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일째 되던 밤 병사는 왜 공주를 떠나갔을까요

99일째 되던 밤 병사는 왜 공주를 떠나갔을까요

[조연숙/책이답하다13] 케이팝을 타고 세계로 날고 싶은 아세안 젊은이들

‘책이 답하다’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에 대해 가졌던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아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책> 제목: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 아시아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이 다르게 보이고 동남아가 다르게 보인다 저자: 정호재 출판사: 눌민 출판일: 2020년 11월 09일 출간 책소개 책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는 오랫동안 기자 활동을 하며 닦은 취재와 분석 실력과 비교아시아학의 학문적 성취, 그리고 다년간의 동남아 체류에서 얻는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에서의 케이팝 열풍뿐만 아니라 부동산, 물물거래, 이주 노동, 이민, 엔터테인먼트 등 동남아의 중요한 사회 · 문화 현상, 그리고 아웅산 수찌, 탁신, 삼랑시, 니콜 시아, 마하티르와 같은 동남아 유명 정치인들의 업적과 과오를 통해 본 동남아의 현재를 거침없는 필력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이 책은 특히 아시아의 근현대사를 통과하며 도도한 흐름을 형성한 문화적 다양성, 정치적 개방성, 시민사회의 자율성, 반反부정부패 운동 등에 주목하면서 아시아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케이팝의 성공은 한국의 경제적 성공에 따른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화교류와 네트워크 형성, 합리적인 시스템의 개발, 노예적 계약 관계의 혁신, 미디어의 개방성과 자유, 공정한 경쟁, 도덕적 감수성에서 비롯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와 동시에 동남아에서의 반부패, 반독재, 반군부와 같은 정치·사회적 민주화 움직임이 케이팝의 가치와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아시아적 관점을 도출해낸다. 정호재 작가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학사와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비교아시아학 박사 과정에 있다. 2002년에 동아일보사에 입사하여 기자로 짧지 않게 활동했다. 그사이 몽골에서부터 중국을 거쳐 아세안을 지나 스리랑카까지 동아시아의 많은 지역을 답사하며 견문을 넓혀왔다. 동시에 태국의 탁신,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캄보디아의 삼랑시 등 동남아 대표 정치인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관련 책들도 번역했다. 현재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오가며 아시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책이 답하다> 묻다) 왜 동남아는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에 열광할까? 블랙핑크 멤버 리사는 태국과 더 나아가 동남아 젊은이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답하다) 저자는 아세안 젊은이들에게 세계적인 아시아인이 되고 싶은 꿈이 있고, 한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동남아를 비롯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는 지름길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블랙핑크의 리사는 한국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데뷔한 첫 번째 태국인 (여성) 가수다. 리사는 4,000대 1의 치열한 방콕 오디션을 뚫고 케이팝 무대에 올랐다. 아세안 젊은이들에게 리사는 그런 욕망을 대변해주는 역할 모델이다. 다른 아세안 젊은이들도 리사와 같은 기회를 얻기를 희망한다. 저자는 태국과 아세안 팬들이 리사에게 보이는 관심과 애정이 블랙핑크가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끄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고 보았다. 묻다) 케이팝이 다양한 국적의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답하다) 저자는 국적을 뛰어넘는 범아시아적 발상을 케이팝이 위대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한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은한국인 3명, 태국인 1명, 중국인 1명, 대만인 1명으로 구성됐다. 트와이스는 한국인 5명, 일본인 3명, 대만인 1명, 블랙핑크는 한국인 3명, 태국인 1명, 뉴질랜드인 1명, 호주인 1명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국적자들이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협력해 성공을 일궈낸다. 저자는 21세기판 인종과 문화 화합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자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방식의 세계화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케이팝이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시장이 됐고, 점점 메이저 장르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멤버들이 한국사회에는 또 다른 변화의 촉매제가 된다고 피력했다. 묻다)한국회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인들로만 만든 걸그룹 니쥬와 관련해, 케이팝 기술 유출이라는 논란에 대한 저자의 의견은? 답하다) 저자는 최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10대 걸그룹 니쥬(Niziu)는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 기획이 만들어낸 큰 성과라며, 케이팝이라는 플랫폼이 외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의견을 인용했다. 그는 케이팝이나 케이드라마를 수출상품으로 바라보지 말고 문명론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케이팝의 시스템을 따라 할 수 있도록 부추겨야 한다며, 일본과 중국 그리고 아세안 국가의 엔터테인먼트시장이 케이컬쳐 방식으로 바뀌기를 희망했다. 묻다)케이팝이 쉬이 복제하기 힘든 산업이라고 한 이유는? 답하다) 저자는 케이팝이 혼자서 발전해 어느 순간 하늘에서 툭 하고 떨어진 게 아니라고 말한다. 정치 개혁에서 시작해, 검찰 개혁과 방송 민주화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꾸준히 진행돼 온 여러 개혁과 투쟁 및 타협의 산물에 가깝다며, 케이팝만이 아니라 드라마, 영화, 웹툰, 게임 등 문화예술산업 전체가 동일한 혁신 구조 위에 놓여 있다고 보았다. 또한 케이팝은 민·관·개인이 촘촘하게 뒤헝킨 한국사회의 구조적 기능과 진화에 막대한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며, 그래서 쉬이 복제하기 어려운 산업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개방과 복제를 두려워해서는 1등이 될 수 없다며, 일본과 중국, 동남아 국가들이 아무리 베껴대도, 그보다 더 멋지고 쿨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은 결국 한국사회 전반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묻다) 케이팝이 문화적 보편성을 획득하는 방법은? 답하다) 저자는 케이팝에서 보이는 합리적인 시스템, 계약 관계의 혁신, 미디어의 개방성과 공유, 자유로운 표현, 공정한 경쟁, 세계적 수준의 도덕적 감수성 등이 더해져 뚜렷한 문화적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를 “아시아 시대의 징후적 현상”이라고 명명한다. 전 아시아를 묶을 수 있는 문명(사)적 관점으로 아시아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묻다) 한국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된 이유는? 답하다) 저자는 “개인이 국가와의 대결에서 굴복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획득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다양한 개인들이 국가의 감시와 통제를 이겨내고 창의성을 발현하고, 자신의 (신체적, 예술적) 재능과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합리적인 미디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적을 뛰어넘어 호소할 수 있는 시야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묻다) 케이팝에서 한국문화 더 나아가 한국문명으로 도약하려면? 답하다) 저자는 ‘도덕적 완벽함’을 갖추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한국 문화가 문명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경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지역적 윤리에서 벗어나 세계적 수준의 윤리적 감수성과 제도적 진보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케이팝이 연습생과 노예계약을 일소함으로써 세계적 팝 시장의 대열로 도약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영국과 미국이 노예해방을 통해 세계 초강대국으로 도약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인용한다. (끝)

