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귀에 물이 안 들어가나요

중이염이란 무엇인가요?

왜 귀에 물이 안 들어가나요

중이염이란 귓속의 가운데 공간(중이 강)내에 염증이 발생하는 모든 경우를 말합니다. 중이 강은 귀의 고막 안에 공기로 차 있는 조그마한 공간으로 이곳에 갑자기 염증이 생기면 급성 중이염, 물이나 고름 같은 삼출액이 고이면 삼출성 중이염, 고막에 구멍이 있고 만성적으로 염증이 있으면 만성 화농성 중이염이라고 부릅니다.

중이염은 왜 생기나요?

사람에게는 귓속과 목구멍을 이어주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라는 관이 있습니다.

이관은 평소에는 막혀 있지만, 음식을 먹을 때나 하품을 할 때 한 번씩 뚫려 귓속의 기압을 바깥 공기와 맞춰주고, 목에서 나쁜 물질이 귀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며, 귀에 생긴 분비물을 목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 이관의 기능이 감기나 알레르기, 다른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저하되면 귓속으로 균이나 바이러스가 침범하여 염증이 생기거나 귓속에 물이 고이게 됩니다. 감기에 걸리고 중이염이 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중이염의 증상은 어떤가요?

귀속이 막힌 듯한 느낌이 들거나 액체가 움직이는 느낌, 압박감과 함께 눈에까지 통증이 이어집니다. 39도 전후의 고열이 동반되는데, 고막이 천공(구멍이 뚫리는 것)되어 고름이 나오면 열은 점차 떨어집니다. 또한, 난청과 이명이 함께 나타나고 두통, 어지럼증 또는, 식욕 부진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은 난청과 고막천공, 이루(귀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것)가 특징적이며, 결막염, 정맥동 주위 농양, 뇌종양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자꾸 TV 앞으로 가거나 소리크기를 올리는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이염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1. 급성 중이염-보통 2주 이상의 약물치료를 합니다. 재발이 흔하므로 치료가 되고 나서도 2주와 4주 후에 다시 검사합니다. 중이는 고막으로 외부와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고막이 터지지 않았는데도 귀를 소독한다든지, 귀에 약을 넣는 것은 중이염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2. 만성 중이염- 3개월을 치료하고도 낫지 않는 경우를 만성 중이염이라고 합니다. 치료를 받은 급성 중이염 환자의 10% 정도에서 발생하고, 장기적인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3∼4개월 이상 중이염이 지속하거나 그 이전에라도 청력이 떨어지고 고막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소견이 보인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은 고막에 작은 구멍을 내고 아주 조그만 튜브를 끼워서 (환기튜브 유치술) 중이 강의 염증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이 튜브는 보통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저절로 빠져나오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튜브가 귓속에 들어 있는 동안에는 물놀이 등은 삼가는 것이 좋고 목욕을 할 때도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전문 진료과 : 이비인후과

■ 이효정 /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앵커]
휴가 이후나 습한 날씨로 인해 귀에 이상이 생겼다는 분들 있으시죠?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 면역력까지 떨어져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잘못된 생활 습관이 역시 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데요.

오늘 '닥터S' 에서는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효정 교수와 함께 습관으로 보는 귀 건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습한 날씨로 인해 귀에 이상이 생겼다는 분들도 계시고, 휴가철에 수영하고 나서 귀에 이상이 생겼다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흔히 발생하는 귀 질환,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효정 /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여름철에는 날씨가 더워 샤워도 자주 하게 되고 물놀이로 인해 귀가 물에 노출이 많이 되는데요, 더러운 물에 노출되었거나 이후 씻으면서 귓구멍에 자극을 많이 주게 되면 외이도염이 흔히 발생하고요,

요즘 패션을 위해 귀에 피어싱을 많이 하는데, 피어싱을 한 자리에 위생관리가 잘 안 돼서 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장마철이나 태풍 등 날씨가 습해지면 집 안 구석구석에 곰팡이가 많이 생기듯이, 귀 안에도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이진균증'이라고 합니다. 습한 환경에서는 이런 질환들이 주로 자주 발생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습하면 건강과 환경에 좋지 않은 것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질환들이 왜 습한 환경에서 발병하기 쉬운 걸까요?

