글을 봤다. 글쓴이도 뇌피셜임을 감안하고 보라고 했으니 감안하시고.

요약하면 [히나, 아스카 = 여우신, 날씨의 아이, 맑음 소녀] vs [호다카, 스카 = 용신, 비의 아이] 의 구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그럴싸하다 싶으면서도 이건 너무 끼워맞춘거 아닌가 ?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나서 오늘 2회차를 보고 나니, 저 글도 아주 억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다카에게 그만 나오라는 말을 할때 스가는 용이 그려진 모자를 호다카에게 준다.

왜 하필 용그림일까??

또, 호다카를 내쫒고 나서 술에 취해 잠들었다가 나츠미가 돌아와서 대화 나누는 장면에서, 스가는 '한명을 제물로 삼아 세상을 구할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라는 말을 하면서 왼손 약지에 끼고 있는 두개의 반지를 만지작 거린다.

이걸 보면 아스카와 뭔가 일이 있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히나가 사라진 다음날 야스이 형사가 찾아와서 얘기를 나누다가 "괜찮습니까"할때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던 것까지.

직접적인 근거는 적지만 위의 링크글처럼 스가와 호다카 비교구도에서 뭔가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그리고 이건 좀 애매하긴 한데 히나는 다른 여자애들에 비해 눈매가 약간 날카롭게 그려진 느낌이다.

눈을 땡그랗게 뜨고 있는 장면도 많고.

2회차 보면서 이게 약간 여우눈의 느낌을 주려고 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문제는 '직접적인 근거가 적다'는 것이다.

작중에서 연일 비가 내리는 날씨에 대해서 서로 상충되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날씨가 미쳤다'는 일반적인 의견.

'비가 계속 온다고 미친 건 아니다. 그냥 날씨의 기분 문제일 뿐.'이라던 사당의 그림을 소개하던 노인의 의견.

'과거에는 도쿄도 바다였다고 하니까 그때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자연스럽다'는 타치바나 할머니의 의견.

또한 작중 기상현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물폭탄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히나가 날씨를 맑게한 반작용이라고 하는 분석이 있는데 실제로 작중에서 호다카 앞에서 처음 히나가 날씨를 맑게 한 뒤 학생들이 골목길에 물폭탄을 맞는다.

히나가 경찰에 쫓겨 호다카, 나기와 함께 도피할때 날씨가 최고로 미쳐날뛸 때, 이것이 히나가 맑음 소녀로 날씨를 맑게 하는 일을 여러번 한 뒤에 그 반작용이 폭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반면에, 날씨 현상 자체가 히나의 감정에 의해 움직인 것이라고 보는 것도 가능하다.

호다카가 경찰에 붙잡힐 위기에서 히나가 "부탁해!"라고 외치자 번개가 떨어진다. 히나가 감정적으로 격해지면 날씨도 격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으며, 방금 말한 세명이 도피한 날에 날씨가 미쳐날뛴 것도 그만큼 히나의 감정이 불안해진 것의 반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상황에서 이 작품은, 어느쪽이 정답인지 분명하게 해결해 주지 않는다.

전작과 비교하자면, [너의 이름은]에서는 그 소재가 판타지였을 뿐이지 사건이 흘러가는 근거가 명확하다.

산 정상에 존재하는 '저 세상', 무녀들이 만든 술 '쿠치카미자케'('미츠하의 절반'),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날 수 있다는 '해질녘(타소카레)'

각각의 소재들의 의미와 복선에 의해 기적같은 일이 이뤄지는 [너의 이름은]의 플롯은 훌륭하다.

하지만 [날씨의 아이]는 그정도까지 치밀하지가 않다.

뭔가 엉성한 흐름속에서

'어어 뭐지? 뭐지? 어어어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뭔가 일어나고 있는데 영상미랑 OST가 개쩔으니까 굉장한거 같애 어어어어'

하는 느낌으로 보다가 끝나면 감동에 치여있는 나 자신만이 극장에 덩그러니 남아있다.

여기에 더해서,

호다카는 결국 왜 가출했던 것인가?

고향은 답답했고 그래서 도쿄에 와보니 도쿄는 답답하지 않아 다행이라고하는데 결국 구체적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추가: 감독이 따로 가정폭력의 흔적이라 밝혔다고 한다.)

호다카는 처음 도쿄로 오는 배에서 왜 일부러 위험한 상황에서 비를 맞은것인가?

도쿄 비는 고향의 비와 뭔가 다르다고 여기는 건가...?

