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는 왜 임해야 하는가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의 저자로 잘 알려진 헨리 블랙커비 목사님이 지은 The Power of the Call 부르심의 능력 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우리 말로는 왜 목사가 되려 하는가 어떻게 목회를 하려 하는가 라는 많이 의역된 제목으로 소개가 되었습니다.  부제로는 “부르심의 본질과 이해”입니다.  얼마전 권 선교사님의 목사 시취 때 잠시 인용하기도 하고 시취 후에 기념 선물로 드렸던 책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말 제목이 주는 인상과는 달리 목회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이라면 주님으로 부터 받은 “부르심 the Call”이 모두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은사는 다르고 기능상 차이도 있겠지만 “주의 나라와 주의 의”를 추구함에 있어서는 동일한 목적을 받았음을 감안할 때, 그 부르심에 임하는 자세 또한 동일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맨 앞 부분에서 세상이 추구하는 삶의 자세와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품어야 할 태도를 일일이 비교하면서 분명한 선을 긋고자 했습니다.  오늘은 그 목록을 그대로 열거하는 것으로 목회자 칼럼을 대신하려고 합니다.

세상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 나라는 이렇게 말한다 

1. 자존심이 중요하다.    1. 겸손이 중요하다.

2. 야망을 가져라.    2. 예수님이 주님이시다.

3. 성공하라.            3. 순종하라.

4. 전문인이 되라.    4. 섬기는 자가 되라.

5. 서로 경쟁하라.    5. 서로 섬기라.

6.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라.    6.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라.

7. 최선의 조건으로 협상하라.           7.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순종하라.

8. 최선을 추구하라.    8.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기를 추구하라.

9. 자신의 생명을 지키라.    9. 자신의 생명을 버리라.

10. 자신을 인정하라.    10.자신을 부인하라.

11. 행동이 중요하다.    11.성품이 중요하다.

12. 참지 말라.    12.십자가를 지라.

13. 죽기 위해 산다.    13.살기 위해 죽는다.

14. 정상에 올라 지배하라.    14.지도자는 가장 큰 섬기는 자다.

15. 물질이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15.성품이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16. 반응을 얻기 위해 광고하라.    16.예수님이 높임을 받으시면 그분이 

                  모두 인도하실 것이다.

17. 궁할 때를 대비하라.    17.모든 일에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라.

18. 보이는 것을 따르라.    18.믿음으로 따르라.

19. 자기 스스로 목표와 우선순위를 정하라.19.하나님이 우리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정하신다.

20. 주도권을 잡으라.    20.하나님께 주권이 있다.

21. 목표를 따라 계획하라.    21.하나님께 목표가 있다.

22. 세상과 친하게 지내라.    22.세상과 친구인 사람은 하나님과 원수다.

23. 원수를 미워하라.    23.원수를 사랑하라.

믿음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받으실 때, 위의 말로 대답하신다면 여러분은 정답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자부하셔도 됩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믿고 그분과 인격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자신의 삶에서 실천해야 할 천국의 원리입니다.  바꾸어 말씀드리면 이런 것들이 매일의 삶에서 경험되지 않는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믿음의 실체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시체실에 누워있는지, 무덤에 장사되었는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지, 아니면 바다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에 쳐박혀 있지는 않은지 믿음의 현주소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위의 23가지 목록을 딱 세 줄로 요약해보라고 요청하신다면 이렇게 할 것 같습니다.

1. 하나님

2. 사람

3. 돈

우리 교회 모든 교우들은 이처럼 복있는 분들이 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아침에 변화되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천국 백성다워져 가기를 격려하고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힘쓰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갈망합니다.  할렐루야!

과신대 칼럼

과학과 신학은 왜 대화해야 하는가?

장현일
(과신대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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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신학은 왜 대화해야 하는가?
  첫째,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이심을 믿기 때문이다. 만일 하나님이 세계를 지으신 분이 아니시라면 과학과 신학은 굳이 대화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연세계를 탐구하는 과학의 발견들이 우리의 신앙에 굳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신이 창조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 때문에 기독교는 결코 세계에 대해 무관심할 수 없으며 우리의 신앙은 세계를 탐구하는 과학의 발견과 무관할 수 없다.
  과.신.대.는 바로 이 가장 근본적인 신앙고백에서 출발한다. 기독교의 하나님이 천지의 창조주시라면 성경에서 계시되는 진리와 과학에서 발견되는 사실들이 서로 모순되거나 충돌할 수 없다.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은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서 특별계시를 주심과 동시에 자연세계를 통해 일반계시를 주시며, 이 두 계시는 서로 충돌하거나 모순되지 않는다는 믿음을 견지해 왔다.
  물론 구원을 얻는데 필요한 계시는 일반계시가 아니라 특별계시이다. 그러나 문제는 특별계시가 일반계시와 충돌하거나 모순된다면 두 계시의 동일한 원천이신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앙 자체가 도전을 받게 된다는데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반계시가 구원을 얻는데 필요한 계시가 아니므로 중요하지 않고 오직 특별계시만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 특별계시와 일반계시, 이 두 종류의 계시를 바르고 조화롭게 이해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은 단순히 죄를 용서받고 사후에 심판을 면하고 천국에 가는 것으로 국한될 수 없다. 우리는 주기도문의 가르침대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일을 고대하고 그 일을 위해 힘써야 할 사명을 가진 자들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통하여 이 땅에 도래하는 하나님나라이고, 그것이 바로 기독교가 세상에 전하는 기쁜 소식일 것이다.
  이 복음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는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왜냐하면 복음은 이 세상을 위한 기쁜 소식이며 하나님나라는 하늘이 아니라 이 땅에 임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과학과 신학의 대화는 이 세상과 소통하는 한 가지 중요한 방식이다. 만일 우리가 과학의 발견에 무지하고 특별계시와 일반계시를 조화롭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세상과 소통할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온갖 지혜와 지식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들임을 믿는다. 그러나 세상은 그런 지혜와 지식을 어떻게 바르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그런 지혜와 지식을 주신 하나님이 누구이시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
  그러므로 성경을 통해 주어진 특별계시는 일반계시로 주어진 이 세상의 온갖 지혜와 지식을 어떻게 바르게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할 것인가를 가르쳐 준다. 세상이 고통스러운 것은 지혜와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할 것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반계시로서의 과학의 발견과 특별계시로서의 성경의 진리를 모순되지 않고 조화롭게 이해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것은 특별계시를 특별계시답게 만드는 일일 뿐 아니라 일반계시를 하나님의 뜻대로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과.신.대.가 바로 이 첫 단추를 꿰는 임무를 잘 감당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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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대 View Vol.5 / 2017.09