[이효정 /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덥고 습한 환경에서는 많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병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에서 물에 노출이 많이 되면 귀를 닦는다고 면봉 등을 이용해서 귓구멍을 덮고 있
는 피부에 자극을 주게 되는데요.

우리 몸에 다른 부분도 땀이 많이 나는 곳이라든지 습진이 있다든지 한 곳을 손톱으로 마구 긁거나 하면 상처도 나고 염증도 생기고 하는 것처럼 외이도 피부도 습한 환경에서 염증이 잘 생기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외이도염입니다.

[앵커]
귀가 간지럽거나 하면 손으로 긁게 되는데 사실 귀 건강에는 안 좋은 습관이라는 거죠?

사실 우리의 귀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은 생활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특별히 귀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습관들을 어떤 것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귀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습관. 이어폰 그림이 같이 나와 있습니다. 요즘 음악, 영상 감상하며 이어폰 쓰는 분들 많으신데요.

샤워나 머리 감고 바로 이어폰 끼는 게 안 좋을 수 있다고요?

[이효정 /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귓구멍 안쪽은 고막까지 다 피부로 덮여 있는데요, 피부는 물에 닿는 상태로 오래 있으면 습진이 생긴다든지 염증에 취약해지지요.

머리 감거나 샤워한 후에 귓구멍에 물이 있는 상태에서 이어폰을 바로 끼면 젖은 피부에 딱딱한 것이 닿으니 물리적으로 자극되고, 귓구멍 안쪽에 습한 상태가 유지되니 외이도염이나, 귓구멍 안에 곰팡이가 피는 이진균증이 생기기 좋은 상태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어폰은 귀가 어느 정도 마른 후에 사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추가로 이어폰을 사용하실 때 주의하실 점을 말씀드리면 볼륨이 너무 크지 않게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실 저도 출퇴근하면서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는데요.

항상 볼륨이 너무 높지 않은가 확인을 하고요, 1시간 가까이 듣고 나면 10분 정도 좀 쉬어준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길 가다 보면 이어폰 사용하시는 분 정말 많은데, 이어폰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 생활 습관 어떤 게 있는지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면봉을 사용하는 것 같아요. 샤워 후 습관적으로 면봉을 사용하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 오히려 귀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 아닌가요?

[이효정 /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안 좋습니다.

[앵커]
아, 안 좋은 건가요?

[이효정 /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네, 귓구멍은 안쪽이 고막으로 막혀있는 원통형 형태로 되어있고 길이가 3cm 정도 되는데, 얇은 피부로 덮여 있거든요.

그런데 이 귓구멍이 참 신기한 것이 스스로 깨끗이 하는 정화기능이 있습니다. 귓구멍 피부는 안쪽 고막을 덮은 부분부터 시작해서 바깥쪽으로 자라게 되고, 귀지는 귓구멍 바깥쪽에서만 생겨서 피지와 같이 바깥쪽으로 밀려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귀지는 더러운 것이 아니라 세균을 막아주는 면역성분이 있고 벌레가 싫어하는 냄새를 냅니다. 귀지가 조금 있으면 물이 들어가는 것도 어느 정도 막아 주기 때문에 조금은 있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할 때마다 면봉으로 깨끗이 닦아내야 시원한 분들이 많으신데, 이건 몸이 스스로 만들어놓은 보호 기능을 닦아버리시는 것이고, 면봉으로 자꾸 만지면 귓구멍 피부가 긁히거나 면봉을 따라서 외부 균이 묻어서 다치거나 염증이 생기거나 하면서 외이도염도 더 흔하게 걸리게 되죠.

[앵커]
자녀가 있는 분들 경우에 면봉에 과산화수소수를 묻혀서 귀를 닦아주는 분도 계신 데 그건 좋은 습관이 아닌 거네요?