이런 뭔가 부실한 면면이 이 작품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러닝 타임 내에 여러가지 요소를 넣다보면 명확해지지 못한건가 싶기도하고... 소설이 나와있다는데 소설을 보면 좀 더 잘 설명될지도 모르겠는데. 현재로선 그렇다.

1+2+3+4.

그래서 결국 내가 이 영화에 대해 느낀 인상은, [너의 이름은]처럼 영화가 메인이고 거기에 좋은 OST가 붙은 게 아니라, RADWIMPS의 노래에 신카이 마코토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준 것 같은 느낌이라는 말이다.

몇년 전에 신카이 마코토가 학습지 광고용으로 짧은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처럼.

5. 한편으론,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eatherbaby&no=59066

영화 <<기생충>>을 보면 '폭우'라는 소재를 통해 상류층과 하류층의 삶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날씨의 아이]의 '비'도 비슷하게 볼 수 있을 듯하다.

현실이라고 가정하고 보면 히나와 나기의 삶은 너무나도 안타까운데 감독은 그런 이들을 작품 전면에 부각시킴으로써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이 청년, 너무 신경 쓰지마. 세상이란 건 어차피 원래부터 미쳐 있었으니까."

날씨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소녀가장이 아르바이트에서 짤려도 지원도 못받고,

경찰들은 미성년이 성매매할지도 모르는 상황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총기만 쫓고 있고,

누군가는 저녁도 못먹고 굶고 있을때 누군가는 환락가를 돌아다니면서 쾌락을 즐기고 있는 이 세상 자체가 미쳐있다고...

말하고 싶은건 아닐까.

(아. 근데 여기서 한가지 납득 안가는거.

못사는 집 애가 어떻게 여자친구는 둘이나 만나고 까페도 다니고 풋살 클럽에도 소속되어 있는 거야? 이건 좀 ㅡㅡ....)

6. 반성.

1회차때는 아이들의 행동이 너무 뒤가 없이 악셀만 밟고 가는 듯해서 참 불편했다.

'와 저렇게 무작정 상경하다니....지금이 7~80년대도 아니고'

'아동보호소에 온다고해서 그냥 무작정 도피한다고 뭐가 되줄 알고 저렇게 그냥 나가?'

'도망치면 남은 집은 어떻게 되는거지 흠. 세가 아깝네.'

'돈도 적은데 호텔에서 저렇게 낭비해도 되냐'

하지만 결국 히나를 구원한 것은 호다카였고, 나의 저런 생각들은 작중에 등장하는 일개 어른1의 생각과 다를 바 없었다.

2회차를 보고 나서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불편했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7. 마지막 장면을 제대로 다시 못본게 아쉽다.

1회차때는 위에서 말한대로 '으어어어 뭔가 굉장해 으어어'하다가 엔딩이 끝나서 제대로 못봤는데 나무위키에서 줄거리를 다시보니,

마지막 장면을 잘 보면 이 때 비가 퍼붓던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난다. 달려가서 끌어 안을 때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햇빛이 살짝 드러나고 "날씨의 아이”라는 제목이 나오고 끝난다.

라고 되어 있길래 이 햇빛의 의미가 뭘까 싶어서 2회차때는 이 장면을 좀 더 자세히 봐야지....했는데....

으으으 비이이겁하게 사운드로 찍어 누르니까 눈에 땀이 차서 ㅠㅠ

8. 사족 - 극장간의 온도차?

처음엔 홍대 CGV에서 봤는데 극장 분위기가 좋았다.

생각외로 가족단위 관객도 많았고 그래서 그런지 좀만 유머코드가 나오면 하하하하 웃는 소리가 자주 들렸고, 전작의 등장인물이 나오면 놀라서 웅성웅성하는 소리도 나고 그랬는데...

2회차는 강남 메가박스에서 봤는데 관객들이 굉장히 조용했다.

웃긴게 나와도 조용, 놀라운게 나와도 조용.

가장 관객 반응이 컸던 장면이 마지막에 호다카가 근신끝나서 스가를 만나러 왔다가 엄청 커진 아메가 책상위로 올라올 때.

9. 사족 - 빵 터졌다가 머쓱했던 장면.

1회차때.

프리큐어가 나오는 장면에서 나는 "푸하하핫!"하고 큰 소리로 웃었는데

웃고 나서 보니 나 혼자 웃었다;;;

왠지 뒷좌석 관객들이 '저게 뭔데 혼자 웃어 씹덕아'라는 생각을 했을 거 같은 느낌....

10. 진짜 사족

엔딩에서 히나 머리 모양이 뿌뿌카 닮아서 좀 어색해보였따. 헤헿.

-감상문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