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보이던 사람이 간 질환으로 쓰러지는 이유는?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듯이 70~80%가 파괴될 때까지 위험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즉 20~30% 이상만 제 기능을 발휘하면 강한 재생력을 가지고 스스로 버텨 나간다. 또한 그때까지 자각 증세도 뚜렷하지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그 신호를 간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간을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확실한 증세가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간이 보내는 미약한 신호에 귀를 기울이면서 "의심" 하는 자세를 가지고 정기적인 검사와 간 전문의와 지속적인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B형,C형 간염환자와 식사를 같이 하거나 칫솔, 면도기
등을 같이 쓰면 전염되나요?한집에 살면서 칫솔이나 면도기를 같이 쓰면 문제가 되겠지만 같이 식사하는 것으로 전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칫솔이나 면도기를 사용할 때는 잇몸이나 피부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므로 식사 때보다는 전염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왜냐하면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상처 부위로 바이러스의 침입이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식사를 같이하는 것은 입 안에 상처가 없는 한 전염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한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위생도구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염 백신은 누구나 맞아야 하나요? 우리나라와 같이 B형 간염 환자가 매우 많은 지역에서는 어릴 때부터 간염백신을 맞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과거와 달리 위생적인 생활습관으로 A형 간염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어른의 경우에는 B형 간염에 대한 핵항체 검사를 포함한 모든
검사를 실시한 후 항체가 없으면 간염 백신을 맞아야 한다. 항체가 생겼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항체가 우리 몸에 대해 독작용을 하는 물질을 무력화시키는 물질로 우리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즉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겼다’라는 말은 외부로부터 들어온 적군인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힘이 우리 몸 안에 생겼다는 뜻으로 B형 간염에 걸린 다음 회복되거나 백신을 맞으면 90% 정도에서 생기게 된다. 간은 일단 손상되면 원상태로 회복될 수 없나요?간에 일단 구조적인 변화가 오면 구조적인 변화에 대한 원상으로의 회복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간은 재생력이 아주 큰 기관이므로 적절한 식이요법과 약의 섭취로 간의 구조가 변해가는 것을 가능한 억제하고 남은 간 조직들의 재생력을 도와주어 간 기능을 유지시킨다면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다. 간암에 걸리면 금방 죽게 되나요?간암 환자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가는 암 자체보다 암이 나타나기 전에 앓고 있던 간 경화의 상태가 얼마나 심했는지가 중요하다. 즉 간암의 크기가 작더라도 나머지 부위의 간 기능이 아주 나쁜 상태이면 위험하지만 간암 이외의 부분이 정상기능에 가깝다면 간암의 치료효과도 높아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므로 간암의 치료와 더불어 간경화의 적극적인 치료가 아주 중요하며 이에 따라 간암환자의 생존기간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즉 간암은 간경화의 여러 가지 합병증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복수를 뺄 때 왜 알부민 주사를 맞나요?복수 조절이 안되어 복수를 주사 바늘로 뽑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수를 뽑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혈액 속의 수분이 다시 복수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간성 혼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수를 뽑는 경우에는 알부민을 동시에 주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B형간염 예방백신 접종하면 다 항체가
생기나요?B형간염은 예방 접종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습니다. B형간염 예방백신은 대개 3차 접종(0, 1, 6개월, 또는 0, 1, 2개월)을 시행하는데, 이것을 완료하면 80% 이상에서 예방 항체가 형성됩니다. 예방 항체의 역가가 10 mIU/ml 이상이면 B형간염에 대해서는 거의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A형 간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하나요?A형 간염은 아직까지는 기본접종에 포함되지 않고 임의 접종입니다. 대개는 12개월 이후의 어린이에게는 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A형 간염은 70-80년대에는 10세 이후의 성인은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전혀 문제시 되지 않았던 간염입니다. 하지만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아들이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추후 감염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 접종은 1회 접종후 6-12개월 사이에 추가접종을 하면 됩니다. 간성혼수가
무슨 뜻인가요?간이 하는 역할 중에는 여러가지 독성분을 제거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몸의 3대 영양소인 단백질을 에너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암모니아라는 독 성분을 생성시키는데 건강한 사람은 간에서 암모니아를 요소로 변환시켜 소변으로 빠져 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간경변 환자들은 간기능이 떨어져 혈액 속에 암모니아가 증가하게 됩니다. 증가된 암모니아는 뇌에 도달하면 중추신경계를 억압하여 의식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를 간성혼수라고 합니다. 2015년 암 학계는 시끌시끌했다. 그 해 1월 암 위험이 무작위적인 불운과 관련이 깊다는 연구가 ‘사이언스’에 실렸기 때문이다. 같은 해 12월에는 ‘네이처’에 곧바로 반박하는 논문이 나왔다. 그리고 약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한동안 잠잠했던 논란이 다시금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암이 불운’이라는, 새로운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앞세운 연구결과가 다시 한 번 ‘사이언스’에 실렸다. “제가 도대체 왜 암에 걸렸나요?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운동을 하고, 술 담배는 하지도 않았는데! 평소에 탄 고기도 안 먹고 꼬박꼬박 건강검진도 받았어요. 가족 친지들도 모두 건강한데 이럴 수가 있습니까?”
흔히 사람들은 암의 원인이 유전 또는 환경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DNA가 복제되는 과정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는 오류가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GIB 제공 ● 암은 ‘불운’이라는 불편한 진실
기존에는 유전 또는 환경적 이유로 주로 암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었다. 보겔스타인 박사는 지난 4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사이언스’에 논문도 실었다(doi:10.1126/science.aaf9011).
영국에서 수집된 암 유전체 데이터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유전적인 이유로 돌연변이가 일어나 암이 발병한 경우는 전체의 5%에 불과했다. 환경적인 이유로 돌연변이가 일어난 경우도 전체의 3분의 1에 조금 못 미쳤다(29%). 반면 무작위로 일어난 돌연변이가 암으로 발전한 경우는 전체의 3분의 2(66%)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의 3분의 2는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암이라는 뜻이다.
데이터는 말한다. 암의 원인을… 영국에서 수집된 암 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암에 걸린 여성의 유전자 변이 원인을 추적한 결과다. 대표적인 19개 암 유형에서 유전적, 무작위, 환경적 요인으로 각각 암이 발병한 비율을 색깔로 나타냈다. 대부분의 암은 무작위 요인에 의해 가장 많이 발생했다. -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과학동아 제공 ● 그냥 막 살아도 된다는 얘기?
담배를 끊는 등 환경적인 노력이 절대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미래를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 동아일보DB 제공 마지막으로 무작위 요인. 현재로서는 무작위로 발생하는 DNA 복제 오류를 줄이거나, 발생한 오류를 치료할 확실한 방법이 없다(체내 DNA 복구 시스템이 있지만 암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구되지 않는 경우 중에 발생한다). CRISPR-CAS9과 같은 유전자 가위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긴 부분을 일일이 정상 유전자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나마도 국소적으로 퍼진 암세포에만 가능할 뿐이다.
※ 필자소개 옥찬영 테라젠이텍스/메드팩토 임상시험본부장(내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