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를 할 때 어떻게 끝내면 좋은가

발표를 잘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보통 다음 3가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래 3가지를 시리즈로 하나씩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마스터 되기 ① “무대 위에서 청중과 교감하기” 

여러분은 어떻게 성장하시나요? 보시는 것처럼 전 성장이 멈춰버렸죠.그래서 전 외적인 성장을 포기하고 내적인 성장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성장에 관한 15가지 원칙을 알려주는 책입니다.너무 많기 때문에 저는 성장을 위한 한 가지 원칙만을 설명 드리겠습니다.성장을 여러가지 점(목표)을 연결하는 것입니다.이제 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3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각각 저의 취미와 일 그리고 재미에 관한 것입니다.
먼저 저의 취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수영을 잘하게 되어서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다른 사람의 생명도 구할 수 있는 수상인명구조원 자격증을

3년마다 갱신하며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소프트아키텍트, 개발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입니다.

꿈과 이상이 항상 이뤄지거나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2가지만 지키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상상하는 것과 꾸준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소프트아키텍트라는 꿈을 이뤘습니다.

저는 오늘도 계속 점(목표)을 연결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지금 하고 있는 발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발표의 고수가 되기 위해 많은 책을 보고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사실 발표는 공부가 아니라 실전 연습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전 오늘까지 총 67번의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그 발표들이 연결돼 또 성장하고 있겠죠?

계속 점(목표)을 찍고 생각하고 이어가면 우리는 성장하게 됩니다.

이제 결론을 말씀 드리려 합니다. 일단 점을 찍으십시오. 그럼 우리는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먼저 제가 ‘이그나이트(Ignite) LG’에서 발표한 동영상을 보시고 계속 글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에 무엇이 기억에 남나요? “우리는 어떻게 성장할까요?”, “대단하죠?”, “점을 찍으세요?” 명확한 메시지 한가지가 남는다면, 그것은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그나이트는 짧은 시간동안 청중들과 호흡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일반 발표와 마찬가지로 무대 두려움 극복, 자연스런 시작과 강렬한 마무리, 이를 위한 연습은 똑같이 필요합니다.

무대 위에서 어떻게 하면 청중과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는지 그 비결 3가지를 살펴볼까요?

발표를 할 때 어떻게 끝내면 좋은가

1.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까?

여러분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면? 당장 무대에 오르기 직전이라면 누구도 편안하지는 않겠죠. 대중 앞에 선다는 것은 고래(古來)로 인간이 느끼는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입니다. 다음 상황을 한번 떠올려 보시죠. [1]

  • 혼자 서 있다.
  • 탁 트인 공간에서 몸을 숨길 곳이 없다.
  • 무기가 없다.
  • 나를 주시하는 무리 앞에 서 있다.

우리의 경이로운 두뇌가 생존에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4가지 상황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맹수로부터 공격당해 잡아 먹힐 일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우리 인류가 몸에 익힌 두려움의 반응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바로 무대 위에서 말이죠.

발표를 할 때 어떻게 끝내면 좋은가

혹시 여러분 중에 “저는 긴장 따윈 안 해요. 그런 건 초보나 하는 거죠.” 라고 말하는 분이 있나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프로 가수나 연기자들도 다 긴장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두려움은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거죠.

“최고의 연사도 두려워한다. 전문가와 초보의 유일한 차이는 울렁증을 다스리는 능력이다.” – 에드워드 R. 머로 (Edward R. Murrow), 미국의 언론인

저는 처음에 보셨던 발표를 할 때 순서가 10명 중 9번째였습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앞 8명의 발표하는게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겠죠? 내내 긴장되고 떨렸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 안에는 이런 생각도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을 터뜨리면 다들 놀라겠지?’, ‘잘 하면 멋지게 보이겠지?’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름 준비한 것들이 있었죠. 수영 얘기를 할 때 “버러플라이(butterfly)” 포즈라던가 3개의 사례마다 반복되는 “대단하죠”라는 추임새 같은 것 말이죠.

발표를 할 때 어떻게 끝내면 좋은가

이렇게 생각하니, 그 두려움이 묘한 흥분으로 바뀌고 어느새 빨리 내 차례가 오길 기다리게 되더군요. 여전히 가슴은 두근거리지만, 그것이 두려움인지 흥분인지 구분이 안 가는 상태가 되었던 거죠. 청중들이 저를 어떻게 평가할지를 생각하면 두렵지만, 반대로 그들이 모르는 것을 가지고 있고, 곧 터뜨릴 준비를 하는 것은 흥분되는 일입니다. 물론 이것은 치밀한 준비와 연습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건 아시죠?

존 메디나 박사는 저서 “브레인 룰스(brain rules): 의식의 등장에서 생각의 실현까지”에서 사람 몸은 흥분 상태와 불안 상태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두 경우 모두 몸이 에너지를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이유인지 나쁜 이유인지 따지지 않고 말이죠. 결국 이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에너지에 압도당하시겠습니까? 잘 통제해서 내 것으로 사용하시겠습니까?

발표를 할 때 어떻게 끝내면 좋은가

Use the Force, Luke

2. 시작과 마무리는 어떻게 할까?

자, 이제 두려움을 극복하고 열정의 에너지로 사용할 준비가 된 상태입니다. 무대 위에 막 오른 지금 어떤 말로 시작할 건가요? 프레젠테이션 심리학[2]의 저자인 마크 위스컵(Mark Wiskup)은 절대로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하지 말라고 합니다.