99일째 되던 밤 병사는 왜 공주를 떠나갔을까요

영화 <시네마천국>에 등장하는 ‘공주와 병사’의 예화. 연회에서 만난 공주에게 반한 무명의 병사가 계급의 벽도 잊고 구애를 한다. 그 프러포즈가 싫지 않지만 낮은 신분의 사내를 얼씨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공주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거는데, 자신이 사는 성 앞에서 100일 동안 기다린다면 사랑을 받아들이겠노라는 미션. 18개월이나 21개월의 지난한 복무기한을 제시했다면 모를까, 100일이라는 부피는 회피보다는 시험의 용도로 보인다. 당장 접수할 수도 있는 마음을 일부러 지연시키는 이유는, 영토나 작위 대신 다른 기회비용- 가령, 진심, 성실, 한우물- 이라도 지불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지를 시험해보려는 의도랄까. 연애시장에서 우위에 있는 아가씨가 고만고만한 남자에게 통고할 수 있는 “예, 세시에 만나요. 근데 저는 두 시간쯤 늦을 거예요”. 좀 못됐지만 일리가 있는 약속. 어쨌든 병사는 정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 성벽 아래에서 5분 대기를 시작해 하루, 열흘, 한달, 두달이 지나고 결국 99일째. 남자의 정성에 기어이 감복한 공주는, 내일이면 성문을 활짝 열고 그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는데, 정작 다음날 아침, 병사는 없다.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굳이) 남기고서.