[이효정 /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네, 좋지 않습니다.

[앵커]
굉장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는데, 절대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네, 그렇군요. 참고하겠습니다. 면봉으로 귓구멍을 굳이 닦아낼 필요가 없다는 말씀도 해주셨고요. 그럼 마지막으로 어떤 습관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귀를 뭔가가 긁고 있는데, 저건 면봉보다는 귀파개(귀이개) 라고도 하는 그런 기구를 사용해서 긁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 좋은 게 아니라고요?

[이효정 /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네. 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귓구멍의 귀지는 정상적으로 있는 것이니 닦아내면서 노란 귀지가 묻어나온다고 더럽다고 생각하지 마시고요, 귀지는 입구 쪽으로 나오는 것이니 가끔 귓구멍 가까이에서 큰 덩어리만 제거해주시면 충분합니다.

귓구멍 안쪽에는 귀지가 생기지 않으니 귀지를 닦아낸다고 깊이 넣으시면 자칫 잘못하면 고막을 다쳐서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 귀에 귀지를 제거해준다고 자주 면봉이나 귀이개를 사용하시는데, 아이가 귀지를 빼는 과정에서 움직이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고요, 운이 좋지 않아서 깊이 다치게 되면 고막에 손상이 가면서 청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 혼자서 면봉이나 귀이개로 귀를 후비지 않도록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은 면봉이나 귀이개는 아이들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그럼 이런 습관을 고치지 않고 계속 이어 나간다면 어떤 후유증,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요?

[이효정 /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귀를 자꾸 후비는 경우 잘 생기는 외이도염은 귀가 간지럽고 진물이 나는데요, 이 염증이 심해지면 주변으로 퍼지면서 깊숙이 들어가서 청각기관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당뇨가 있으시거나 면역기능이 약하신 분들은 별것 아닌 외이도염에서 시작해서 염증이 뇌까지 퍼져나가는 악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작은 염증이라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앵커]
사실 귀가 간지럽거나 할 때는 이런 말도 하잖아요.

"누가 내 욕 하나?" 이러면서 가려운 귀를 긁곤 하는데 시원하긴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긁는 습관이 좋지 않다는 말씀해주셨고, 또 물이 들어갔을 때 면봉으로 닦아내는 습관도 있는데 이런 것도 잘못된 거죠?

[이효정 /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원래 중이염으로 고막에 구멍이 있는 분들은 귀에 더러운 물이 들어가면 안 됩니다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 물이 들어가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귓구멍 안쪽은 고막으로 막혀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 흘러나오게 되어 있으니 바로 빠지지 않는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귓구멍에 물이 들어가게 되면 머리를 기울인다든지 해서 일단 빼주시고, 잘 빠져나오지 않으면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이용해 귀에서 약간 멀리에서 쬐어주면 잘 마릅니다.

물을 닦아내는 것은 귓구멍 입구까지만 닦아주셔도 충분하구요, 구멍 안쪽은 귓구멍이 가지고 있는 스스로의 보호 기전이 있으니 손대지 마시고 그냥 놔둬 주시면 됩니다.

[앵커]
제가 샤워 후에 방금 화면에서 나온 것처럼 드라이기로 귀를 말리기도 하는데 그때 보면 뜨거운 바람으로 하면 좋을지 찬 바람으로 하면 좋을지 그런 게 조금 고민되긴 하는데요.

잘 마르는 건 뜨거운 바람인데, 어떤 게 조금 더 도움이 될까요?

[이효정 /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특별히 차이가 있는 건 아니고요.

물론 뜨거운 바람으로 하면 조금 더 빨리 마르겠지만, 찬 바람으로 하셔도 효과는 좋습니다. 그러니까 적당히 편안한 온도로 하시면 되고요.

주의하실 건 너무 가까이 대면 좋지 않고 약간 떨어뜨려서 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귀 건강을 위해서 손대지 않고 가만히 두는 것이 좋고, 문제가 생기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게 중요하겠죠?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효정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