  • 고마움 표시하기
  • 인사하기
  • 사과하기

아니, 우리가 늘 해오던 방식 아니던가요? 발표 시작할 때 청중한테 예의도 없이 저런걸 다 하지 말고 바로 이야기부터 하란 말인가요? 자, 진정하시고 왜 나름의 이유가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러 멀리서 찾아온 청중들에게 고마워하지 말란 얘기가 아닙니다. 청중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늘 들어오던 형식적인 감사의 인사인지, 아니면 새롭고, 강력하고, 흥미를 끌어내는 서두인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죠.

발표를 할 때 어떻게 끝내면 좋은가

발표를 듣고 있는 청중의 모습

인사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이런 내용은 사실 청중들의 첫 인상을 잡기에는 너무 식상합니다. 더군다나 이미 사회자가 소개하고, 받은 안내자료에도 인쇄되어 있는 것을 굳이 반복해서 말하기엔 첫 인상을 심어줄 시간이 너무 아깝죠. 하지만 여러분이 발표를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 발표를 빨리 끝내야 해서 죄송합니다. 주로 시간을 더 주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군요.
  • 오늘 자료는 작년에 사용한 것입니다. 최신 것을 준비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 원래 준비된 발표자 대신에 제가 와서 죄송합니다.

청중들은 귀한 시간을 내어 그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서두에서 불필요한 사과로 실망을 심어주는 것보다는 여러분의 열정과 전달 능력, 감동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것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말로 시작하면 좋을까요?

  • 핵심 문구를 첫 마디로!
  • 이야기의 주인공을 내세워라

핵심 문구를 통해 자신감 있는 시작을 하고, 본론을 지나 결론을 향해오면서 여러분은 이미 핵심 문구를 몇 번이나 강조했을 것입니다. 청중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고 있구요.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죠. 반복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런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그들에게 무엇을 말할 것인지 말하라. 당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라. 당신이 말했던 것을 또 말하라.”

결론에서 무엇을 얘기해야 할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네요. 핵심 문구를 반복하면서 마무리 하시면 됩니다. 절대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등장시키지 말고 명확하면서 리듬감 있게 마무리 하시면 됩니다. 필요하면 청중에게 직접 요구하는 것도 좋습니다. 청중들이 스스로 행동을 할 수 있게 이런 식으로요. “여러분, 이제 점을 찍으세요!”

발표를 할 때 어떻게 끝내면 좋은가

결론에서는 핵심문구를 반복한다

3. 그래서 어떻게 연습하면 되나요?

지금까지 두려움을 없애는 마인드 컨트롤 방법, 힘찬 시작과 반복을 통한 마무리 방법까지 살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대 위에서 청중과 자연스럽게 교감하기 위한 훈련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발표를 할 때 어떻게 끝내면 좋은가

무대 위에서 청중과 교감하기 위해서는 시선이 청중을 향해야겠죠. 뒤를 보지 말고, 앞을 봐야 합니다. 슬라이드를 보지 않고,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내용 숙지는 물론, 타이밍이 몸에 밸 정도로 연습을 해야 합니다. 슬라이드올로지[3]에서는 텍스트를 줄이는 원칙으로 3R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훈련하면 자연스레 내용이 외워지고, 슬라이드에서 자유로져서 좀 더 청중과 교감할 수 있게 됩니다.

1) Reduce

– 슬라이드의 텍스트를 읽으면서 연습한다.

– 문장의 키워드만 남기고 연습한다.

– 키워드를 이미지로 대체하고 연습한다.

2) Record

–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면서 연습한다.

– 녹음된 내용을 출퇴근, 잠자리에 들 때 들어본다.

– 불필요한 내용을 정리하며 다시 녹음한다.

3) Repeat

– 스크립트를 큰 소리로 읽어보고, 눈을 감은 다음 외워보자.

– 마인드맵이나 자기만의 방법으로 요약해 본다.

– 반복해서 외우며 거추장스러운 부분을 없앤다.

다시 한번 낸시 두아르떼가 슬라이드올로지[3]에서 언급한 글을 볼까요?

“훌륭한 발표자는 청중과 소통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서 슬라이드로 자신의 스토리를 뒷받침한다.”

슬라이드는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도구입니다. 도구라는 것은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는 것이죠. 이 도구에 대한 것은 다음 이야기인 2부 “한눈에 들어오는 슬라이드 만들기”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뒤(화면)를 보지 않고, 앞(청중)만 보기 위해 모든 슬라이드를 이미지 위주로 만들고 마지막에는 아예 슬라이드 없이 발표해보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검술의 최고 경지인 ‘무검(蕪檢)’에 이르는 것처럼 말이죠. 슬라이드 없이 이야기를 하면서 청중과 소통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발표를 할 때 어떻게 끝내면 좋은가

독고구패: 검이 없이 검을 이기는 경지에 까지 이른 초고수

※ 참고 도서

[1] 명연사 명연설 명강의: 청중을 사로잡는 명연설의 비결, 스콧 버쿤 지음, 이해영 옮김, 에이콘

[2] 프레젠테이션 심리학, 마크 위스컵 지음, 이영금 옮김, 웅진윙스

[3]  슬라이드올로지(slide:ology), 낸시 두아르떼 지음, 서환수 옮김, 한빛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