끝에 가서야 얄궂은 행보를 보이는 병사의 마음에 대해 토토는 고개를 갸우뚱거리지만, 알프레도도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갈 사람은 가고 어느덧 중년이 된 토토가 그제야 애먼 각성을 토로하길 “병사는 공주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까 두려웠던 거예요.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실망감이 더 큰 상처로 남을까 두려웠던 거예요.” 그래요, 그런 거예요, 요약하면 낭만. 사랑을 제 속에서나마 완성시키기 위해서 실제 연애에 대한 청원을 일부러 멈추는 아이러니. 이 쓰레기 같은 세상에, 작고 약하고 예쁜 너와 나 사이에, 무엇보다 완벽하고 진실한 덕목이 단 하나 있다면 그것은 ‘사랑’ 2음절일 것이기에- 여담인데, 같은 질문에 우리 엄마가 머뭇거리다 “바위?”라고 눈치를 보며 답한 적이 있다- 그 사랑의 노정에 예상치 않은 이물질이 끼는 것을 지레 염려하는,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사랑’이 그리 완벽하고 고아한 덕목만은 아님을 스스로 지각하고 있단 뜻이기에 이미 모순 탑재. 이리 가도 저리 가도 모순이라면 일단 중간단계의 합방은 겪어봐도 될 터인데 그 잠깐의 봉우리마저 피하는 것은, 그 모순을 상상 속에서나마 진실된 합으로 완성하려는 몸부림이니까 또 다른 안쓰러운 모순의 발명.

같은 설화가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에 언급된다. 애정의 방향과 기울기는 같지만 신분 차이가 역전된 설정. “중국의 선비가 한 기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기녀는 선비에게 ‘선비님께서 만약 제 집 정원 창문 아래서 의자에 앉아 100일 밤을 기다리며 지새운다면 그때 저는 선비님 사람이 되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흔아홉 번째 되던 날 밤 선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팔에 끼고 그곳을 떠났다.” 이를 화두로 질문을 건네는 철학자도 있다. “아흔아홉 번째 되던 날 밤, 선비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왜 신호에 가장 근접한 지점에서 그는 신호의 약속을 포기했을까? 왜 그는 신호를 이해하거나 혹은 ‘오해’하지 않고, 그 신호를 슬쩍 밀쳐버린 것일까?”-김영민, <사랑, 그 환상의 물매>, 마음산책, 2004 그러게, 왜 그럴까? 우리는 왜 경솔히 확신하고 성급히 포기할까? 왜 어떤 약속들은 신호를 필요로 할까, 애초에 신호는 약속일까, 주문일까, 훈육일까? 이 모든 질문에 답하자면 하나의 저작으로도 모자라겠으나, 필자는 시간도 지면도 없는 가련한 영화인일 뿐. 자, 그리하여 이번주 미션. 선비 또는 기녀의 마음과 조건들을 각자 헤아리며 마지막 신을 구성해봅시다. 응원하지도 지지하지도 비난하지도 말고, 그냥 헤아려봅시다. 댓글 달아주세요. 이름도 쓰시고.

히치콕 -안락의자 위에서 미션을 완수할 채비를 한 서생은, 이내 정원의 다른 창문들도 지켜보는 관음 취미에 빠진다. 한 유력가가 다른 기녀를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한 뒤 자신이 범인으로 몰려 100일을 하루 앞두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의자는 맥거핀이다). 다행히 기녀도 사건의 진위를 알게 된 뒤 그의 구명을 돕고 뒤늦게나마 둘은 합체. 단, 이때 얻은 현기증 때문에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선비.

박찬욱-선비가 미션 기간을 자조적인 농담 등으로 소일하며 채우는 동안, 기녀는 창문 안쪽에서 근원적인 죄의식에 빠져 있다. 기녀는 자신의 원죄 때문에 천주에게 일생을 바치기로 한 것. 선비는 징글징글한 열정으로 100일을 채우지만 기녀는 숨을 거두고, 윤리적 당혹감에 빠진 선비를 기다리는 건 신분제 철폐를 외치는 황건적들.

타란티노-선비와 기녀, 그리고 뜰에 잠입한 닌자 등의 시점이 각각의 챕터로 펼쳐진다. 기방 주인이 마침 아라사(지금의 러시아)에서 들여온 전축을 틈틈이 시험하느라 틀어놓은 엔카 및 군가 등이 각 단락 고유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떠난 선비 때문에 기녀는 각혈을 한 뒤 숭산 소림사에 들어가고, 동료 기녀들이 무책임한 선비를 기어이 찾아내 응징하면서 피날레.

김기덕-기녀가 업소 여성이 된 건 실은 과거에 선비가 저지른 성범죄 때문. 그러니까 그의 100일은 참회와 청원의 기간. 그동안 기녀는 강박적일 정도로 다른 남자 손님들을 받는 데 열중하고, 100일째 선비는 종적을 감췄지만 기녀는 그가 ‘여기’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신, 기녀가 나지막이 노래를 부르며 누워 있는 동안 클로즈업되는 정원의 조경은 묘하게 선비를 품고 있는 모성의 이미지를 상기시킨다.

김현석-99일째, 선비는 최종선택권을 기녀에게 넘긴다. 물리적인 기한을 채워서 얻어내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리라. 그래, 할 만큼 한 건 아니지만 할 만큼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사랑일 수 있으니까 할 만큼 한 셈이야. 그녀에게 답을 미루고 애틋하게 자리를 비운 선비. 100일째 다른 철없는 선비가 와서 기녀와 해피엔딩.

홍상수-관직 다툼에 지친 머리를 식히려 마실 나온 선비. 기녀를 보고 반한 뒤 곧바로 천진하게 (그러나 딴에는 선수) 말을 건넨다. “예쁘십니다, 지금 이 순간 이 저잣거리에서 가장 예쁘십니다.” 결국 100일 미션을 통고받은 뒤 의자를 사러 돌아다니던 선비. 다른 묘령의 여인을 만난 뒤 깜빡 졸다가 기방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린다. 그러나 좋은 꿈을 꿨으니 하하하.

아핏차퐁-선비는 창문과 멀찍이 떨어진 숲에 의자를 놓고 있는 듯 없는 듯 앉아서 가끔 몇 가지 아포리즘을 중얼거리고, 기녀는 선비의 존재를 잠시 잊는다. 하나 중간에 서구 및 동북아시아 평론가들이 나타나 선비의 숭고함을 읊는 문장 대결을 하고 그 소란스러움에 호기심이 생긴 기녀가 커튼을 열어보면 그는 이미 자리를 떠났다. 정확히 말하면 그 자리를 떠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 정원에 깃들어 있는 것. 그리고 타이 대중가요.

영화평론가-‘내 인생의 선비(기녀)’ 1~10위를 뽑은 뒤 (가끔 의자의 순위를 매기는 분도) 그 근거를 운율에 맞춰 서술하느라 애를 쓰다가 이 모든 발화들이 결국 충분한 청중을 획득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우울해진다. 그 대안으로 세계 곳곳의 의자를 모아 전시회를 열거나 제3세계 선비를 발굴하는 데 골몰하는 동안 기녀랑 선비는 신화의 반열에 오른다.

윤성호-선비는 이미 50일째에 기녀고 나발이고 관심이 없어졌다. 다만 지금 자리를 뜨려니 내공도 그릇도 안된다는 얘기를 들을까봐 트위트라도 하며 99일까지 버틴 뒤 “자, 내가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고, 근데 이 상황이 다음 대선의 풍경과 묘하게 겹칠 것 같지 않아” 하고 옆사람에게 재잘거리며 <슈퍼스타K> 시즌2를 보러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